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이 아름다운 벨기에 플랜더스 지역에 화사한 꽃이 더해지는 봄이면 마법같이 신비로운 세상으로 빨려 들어갈 듯하다. 중세 고성이 꽃으로 뒤덮인 낭만 가득한 풍경, 초록 숲이 보랏빛 숲으로 바뀌는 신비를 경험할 수 있다.
화사한 꽃향기 진동하는 봄 꽃길 따라 미술 거장의 숨결도 느껴본다면 벨기에의 자연과 예술로 여운 가득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 신비로운 보랏빛 숲 ‘할레보스’
벨기에 플랜더스에서 가장 유명한 봄꽃 명소는 유럽에서 가장 신비한 숲으로 알려진 ‘할레보스(Hallerbos) 숲’이다. 브뤼셀에서 20km 거리에 있는 넓은 삼림지역인 할레보스 숲은 파란색(Blue) 또는 보랏빛 숲으로 알려진 곳으로, 유럽인들이 봄에 가보고 싶어 하는 명소로 꼽힌다. 그 이유는 자연 색채의 마법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하순 드넓은 울창한 숲, 거대한 세콰이어 나무들 사이로 블루벨이 숲 전역에 뒤엎듯 피어나, 숲 전체를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장관을 연출한다. 초록 숲이 블루벨과 어우러져 보랏빛 숲으로 변한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이 보랏빛 향연을 가장 잘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도보 여행이다. 도보여행 코스는 1.8km, 4km, 7km 등이 있어 자신의 체력이나 여행 일정 등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1.8km코스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가능할 정도로 산책로가 평이해, 가볍게 걸어보고 싶은 초행자에게 추천한다.
또 보랏빛 할레보스 뿐만 아니라 거대한 세콰이어 나무들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4km 코스에 도전해 봐도 좋다. 7km 코스는 할레보스로 뒤덮인 4개의 계곡을 지나는 어드벤쳐 코스로, 할레보스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 꽃으로 뒤덮인 고성 ‘그루트-비아르덴 성’
17세기에 지어진 아름다운 중세 고성 주변에 아름다운 백만 송이 이상의 꽃들로 뒤덮인 풍경을 상상해보자. 그 숨 막히도록 매력적인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플랜더스 지역의 ‘그루트-비아르덴 성(Groot-Bijgaarden Castle)’으로 가보자.
여느 중세 유럽의 성들처럼 ‘그루트-비아르덴 성’ 역시 거대한 해자에 둘러싸여 있고, 성으로 들어가는 5개의 아치형 다리가 놓여 있어 고즈넉한 운치가 가득한 곳이다.
특히 봄이면 총 14헥타르 규모의 성 안팎과 온실, 성에 있는 예배당 등 실내와 야외 곳곳에 화려한 색상의 튤립, 수선화, 히아신스라 등 약 100만 송이가 넘는 꽃들이 피어나, 화사한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다.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화려한 봄꽃 행사 ‘플로랄리아(Floralia)’가 매해 열리는데, 이 행사를 보기 위해 국내외 여행자 약 35,000명이 이 성을 찾아, 한층 더 활기 넘친다.
올해 행사는 4월 6일부터 5월 6일까지 열리며, 이번 행사에선 루벤스, 반 아이크 형제와 함께 플랜더스를 대표하는 중세 미술 거장인 ‘피터 브뤼헬’의 작품이 성 곳곳에 전시돼 볼거리를 더한다. 그의 서거 45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피터 브뤼헬’이 그린 아름다운 플랜더스의 시골 풍경 등 다양한 풍경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편, 그루트-비아르덴 성은 브뤼셀에서 약 9km 정도 거리로, 자동차로 20~3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사진-벨기에 플랜더스 관광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