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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여행의 백미 ‘하일랜드’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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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여행의 백미 ‘하일랜드’①
  • 글·사진 지태현 객원기자
  • 승인 2017.08.24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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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과 고성, 전설이 품은 다채로운 매력에 홀리다!
▲ 포트 어거스트 마을 운하와 이를 즐기는 관광객들

[투어코리아] 스코틀랜드 북부 고지대에 있는 ‘하일랜드(Highland)’. 높은(High) 땅(land)이라는 지역명 그대로 하일랜드는 스코틀랜드의 다른 지역 보다 고도가 높은 곳이다. 그만큼 웅장한 산과 협곡, 광활한 대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풍광을 품고 있다.

험준한 산, 거친 기후는 사람이 살기에는 적절치 않았던 덕에 오히려 원시 상태 그대로 태곳적 자연이 보존돼 있다. 게다가 무수한 옛 이야기 간직한 고성들과 역사의 흔적, 곳곳에 들어선 아기자기한 아름다운 마을들, 네시의 전설까지. 다채로운 매력 가득한 ‘하일랜드’ 홀릭에 빠져보자.

▲ 스코틀랜드의 토종 해미쉬(털소)

하일랜드로 가는 길,
목가적 풍경 속 해미쉬가 반겨주다!

하일랜드는 워낙에 넓은 지역이라 개인이 여행하기에 쉽지않다. 때문에 에든버러 시내에서 출발하는 여행사를 통해 하일랜드 여행을 시도했다.

붉은색의 하일랜드 투어 버스는 16인승이었는데 주중 임에도 불구하고 좌석은 만석이었다. 정시에 출발한 버스는 에든버러 시내를 지나 외곽으로 이어지는 2차선 국도에 진입하자 좁다란 시골길이 나왔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정감 있는 길이었다. 종종 작은 시냇물이 좁은 시골길과 함께 흘러가는 모습은 평화스러움 그 자체였다. 길가에도 고풍스런 돌집들이 스쳐 지나갈 때가 있었는데 그림이나 사진에서 보았던 그런 스코틀랜드의 돌로 지은 건물들이었다.

버스를 타고 약 한 시간 반 정도 지나자 킬마녹(Kilmahog) 지역에 있는 첫 번째 휴게소인 ‘트로샤흐 휴게소’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에든버러 여행 시 기념품 가게에서 그림으로만 보았던 ‘해미쉬(Hamish)’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 해미시 농장이 있는 트로사치 휴게소 모습

해미시는 ‘하일랜드 소’(Highland Cows/Hairy Cows)로, 머리털이 눈 아래까지 내려와 더부룩하고 예리한 뿔이 균형 잡혀 길게 자라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누런색과 검은색의 털로 얼굴을 가린 두 마리의 하일랜드 소가 철조망 속에서 그 멋진 모습을 보여 주고, 널찍한 농장의 초지 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작은 동물들이 어우러져 목가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아마도 멀리 보이는 동물은 방목하는 양인 듯 했다.

버스가 정차한 곳이 휴게소 이니 만큼 기념품도 팔고 음료수도 팔았지만 시골이다 보니 진열된 상품이 한정돼 있었다. 대부분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스코틀랜드의 꿀과 잼 등 자연산 제품들이었다. 물론 스코틀랜드의 전통 문양인 길트 문양의 제품들도 보였고 작은 소품들도 스코틀랜드 문양을 하고 진열돼 있었다.

약 20분간의 짧은 휴식 시간이었지만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를 마시며 보았던 독특한 모습의 해미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하일랜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 황량해 보이는 영화 촬영지 ‘스카이폴’

 

비밀에 쌓인 듯 한 영화 ‘007스카이폴’ 속 그 곳

짧은 휴식 후에 출발한 버스는 계속해서 좁은 시골길로 달려가는데 고도는 점차 높아지는 느낌이었다. 흘러내리는 시냇물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으로 보아 고도가 점차 높아짐을 예측 할 수 있었다.

또한 침엽수가 우뚝 자라난 야트막한 산등성을 지나칠 때는 상당한 정도의 고도에 진입한 듯 했다.

한동안 구불구불한 길을 운전하던 운전기사가 왼쪽 창밖을 보라고 안내해 줬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돌다리는 영화 ‘007스카이폴’을 찍은 곳이라고 일러 주었다. 사실 차창을 통해 다리를 내다보았지만 영화의 장면은 떠오르지 않았다.

마침 돌다리 위로는 열차가 지나가고 있었는데 열차가 지나가는 사이에 운전기사는 추가로 설명하기를 당시의 영화의 장면은 ‘주인공이 열차의 지붕 위에서 결투하는 장면’이었다는 것이었다.

잠시 후 두 번째 휴식을 위해 버스가 정차 한곳은 조금 전 운전기사가 설명해준 영화 ‘007 스카이 폴’을 찍은 또다른 지역이었는데 그곳의 지명은 영화의 제목이 되었다는 ‘스카이 폴’이었다.

스카이 폴은 널찍한 들판 사이로 그리 높지 않은 야산들이 듬성듬성 서있었고 황량한 벌판에는 돌을 쌓아 작은 경계를 해 놓은 것이 보였다. 지나가는 구름 인지 안개 인지가 흐릿하게 깔려있어서 그런지 전반적인 풍경은 그리 투명하지 않았다.

물론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버스에서 내려서 기념 촬영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지만 목에 두른 머플러가 휘날리고 쓰고 있던 모자까지 벗겨질 정도로 바람의 세기는 만만치 않았다.

특히나 스카이 폴의 풍경은 영화 속에서와 같이 으슥하고 무언가 비밀에 쌓여 있음직한 분위기였는 데, 귓가에는 영국의 디바 아델(Adel)이 부른 영화 속 주제가인 스카이 폴이 들리는 듯했다.

독특한 저음과 허스키한 목소리가 특징인 그녀의 보이스는 영화의 장면을 더욱 무겁게 누르는 듯한 분위기와 함께 너무도 잘 어울리는 듯 했다.

▲ 글렌코에 있는 삼형제봉

 

자연 친화적인 휴양지 ‘글렌코’

침엽수림 지역을 지나자 작은 관목 지대를 건너 버스가 다시 정차 한곳은 세계 10대 트레킹 코스로 잘 알려진 스코틀랜드의 대표 트레킹 코스인 ‘글렌코(Glencoe)’의 한 곳이었다.

‘글렌코’는 마이클 브라이트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절경 1001’에 선정할 정도로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약 15km에 걸쳐 계속되는 협곡은 1692년 캠벨족이 충성서약을 하지 않은 맥도널드 족에 대해 무차별적인 학살을 펼쳤던 아픈 역사를 지닌 탓에 ‘비극의 계곡’으로 불린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무대였던 곳이기도 한 ‘글렌코’는 이런 역사를 뒤로 하고, 이젠 이 곳의 빼어난 절경을 즐기려는 트레커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명소가 됐다.

글렌코를 찾은 날도 세계적인 트레킹 명소답게 여러 대의 흰색의 캠핑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아마도 트레킹족들을 실어 나르는 캠핑카인 듯 했다.

물론 도로에서 내려다보이는 글렌코는 오래 전 빙하 시대에 흘러내린 빙하로 인해 조성된 협곡과 구릉지대였고 낮게 깔린 관목 사이에는 크고 작은 바위로 형성된 황량한 지대였다. 종종 흘러 지나가는 흰 구름이 봉우리에 걸쳐 보일때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 시선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마침 트레킹 옷을 잘 차려 입은 트레킹족들이 줄지어 걷는 모습이 글렌코에서 유명한 삼형제 봉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자아냈다.

글렌코의 안내센터에 도착하자 로비에는 글렌코가 1년 4계절 어느 때이든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 할 수 있는 곳이라는 홍보용 사진들로 벽면을 장식했다. 특히 하이킹, 라이딩, 클라이밍과 같은 야외 스포츠 이외에도 실내에서의 수영까지도 가능 하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또한 다양한 숙박 시설까지 갖추고 있으니, 일 년 중 언제라도 글렌코에서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다고 알리고 있었다. 도시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에게는 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그야말로 천국과 같은 자연 친화적인 휴식 장소인 셈이다.

▲ 하일랜드 투어를 함께한 레드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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