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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고장 화천에서 여행 추억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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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고장 화천에서 여행 추억을 담다!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7.07.06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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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꽃단지 / 화천군 제공

[투어코리아] 찜통 같은 무더위엔 그 어느 곳보다 물을 함께하는 여행이 즐겁다.

강원도 화천(華川)은 이름처럼 물이 풍족한 곳이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정태춘이 노래한 북한강이 흐르고, 갈 곳을 멈춘 물길은 파로호에 명경(明鏡) 이뤄 아름다운 산천을 담아낸다.

화천에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 물을 테마로 한 쪽배축제가가 열리고 8월 초에는 건강을 지켜주는 대표 채소 토마토를 테마로 축제가 열려 건강을 보듬어준다. 축제와 연계해 즐길 화천 여행지를 소개한다.

▲ 산소길


가을까지 연꽃 군무가 펼쳐지는 연꽃단지

화천 하남면 서오지리(춘천과 경계지점)에 들어선 연꽃단지는 사진작가들에 의해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한 곳이다.

지촌천(芝村川)이 북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곳에 위치한 서오지리는 옛날 3명의 노인이 정착해 개척생활을 하던 중 7월경 냇가에 휴식차 갔다가 호미로 약초를 캤다고 한다. 그 당시 이 마을은 이름이 없었는데, 약초를 캐던 3명의 노인이 의논한 끝에 ‘약초를 캔 노인들이 자신(吾)이 호미(鋤)로 약초(지초)(芝)를 캣다’ 해서 서오지(鋤吾芝)라 붙였다 한다. 이곳은 지난 1965년 춘천댐이 완공된 이후 버려져 있다가 2003년 연꽃단지가 조성되면서 새생명을 찾았다.

▲ 연꽃단지 / 화천군 제공

이곳 연꽃단지는 15만㎡ 규모로 7개 습지에 200여 종의 연꽃이 뿌리를 박고, 5월
말부터 고운 자태의 수련들이 피어나기 시작해 가을(9월)까지 여러 종의 연꽃이 차례대로 꽃망울을 열어젖힌다. 화천연꽃단지는 홍련과 백련이 많지만 수련도 적잖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수련은 홍련이나 백련보다 크기는 작지만 꽃이 화려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연꽃이 만발할 때 연꽃단지 속 데크에 오르면 마치 연꽃 융단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연꽃 밑으로는 붕어와 잉어 등 토종물고기들이 헤엄을 치고, 물닭과 파랑새, 꾀꼬리, 흰뺨검둥오리, 뜸부기 등 갖가지 새들도 찾아들어 먹이사냥에 나선다. 초록산과 짙푸른 하늘, 솜뭉치 같은 구름을 담은 물빛도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연꽃단지의 아름다움이 최고조에 달할수록 사람들의 발길도 빈번해진다.

▲ 연꽃단지 / 화천군 제공

물위를 걷는 산소길 ‘숲으로 다리’

화천읍내에서 차를 몰아 파로호 쪽으로 난 461번 지방도로를 달리다보면 파로호 주변 북한강 줄기에 떠 있는 수상부교(浮橋)가 눈에 들어온다. ‘숲으로 다리’라 불리는 ‘폰툰(Pontoon)’인데, 길이가 1.2km에 달하고 물위에 뜨는 플라스틱 구조물을 연결해 나무판자를 깔아 만들었다.

다리가 물위에 떠 있다 보니 출렁거릴 것처럼 보이는 보이지만,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도록 폭이 넓고, 흔들림도 거의 없다. 이 다리는 산과 강의 여유를 즐기는 코스로, 중간쯤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고 목도 축일 수 있다.

▲ 산소길

이 다리의 이름이 ‘숲으로 다리’인 이유는 바로 숲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리에서 시작되는 흙길은 강기슭을 따라 화천읍내까지 이어지는데, 울창한 숲으로 이뤄져 걷는 동안 자연의 향기를 맡으려는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자꾸 숨을 들이키게 된다.

화천의 걷기 길이 ‘산소길’인 까닭을 금방 알 수 있고, 실지로도 숨을 들이킬 때마다 청초한 산소가 내 몸 세포 하나하나에까지 전달되는 느낌이다.

천체의 신비를 파헤치는 조경철천문대

화천군 사내면 광덕산(해발 1046.3m) 정상 부근에 위치한 ‘조경철천문대’는 낮보다는 야간 관광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서울과 먼 거리(90km)에도 불구, 매년 4만 명 이상이 서울·경기지역 등에서 찾아오는 데, 특히 6월부터 8월말까지 은하수 최적 관측기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

▲ 조경철천문대 / 화천군 제공

여름철 광덕이나 삼일계곡, 쪽배나 토마토축제를 찾는 관광객들도 대부분 들려가는 코스로 유명하다.

조경철천문대는 별과 함께 살아온 ‘아폴로 박사’ 고 조경철(1929~2010)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화천군이 2014년 10월 개관했다. 이곳 전시관에는 조경철 박사를 기리기 위해 평소에 소장했던 책과 그림,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림과 서예에 대해선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작품들이 1층에 전시되어 있다.

이 천문대에는 전국 지자체 천문대 중 유일하게 구경 1m 망원경으로 순수 국내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져 우주의 깊은 곳을 관찰하고, 게다가 국내에서 가장 높고(해발1,010m) 북쪽에에 위치해 있어 시야가 좋고 운무(雲霧) 걱정 없는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 조경철천문대 / 화천군 제공

이곳에서는 예약제로 ‘별 헤는 밤, 심야관측, 별 학교 망원경 실습, 별 사진 학교 천체 사진 강좌, 그리고 베테랑 관측자를 위한 심화관측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및 청소년 단체를 위한 교육과정으로는 ‘유치부 견학프로그램’, ‘초·중·고 천문프로그램’, ‘찾아가는 천문대’, ‘청소년 R&E 수업’ 등 기본적인 천문학 수업과 다양한 실습 과정이 준비돼 있다.

▲ 조경철천문대 / 화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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