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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관광산업의 이면,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해결책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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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관광산업의 이면,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해결책은 없나?
  • 김초희 기자
  • 승인 2018.04.17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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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사생활침해·소음·쓰레기·교통혼잡·높은 임대료, 고통 받는 원주민

무질서·사생활침해·소음·쓰레기·교통혼잡·높은 임대료, 고통 받는 원주민

관광객 늘고 원주민 줄고, 관광산업 부작용 떠안은 원주민…대책마련 시급

▲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투어코리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중단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관광·유통업계에 봄바람이 일렁이고 있다. 그런데 기대감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와 달리 마음을 졸이는 이들이 있다. 바로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지역주민들이다.

과잉관광으로 고통 받는 원주민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들이 국내 대표 관광지로 유입되는 과잉관광(over tourism)으로 인해 소음, 쓰레기, 주차, 치솟은 임대료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원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투어리스트’(tourist)와 외부인 유입으로 원주민들이 본래 거주지에서 쫓겨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합성어인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현상이 국내 관광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제주도의 경우 관광으로인한 주민의 피로감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보고서 ‘제주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현상이 지역주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관광지 개발에 따른 이익이 제주도민에게 원활하게 재분배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광지화로 인한 자연훼손, 소음 및 생활공간 침해로 제주 천혜자연에서 누리는 정서적 만족도를 저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년간 관광객이 3배나 늘었지만 가계소득은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제주도민들의 불만지수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국의 사드 보복 이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제주로 몰려들면서 제주도민들은 각종 쓰레기와 소음, 무질서한 교통, 항공권 부족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해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빠지자 오히려 제주도민 사이에서는 다시 한적하고 조용하고 깨끗한 제주가 되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의 해빙모드로 접어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뿔난 지역주민, 인구 감소로 이어져

제주도 뿐 아니라 북촌한옥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음식문화거리인 세종마을 등도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현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 자체가 관광지화가 되면서 그 피해가 크다.

관광 명소가 문을 여는 시각보다도 훨씬 이른 아침부터 관광이 시작되면서 소음과 사생활침해, 쓰레기 투기, 관광버스 매연, 심지어 노상방뇨까지 정상적인 생활 자체가 힘들다는 것이 주민들의 입장이다. 출·퇴근 시간 교통 혼잡도 주민들이 감당할 몫이다.

관광에 따른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미미한데 임대료 상승을 포함한 부작용은 심각한 수준에 달한다. 상권 역시 주민들의 실생활보다는 관광 위주로 발전에 있는데다가 물가도 비싸 주민들의 불만 지수가 높다.

실제 지난 2016년에는 이화동 벽화마을 지역주민 5명이 직접 벽화에 흰색 페인트를 덧칠하면서 공동재물손괴 혐의로 2,1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는 등 관광 부작용으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북촌 한옥 마을 주민들은 ‘쉿, 조용히 해주세요’ 등의 피켓을 들고 직접 관광 캠페인에 나서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지역주민들은 거주지를 옮길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실제 2012년도에 비해 이 곳 마을의 인구는 1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셈이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우디의 성가족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세계적인 관광산업의 고민, 해결책은?

이 같은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현상은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거론되면서 그 해결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광객을 제한하거나 관광세를 받는 등 관광지와 지역주민들을 위한 조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스 산토리니는 크루즈선에서 내리는 관광객 수를 하루 8,000명으로 제한했으며, 페루 마추픽추도 하루에 2,500명만이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도시와 호텔 등급에 따라 많게는 1박당 7유로씩 도시세를 물리고 있으며 관광버스로 도시에 들어갈 때는 진입요금도 따로 받는다.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손꼽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역시 지난 2015년 4월부터 주민들이 주로 장을 보는 금·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3시까지는 보케리아 시장을 방문하는 15명 이상 단체관광객 입장 제한에 나섰다.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구엘 공원 또한 1일 입장객 수를 제한했다.

▲ 그리스 산토리니

관광세도 도입하여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관광객에게 1박당 0.65-2.25유로를 거둬 대중교통 증차, 낙후 관광지 시설 개보수 등 환경개선 사업에 쓰고 있다.

사실 관광산업은 바르셀로나를 스페인에서 마드리드에 이어 2번째 부유한 도시로 만들었지만 오버관광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은 이른바 ‘관광공포증(tourism phobia)’을 호소하며 곳곳에 ‘관광객 떠나세요(tourist go out)’라는 낙서를 남기게 했다.

심지어 단체 관광객을 운송하던 버스를 습격하여 조명탄을 터뜨리고, 버스에 그래피티를 하며 대규모 관광산업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외치는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이렇듯 수익창출과 지역 및 국가경제 활성화라는 관광산업의 이면에 가려진 지역주민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화려한 관광산업의 부작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원주민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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