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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나죠! 추억이 영그는 가을 여행길①...대연평도 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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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나죠! 추억이 영그는 가을 여행길①...대연평도 꽃게
  • 정리 이태형 기자
  • 승인 2018.10.18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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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대천의 은빛 갈대숲/ 사진 양양군 문화관광과 제공

상쾌한 바람이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씻어주는 가을, 여행하기 참 좋은 때이다. 이제 곧 여기저기서 단풍 소식이 들려오고 하늘은 점점 더 높아질 게다. 농부들은 수학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철이기도 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이에 맞춰 ‘수확이 있는 여행’이란 주제로 '10월 추천 가볼만한 곳'을 선정했다. 밥도둑으로 소문난 ‘꽃게’, 거친 물살을 거슬러 고향을 찾는 ‘연어 떼’, 눈으로 보고 먹지 않으면 늙는다는 ‘대추’ ,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가을 낭만이 쌓여가는 ‘지리산둘레길’ ,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풍요로운 들 ‘하동 평사리 들판’, 보물찾기보다 재미난 ‘여주 고구마 캐기 체험’ 등 찾아보면 눈이 즐겁고, 몸이 건강해지고, 입이 호강하는 여행지들이다.

▲ 조기역사관 전망대에 서면 해안풍광이 절경이다ⓒ김숙현 여행작가

가을이 반가운 대연평도 꽃게

바닷속에서도 가을의 맛이 익어간다. 이 시기 산란기를 거친 꽃게는 껍데기가 단단해지고 속살이 차오른다. 제철 꽃게는 부드러우면서 달큼해 국물이 시원한 꽃게탕으로, 짭조름하고 달콤한 밥도둑 간장게장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인천항에서 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연평도는 지금 꽃게 천국이다. 대연평도와 소연평도 주위에 형성된 연평어장은 꽃게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심이 얕고 물살이 빨라, 게살이 단단하고 맛이 달다는 것이 연평도 주민의 한결같은 자랑이다.

▲ 짭쪼름한 밥도둑 간장게장ⓒ김숙현 여행작가

꽃게는 봄가을에 조업한다. 가을 꽃게는 9월 1일부터 잡지만, 갓 산란을 마친 암게는 살이 빠지고 탈피하느라 껍데기도 물렁해져서 일명 ‘뻥게’라며 버린다.

가을 조업 초반에는 수게가 맛있고, 암게는 살이 제대로 찬 10월 중순 이후에 먹는 게 좋다. 암게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 식당에서는 봄철 암게를 냉동했다가 1년 내내 쓰기도 한다.

간장게장은 봄에 담가둔 것을 식탁에 올린다. 그렇다고 수게 맛을 깎아내릴 수 없다. 가을 수게는 살이 가득하고 내장이 고소해 탕이나 찜으로 좋다. 수게는 배 쪽
덮개가 뾰족하고, 암게는 둥그런 모양이다.

▲ 국물 맛이 일품 꽃게탕ⓒ김숙현 여행작가

당섬선착장 일대에서 꽃게 작업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꽃게잡이 배가 들어오면 굴착기 버킷 부분에 줄을 걸어서 꽃게 더미를 끌어 올려 땅에 부린다. 새벽에 출항해 8~10시간 잡은 꽃게는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소연평도는 섬 가운데가 뾰족하게 솟은 모양이고, 대연평도는 섬 끝에서 끝까지 비교적 평평하게 생겼다.

대연평도의 볼거리는 주로 서쪽 해안에 있다. 먼저 찾아갈 곳은 조기역사관. 지금은 ‘연평도=꽃게’라는 공식이 당연시되지만, 1960년대 말까지 연평도는 조기 파시가 성했다.

▲ 가을이 행복한 이유는 연평도 꽃게 덕분ⓒ김숙현 여행작가

조기역사관 2층 전망대에 오르면 기막힌 절경이 펼쳐진다. 가래칠기해변과 구리동해변은 물론, 멀리 북녘땅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빠삐용절벽은 조기역사관 남쪽의 깎아지른 절벽으로, 영화 〈빠삐용〉에서 자유를 염원하며 뛰어내린 절벽을 닮았다.

연평도평화공원은 1999년과 2002년 벌어진 연평해전으로 숨진 군인을 추모하는 곳이다. 연평도평화공원에서 도로를 따라 바다로 내려가면 가래칠기해변이 나온다.

주먹만 한 자 갈이 빼곡하게 깔 해변에 파도가 부딪히며 나는 ‘차르륵~’ 소리가 듣기 좋다.

▲ 조기역사관에서 바라본 빠삐용절벽ⓒ김숙현 여행작가
▲ 가래칠기해변과 해안 풍경ⓒ김숙현 여행작가

○ 찾아가기: 인천 옹진군 연평면 연평리
○ 주변 볼거리: 충민사, 연평도안보교육장, 해송정, 백로서식지, 망향전망대, 아이스크림바위 등

<글.그림: 김숙현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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