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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사람을 잇는 320년 전통, 울산 마두희 축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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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사람을 잇는 320년 전통, 울산 마두희 축제 속으로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8.06.01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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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원도심과 성남동 태화강변 일원에서 22일부터 24일까지 개최
 

[투어코리아] 눈부신 햇살 아래 대한민국이 하나로 이어진다. 지난해 곪고 썩은 살을 도려내기위해 시민들은 하나가 되었다. 그렇게 모두 힘을 합쳐 아픔을 견디고 새로운 해를 맞이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마음 가득 우러나는 웃음을 위해, 또다시 대한민국을 하나로 잇고 끌고 뭉치게 할 무려 320년 전통을 자랑하는 울산마두희 축제가 다가온다. 올해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시계탑과 문화의 거리 등 울산 중구 원도심과 성남동 태화강변 일원에서 펼쳐진다.

‘2018문화관광축제 육성축제’로 선정된 마두희축제는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있는 재미있는 현대적 축제로 꾸며져 전 세대의 공감을 끌어낸다. 풍부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먹거리로 남녀노소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마두희축제의 열기를 직접 느껴보자.

 

‘말의 머리를 갖고 놀다’는 뜻의 ‘마두희(馬頭戱)’는 땅의 모양에 따라 정기가 약하거나 소멸돼 가는 기운을 잡아두자는 의미로 축제의 기원은 조선시대(영조) ‘울산읍지’에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울산의 지형은 동대산의 한 줄기가 남쪽 바다 속으로 달리는 말머리와 같은 형세를 하고 있어 풍수지리학적 관점에서 울산의 정기가 바다로 빠져나갈 수 있다. 이에 옛 지역 주민들은 말의 머리에 줄을 걸어 서쪽으로 당김으로써 좋은 기운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않고 울산에 머물기를 기원했다. 이 같은 마음으로 즐겼던 공동체적 대동놀이의 풍속 중 하나가 바로 울산큰줄당기기 ‘마두희’다.

현재는 ‘울산의 정기’를 끌어당기고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사랑받으며 울산의 대표 축제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의 정기’로 하나되는 큰줄당기기, ‘마두희’

전통을 잇고, 사람을 잇고 행운을 잇는 큰줄당기기 마두희는 이번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울산 지역 주민과 관광객 수천 명이 하나가 되어 큰 줄을 끌고 당기며 만들어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 따로 없다. 산(정기)을 움직이는 큰줄당기기에 참여한 울산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다.

이번 큰줄당기기 마두희는 23일 오후 4시부터 8시에 진행된다. 참가 신청서에 기재된 참가자들의 신청에 따라 동·서군을 배정하고, 동군은 무룡중에서 서군은 태화루에서 집결한다.

각 집결지에서 모인 동군과 서군은 각각 이동 퍼레이드와 퍼포먼스를 펼치며 조선시대 객사 앞 주작대로였던 학성로의 시계탑으로 모이게 된다. 320년 전에 행해졌던 그 장소에서 재현된다는것도 놀라운 일이다.

 

축제의 흥은 전문 풍물패와 버나, 죽방울 놀음 등이 함께 하면서 더욱 고조된다. 여기에 경기 시작 전부터 뜨거운 기싸움의 응원전까지 더해지면서 신명나는 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이동하면서 즐길 수 있는 막걸리와 멸치 등의 주전부리도 함께 준비 돼 있어 쉬면서, 놀면서, 먹으면서 축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줄당기기가 시작되기 전, 볼거리 가득한 다양한 공연과 시선을 사로잡는 환상적인 조명쇼는 축제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달군다. 기분 좋은 긴장감 속에 3판 2선승제로 진행되는 줄당기기는 참가자를 비롯한 관광객 모두를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린다.

줄당기기가 끝이나면 치열했던 응원전이 무색할 만큼 신명나는 전체 대동놀이로 모두가 하나가 되어 어울릴 수 있다. 특히 큰줄당기기의 뜨거운 열기는 ‘마두희 DJ난장쇼’가 이어받으면서 잊지 못 할 한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한다.

 

이처럼 큰줄당기기에 참여해 뜨거운 축제의 열기를 체험하고 싶다면 각 동 주민센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접수하거나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단, 참가비 6,000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축제기간 중 지정된 가게에서 현금처럼 사용 할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마두전과 함께 마두희 티셔츠, 행운팔찌 등의 기념품을 제공받는다.

줄당기기의 열기는 ‘골목 줄당기기’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평생학습관 앞에서 진행되는 골목 줄당기기는 22일에는 유치부와 초등부, 23일과 24일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각각 동별 남·여 대항전, 기업·기관·동호회·단체 등이 참여할 수 있다.

우승상금과 기념품도 풍성한 골목 줄당기기 프로그램의 참가를 원한다면 마두희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접수해야 하며 접수기간은 오는 15일까지이다.

 

남녀노소 즐거운 ‘참여형’ 축제

마두희의 승부는 줄당기기 뿐 아니라 씨름대회(뒷놀이)를 통해서도 가릴 수 있다. 씨름대회가 펼쳐지는 동안 여기저기서 탄성과 웃음이 나온다. 어느새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인 씨름의 매력에 푹 빠져 든다. 씨름대회는 태화강 성남동 강변 둔치에서 진행되며 이곳에서는 단오맞이 생활예술인 경연대회를 비롯해 그네타기 대회도 열린다.

또 다른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비녀목심기(태화강변)’는 마두희에서 사용한 비녀목을 물의 신을 감동시키기 위해 태화강 배말목으로 사용했던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기 위해 비녀목을 태화강 강변에 조성하는 것으로, 자신의 소원을 적는 체험축제와 어우러져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이 밖에도 성남동 농협주차장에 마련된 마두희 역사관 및 체험존에서는 마두희 영상관람과 새끼줄 체험 등 마두희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 평생학습관 앞, 신한은행 일대, 젊음의 거리 등 곳곳에 마련된 체험부스는 관광객들의 흥미 및 참여를 유발한다.

마두희 가죽공예, 마두희 패션팔찌, 마두희 떡·빵·쿠키, 마두희 방향제 및 비누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 참여형 축제로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과거로의 여행을 잠시 떠날 수 있는 마두희 추억의 거리도 관광객들의 발목을 붙잡을 예정이다.

 

특히 축제를 돌아다니다 보면 흥미로운 곳을 발견 할 수 있는데 바로 ‘마두전’ 환전소이다. 마두희 축제에서 즐길 수 있는 화폐로, 울산 마두희 축제 현장에선 마두전을 발행, 축제장 안에서는 1개당 1,000원 또는 5,000원에 해당하는 마두전을 통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한방’

보는 즐거움을 책임 질 풍성하고 다채로운 공연도 가득하다. 감성을 채워 줄 버스킹 공연을 비롯해 해학이 살아있는 마당극 공연, 신선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전문거리 공연, 탄성이 절로 나오는 차력쇼, 심장이 쫄깃해지는 줄타기 공연, 점점 빠져들게 하는 택견 공연,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프린지 공연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경연대회도 다양하게 펼쳐지는데 생활예술인 경연대회와 마두희 가수왕이 대표적이다. 또 사랑스럽고 복스러운 인정 많은 울산 중구민을 선발하는 울산큰애기 선발대회도 빼 놓을 수 없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특히 클럽형 페스티벌 ‘성남 댄싱 나이트’도 오는 22~24일 3일간 열려 성남동 호프거리가 핫한 젊은이들의 도시로 변모한다. 이 기간 EDM 공연과 함께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펼쳐져 흥겨운 열기로 거리를 뜨겁게 달군다.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도 3일간 큐빅광장에서 열려 ‘흥’을 더해주고, ‘마두희 가수왕’을 뽑는 대회도 24일 열려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축제의 맛을 살려 줄 풍부한 먹거리는 관광객의 여름철 입맛을 책임진다. 축제기간 내내 울산큰애기 야시장과 성남둔치 푸드트럭 존, 중앙길 상가협업 페스티벌 등 곳곳에서 즐길 수 있다. 축제의 즐거움이 울산의 궁금증으로 이어진다면 축제기간 동안 진행되는 ‘해설이 있는 원도심 투어’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감성을 자극하는 울산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원도심 지역 특성을 살린 거리공연, 갤러리 투어, 골목문화와 함께 즐긴다면 축제와 여행의 재미가 더욱 풍성하게 다가온다. 누군가와 마음을 잇고 싶다면 올 여름은 울산 마두희 축제 현장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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