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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으로 떠나는 대가야 여행! 신비감 가득한 여정 즐기기에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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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으로 떠나는 대가야 여행! 신비감 가득한 여정 즐기기에 제격
  • 글·사진 오재랑 기자
  • 승인 2018.01.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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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가야 박물관 / 사진=오재랑 기자

[투어코리아] 경북 고령 땅은 5~6세기 무렵 500년 넘게 찬란한 고대문화를 꽃피웠던 가야 연맹의 맹주 ‘대가야’의 도읍지였다. 그럼에도 밖으로 드러난 게 적다보니 사람들은 이런 대가야를 신비의 왕국으로 부른다.

그러나 지산동 고분이 발굴되면서 대가야 문화에 대한 평가가 활발해지고 있다.

고령군은 이 같은 대가야문화를 계승하고자 두 팔을 걷어붙였다. 대가야 문화의 집결지 대가야 박물관, 고대 순장문화를 보여주는 왕릉전시관, 악성 우륵의 생활사를 보여주는 우륵박물관 등을 건립한데 이어 매년 4월 고령 대가야 체험축제를 열어 대가야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1500년 전 대가야 시대로 여행을 떠나보자.

▲ 대가야박물관과 지산동고분/ 사진=오재랑 기자

가야 연맹의 맹주 대가야 고분군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사적 제 79호)은 5~6세기 낙동강 하류에 번성했던 가야 연맹의 맹주 ‘대가야’의 실체를 접할 수 있는 유적이다.

지산동 주산(해발 321m)에는 능선을 따라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인 44·45호분 등을 포함해 대가야의 왕과 왕족들의 분묘로 추정되는 봉토분 704기가 분포해 있다.

봉토분은 크기가 다양한데 주산 정상 부군의 봉토분은 지름이 20m가 넘고 능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규모가 작아지는 특징이 있다.

▲ 대가야 고분군 / 사진=오재랑 기자

지산동 고분은 1977년 본격 조사가 시작돼 현재 704기 중 12기의 발굴, 조사가 완료됐다. 지난 9월에는 2012~13년까지 발굴 조사를 마친 518호분 출토 유물 257점이 공개됐다.

금동제 관모장식, 누금기법(鏤金技法)이 사용된 금은제귀걸이 등 다양한 장신구와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각종말갖춤(馬具類), 갑옷, 투구 등의 무기류 등을 보아 무덤 주인공은 신분이 매우 높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 깃꽂이와 말투구는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예가 거의 없어 대가야 지배계층의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지산동 고분군은 아직도 많은 봉토분이 조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고분군을 따라 조성된 2㎞가량의 산책로를 거닐면 1500여 년 전 대가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 대가야 고분군 / 사진=오재랑 기자

대가야 비밀 공간 박물관과 전시관

대가야의 내력과 궁금한 고분 내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주산 기슭에 나란히 위치해 있다. 대가야 박물관(지하1층 지상2층)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상설 전시실은 대가야의 여명, 대가야의 성립, 대가야의 성장과 발전, 대가야 이후의 고령 등 4개 테마로 구성돼 있고, 돌칼과 돌화살촉, 그릇받침, 금귀고리, 금동관, 투구와 갑옷 걸이, 양전리 암각화, 토기 등 다양한 대가야 유물이 진열돼 있다.

기획전시실은 대가야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주제를 바꿔 기획전을 몇차례 갖는다. 어린이 체험학습실은 대가야 토기, 퍼즐, 탁본 만들기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 대가야 박물관의 다층석탑/ 사진=오재랑 기자

박물관에는 반룡사 다충석탑 등 신라시대 유물과 고려시대 개포리 석조관음보살좌상, 그리고 조선시대 향교 고문서들과 인명부, 주례목판 등 다양한 문화유산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과 가까운 왕릉전시관은 순장묘로 잘 알려진 지산동 44호 고분을 실물크기로 재현해 놓았다. 이 고분은 40여 명이 함께 순장된 곳으로, 8살짜리 아이를 안고 있는 어른의 유골이 발견되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실물 형태로 만든 44호분 모형 속으로 들어가 무덤의 구조와 축조방식, 무덤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 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

▲ 우륵생가(위)와 가얏고 문화관(아래)/ 사진=오재랑 기자

가야금 창제 악성을 만나는 곳 우륵박물관

우리나라에 단 하나밖에 없는 가야금 전문박물관으로 박연, 왕산악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으로서 가야금을 창제한 우륵(于勒) 선생의 생애와 음악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놓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우륵의 생애와 가야금 기원을 설명해주는 영상물이 상영되고 가야금 소리를 직접 듣는 청취코너도 마련돼 있다.

▲ 우륵박물관/ 사진=오재랑 기자

전통의 정악 가야금부터 현대 실용화된 가야금까지 ‘가야금 변천사’도 보여준다. 이곳에는 아쟁, 해금 등 전통 국악기 등도 두루 전시하고 있으며, 음색도 들어볼 수 있다.

우륵 박물관 옆쪽으로는 오동나무 건조장이 보인다. 가야금 울림통이 되는 오동나무는 5년 정도 건조해야 악기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건조장에는 수백장의 오동나무 판이 건조 중인데, 이중 전문 장인의 손을 거쳐 가야금으로 탄생하는 오동나무 판은 10%남짓에 불과하단다.

▲ 우륵박물관/ 사진=오재랑 기자

가야금 마을 중심에 들어선 가얏고 문화관에서는 가야금 연주를 배우고, 소형 가야금을 제작하는 체험이 가능하다. 별채로 지어진 체험관에서는 숙박이 가능하다.

한편 우륵은 대가야 가실왕의 명을 받아 정정골(현 고령읍 쾌빈리)에서 중국의 쟁을 본 따 12현금인 가야금을 만들고 작곡, 연주까지 했다. 대가야가 멸망한 뒤에는 신라에 망명해 신라 음악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 가야금조형물/ 사진=오재랑 기자

모험레포츠 체험공간 부례관광지

이달 개장하는 부례관광지는 낙동강의 수려한 경치를 감상하면서 레저·스포츠·휴양 관광을 즐기는 시설이다. 우곡면 우곡강변길 일대 3만6,995㎡ 부지에 들어서 있으며, 낙동강 산악자원, 대구 달성지역의 수상레저지구 등과 연계해 모험 레포츠 체험을 할 수 있다.

▲ 부례관광지/ 사진=오재랑 기자

주요 시설로는 국토종주자전거길(MTB)이용자 숙박시설인 유스호스텔 형 바이크텔(남20, 여16), 포레스트 어드벤쳐 체험시설, 풋살 경기장, 카라반(6인용 10동), 인공암벽, 농구장, 수변 및 산악 탐방로 너울길, 달성군과 연계를 통한 낙동강 수상레포츠 체험 계류장 등이 들어서 있다.

근처에 낙동강변의 옛 선비들이 풍류와 뱃놀이를 즐기며 시 읊고 노래를 불렀다는 ‘부례정과 개호정’이 위치해 있다.

▲ 부례관광지/ 사진=오재랑 기자

자연과 역사를 호흡하는 너울길

생태탐방 낙동강 역사 너울길은 개경포 공원에서 부례관광단지까지 약 4.2㎞를 걸으며 자연과 역사를 호흡할 수 있는 길이다. 너울길 출발점인 개경포는 낙동강변의 포구(옛 개포나루)로 팔만대장경을 실은 배가 강화도를 떠나 서해와 남해를 거쳐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와 도착한 곳이다.

▲ 너울길/ 사진=오재랑 기자

일대의 승려들이 개포나루에 도착한 경판을 머리에 이고 해인사까지 운반했다고 한다. 또 선비들은 이곳에서 뱃놀이를 즐기며 시를 읊었다고 한다.

개경포구는 의병의 혼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송암 김면은 궁중보물을 탈취해 운반하던 왜적 1,600여 명을 이곳에 수장시키고 보물을 되찾았다.

▲ 팔만대장경 이운 순례길 / 사진=오재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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