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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를 잇는 역사문화관광지 ‘올드 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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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를 잇는 역사문화관광지 ‘올드 두바이’
  • 글·사진 강수희 여행작가
  • 승인 2017.12.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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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곳 ‘두바이’②
▲ 두바이 몰에 자리 잡은 현대식 스쿠. 현대식 몰에도 전통시장을 들여놨다

[투어코리아] 어느 도시에 가든 올드 타운은 있다.

두바이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두바이 여행은 어땠나요?’라고 물었을 때 십중팔구는 쇼핑, 액티비티, 오성급 호텔 맛집, 페라리 등 최신 테마파크를 이야기할 만큼 현대적인 볼 거리가 많은 곳이지만 한편으론 두바이는 페르시아 만(Arabian Gulf)을 중심으로 해상무역을 주도하던 전통과 역사를 품은 곳이기도 하다.

▲ 원단, 스카프, 기념품, 향신료 등을 파는 전통시장 ‘올드스쿠’

두바이는 계획 국가답게 지금의 화려한 두바이가 모습을 갖추기 훨씬 전부터 도심의 심장 역할을 하던 ‘두바이 크릭(creek/운하)’ 주변의 지역을 내버려두지 않고 수크(전통시장), 두바이 뮤지엄, 민속촌인 바스타키아, 각종 예술거리 등으로 보전해 ‘올드 두바이 지구’를 조성했다.

크게 세 지역(알라스, 버두바이, 데이라)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지도로는 하루 만에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있어서 올드 스쿠와 두바이 뮤지엄이 있는 크릭 남쪽의 ‘버 두바이’ 지역만 보는데 하루 꼬박 걸렸다.

▲ 이국적인 포토 스팟. 올드 두바이

‘두바이 운하’ 따라 흥미진진 올드 두바이 지구 탐방

무엇보다 여행 전에는 이곳에 오면 사막과 높은 건물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한강에 버금가는 규모의 두바이 운하를 처음 봤을 때 놀랐었다. 설마 이것도 인공으로 만든 것인가?! 하고 의심했으나, 자연의 선물이란다.

두바이 운하는 강처럼 보이지만, 페르시아 만의 바닷물이 내륙으로 스며들어갔다 다시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강(river)이 아니라 크릭(creek/운하)이라고 한다.

▲ 두바이 크릭을 따라 올드 두바이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수상택시 아브라. 요금은 1다르함(약 300원)

두바이 몰이 있는 다운타운에서 전철을 타고 아브라 스테이션에 내리면 ‘아브라(Abra)’라는 전통배를 타고 운하를 따라 주변 관광지를 넘나들 수 있다.

이 배를 타고 금시장, 원단시장, 기념품시장 등 전통시장을 구경하고 운하를 중심으로 들어선 박물관, 민속촌, 역사관, 예술거리 등을 볼 수 있다.

아브라는 운항시간이 정해져있지 않고 사람이 적당히 채워지면 출발하기 때문에 무작정 타고 옮겨 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 올드수크의 가게들. 캐시미어 전문점이 많다
▲ 흥정의 달인 캐시미어 가게 점원. 올드 스쿠에서는 이렇게 네팔에서 공수해 온 캐시미어만 전문으로 파는 가게가 많다. 어찌나 장사 수완이 좋은지 우리를 상대하는 중간중간 들어오는 손님 모두 한 가지 씩은 사들고 나갔다.

해가 지고 어스름한 저녁 무렵에 배에서 내려 조용하고 여유로운 운하의 경치를 즐겨 봤다면, 다운타운의 화려함 보다 이곳이 훨씬 더 좋았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수변은 만국공통 데이트장소인지 이곳에선 손도 못 잡고 걷는 알콩달콩한 커플들도 많이 만난다.

▲ 두바이 크릭의 경치

 

진주 찾아 바다 헤매던 두바이 조상 ‘두바이 뮤지엄’

 

석유를 캐기 전 두바이 사람들은 바다에서 진주를 캐 생계를 꾸려갔다고 한다. 두바이 뮤지엄에 가면 남자라는 것만 다르지 정말 옛날 제주도 해녀가 입었던 하얀 물적삼과 똑같은 복장을 한 진주잡이 다이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두바이 뮤지엄을 보며 또 한 번 놀랐던 것이 박물관의 전시수준이었다. 단순히 유물과 안내판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을 옛 두바이인들의 생활공간 안에 놓고 그들 삶의 한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 두바이뮤지엄. 바닷속 진주잡이 다이버와 함께 숨쉬는 공간

예를 들면, 베두인들의 생활상을 소개하는 공간은 내가 마치 바다 속에 뛰어 들어가 진주 캐는 다이버를 눈 앞에서 보며 그들이 채취한 것들을 소품과 멀티미디어 영상 등을 통해 보여주는 식이다.

이 박물관도 분명 여러 외국인들을 초빙해 만들었을텐데,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영리한 사람들이다.

▲ 두바이 사진기록 역사관인 '셰이크 사이드 알 막툼 하우스(Sheikh Saeed Al-Maktoum's House)'. 두바이의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참고로 두바이 뮤지엄은 중세시대 방어를 목적으로 세워진 요새를 박물관으로 탈바꿈한 두바이 현존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석유 발견 이전 두바이의 전통 문화와 일상생활을 전시한 곳으로 아랍의 전통 가옥, 모스크 사원, 시장 등 생활양식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이밖에 진주 채취 모습과 관련된 유물들, 기원전 3천 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아프리카의 진귀한 유물도 관람할 수 있다.

▲ 셰이크 사이드 알 막툼 하우스에 전시된 '진주잡이 다이버' 모습

 

더위를 이기는 지혜 ‘윈드타워’

두바이를 여행하다보면 더위 때문에 지쳐 한 낮 야외관광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는 게 좋다. 나 역시 겨울철 여행임에도 낮에는 박물관, 카페 등 실내 에어콘 바람을 찾아다녔다.

그 옛날 두바이 사람들은 한 낮의 더위를 어떻게 견뎌냈을까? 크릭을 끼고 산책하기 좋은 헤리티지 빌리지에 가면 그 지혜를 어렴풋하게 살펴볼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윈드타워’다.

윈드타워는 두바이 전통 가옥에서 볼 수 있는 굴뚝처럼 생긴 지붕 위 구조물인데, 굴뚝 아래에 물을 받아두면 굴뚝으로 들어온 뜨거운 사막의 공기가 물과 만나 시원한 바람으로 변하게 된다고 한다. 공기의 순환을 이용한 천연 냉방 시스템인 것이다.

▲ 태양을 피하는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윈드타워
▲ 아랍식 과자
▲ 두바이뮤지엄. 제주의 해녀처럼 하얀 물적삼같은 의상을 입은 두바이의 진주잡이 다이버. 석유를 캐기 전 바다에서 진주를 캐 생계를 꾸렸던 두바인들의 옛 생활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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