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삶의 무게에 쉼 없이 달리느라 지친 이들이라면 ‘멍 때리기 대회’에 동참해보자.
아무것도 안하고 나른한 봄 햇살 즐기며 멍 때릴 수 있는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오는 22일 오후 3~6시 여의도한강공원 너른들판에서 열리며, 이 대회 참가자 150명을 멍때리기 대회 홈페이지 또는 페이스북을 통해 3~4일 접수받는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뒤처지거나 무가치한 것이라고 여기는 분위기, 게다가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잠시 잠깐 틈날 때마다 휴대폰 들여다보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어쩌면 아무것도 안하는 진정한 ‘쉼’일 지도 모른다. 온 몸의 자극을 쉼 없이 받아들이는 ‘뇌’에도 ‘멍 때리기’는 최고의 휴식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멍 때리기’ 고수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이색 재미를 선사한다.
대회 참가 방법은 간단하다.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하지만 승부를 가려야하는 대회인 만큼, 멍 때리기만의 특별한 평가 기준이 적용된다.
우승자는 심박수와 현장 시민투표를 합산하여 1,2,3 등을 선정하는데, 공정하고 철저한 평가를 위해 주최 측은 매 15분마다 참가자들의 심박수를 측정해 심박 그래프를 작성하고 이와 동시에 현장에서 시민들이 대회 전 과정을 관람하고 투표로 참여한다. 심박그래프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곡선을 나타내는 그래프를 우수한 그래프로 평가한다.
대회 진행 중에 선수들은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신 의사를 표시 할 수 있는 여러 카드를 사용하여 불편 또는 요청사항을 전할 수 있다. 빨간카드(졸릴 때 마사지 서비스) △파랑카드(목마를 때 물 서비스) △노랑카드(더우면 부채질 서비스) △검정카드(기타불편사항) 등으로 의사표현을 하면 진행요원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멍 때리기에 실패 할 경우 ‘빨간 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간다.
멍때리기 대회 행사장 옆에서는 ‘골때리는 놀이터’가 오후 2~5시 마련돼 △다리떨기 대결 △빽도 던지기 대결 △정신줄 놓기 △뽁뽁이 터트리기 △지우개똥 만들기 △꽃같은 사직서 쓰기 등의 이색 놀이에 빠져볼 수 있다.
한편, 대회 최종 선발자는 오는 10일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또대회 당일 비가오거나 미세먼지·초미세먼지·황사 주의보 및 경보 발령 시 행사는 일주일 연기되어 4월 29일 일요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