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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입맛 사로잡는 ‘추도의 물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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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입맛 사로잡는 ‘추도의 물메기’
  • 글·사진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 승인 2019.08.22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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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야기가 있는 섬⑦ 생태계 보고 ‘섬’에서 즐기는 ‘이색여행
▲ 추도 물메기 말리기 모습

통영에서 남서쪽으로 약 21km 떨어져 있는 외톨이 섬 ‘추도’.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관계로 바닷물의 막힘이 없다.

바다 밑에는 개펄이 잘 형성돼 유독 바다메기가 잘 잡힌다. 아직도 추도를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는 주민들은 메기잡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물메기는 여름을 동중국해상에서 나고 겨울이면 산란을 위해 우리나라의 남해안으로 올라온다. 보통 수명은 1년이며 산란을 하기 위해 살을 찌우다가 산란 후에는 죽는다.

11월부터 1월까지 추도 근해에서 통발을 이용해 70~80% 정도를 잡는다. 서민들의 입맛을 돋우는 ‘통영 물메기’는 날씨가 서서히 추워지는 입동부터 시작해 동지까지 추도와 사량도에서 주로 잡힌다. 물메기는 살이 무르기에 대개 끓여 먹는데 맛이 시원해 겨울철 일등 메뉴다.

겨울철 추도에 오면 이방인의 시선을 끄는 것이 하나 있는데 ‘물메기 덕장’이다. 강원도 대관령에는 겨울만 되면 황태 덕장으로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 추도 마을에도 황태 덕장처럼, 마을마다 물메기를 말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한곳에 몰려 있는 강원도 황태 덕장과 다른 모습으로 추도의 물메기 덕장은 마을의 여기저기에 퍼져 있다.

▲ 추도 물메기 말리기 모습

조금만 공간이 있다면 어디든지 물메기 덕장으로 이용된다. 비탈진 언덕도, 폐교 마당도, 길가와 담벼락 그리고 빈집 마당까지 건조장이 되는 것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아침에 조업을 나갔다가 점심 무렵 어선들이 돌아온다. 남자들이 배에서 잡아온 물메기를 내리면 여자들은 우물가에 모여 물메기의 등을 갈라 내장을 꺼내고 깨끗하게 손질한다.

물메기 알과 아가미는 젓갈로 담고, 살이 찐 몸뚱이는 여러 번 민물에 씻은 다음에 덕장으로 가서 말린다.

지금은 사랑받고 있지만 예전에 뭍사람들은 이 물메기를 생선으로 취급하지도 않았다. 잡아도 그냥 버리는 고기로 평가 절하했다. 그때는 아무리 많이 잡아도 돈이 안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경매도 하고 귀한 대접을 받는다. 무엇보다도 물메기는 말려서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설날 전까지 말려서 팔면 품은 좀 많이 들어도 차례 상에 올라가기 때문에 값이 월등하게 올라간다.

추도는 이제 물메기의 고향에서 해삼의 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심층적인 조사결과를 보면, 통영지역의 섬에서 해삼이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조사한 결과 3위에 해당될 정도로 해삼이 살아가는 환경이 좋다. 청정해역이며 해삼의 먹이인 미역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 추도 전경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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