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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아이와 첫 영국여행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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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아이와 첫 영국여행①
  • 글·사진 이경아 해외통신원
  • 승인 2017.06.19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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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가능한 ‘플랜B’ 여행지 수두룩!
▲ 런던 전경

[투어코리아] “아이를 데리고 유럽에 간다고요? 동남아 리조트가 아니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에너지 폭발하는 30개월 아이와의 첫 유럽여행을 떠났다. 행선지는 영국. 사실 아이와 처음으로 떠나는 것일 뿐 여러 차례 영국여행을 다녀왔던 경험이 있어 여유로운 여행이 될 것이고 여겼다. 그러나 이는 큰 착각이었다. 여행 전 세웠던 계획은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됐고,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영국은 대체 가능한 ‘플랜B’ 여행지가 수두룩하니.

“험난한 여정이 될지라도 꼭 아이를 데리고 영국에 가야겠다!”하는 용기 있는 아빠 엄마들을 위해 시행착오를 덜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올 봄 다녀온 아이와의 여행 추억, 그리고 유용한 몇 가지 팁을 공유한다.

 

무난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영국’, 좌충우돌 여행으로!

나에게 영국 런던은 이번이 3번째다. 십대 때 가족과 함께. 그리고 대학시절 친구와 다녀온 배낭여행으로. 이렇게 이미 두 차례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와의 첫 유럽여행을 계획했을 때 제일 먼저 영국을 떠올렸고 당연히 큰 어려움 없이 여유롭게 다닐 수 있을 줄 알았다. 아! 심지어 남편은 런던에서 유학생활을 했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그만큼 여행에 대한 조금의 우려도 없었거니와 여행 중 응당 마주하게 될 어느 정도의 사건 사고 역시 가볍게 처리할 수 있을 거라 걱정도 안 했다는 거다. 그런데 웬 걸. 그 정도가 아니었다.

시작부터 공항에서 유모차를 잃어버릴지 않나, 여행 중 테러가 나질 않나, 정말 예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계속해서 터져 나와 우리의 여행은 불안과 당황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무엇보다 내가 간과했던 점. 이번 여행은 에너지가 폭발하는 30개월 떼쟁이 남자아이와 함께한다는 것. 유명 쇼핑거리에 가서도 영국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커녕 장난감부터 찾아야 했고, 맛 집은커녕 아이가 배고픈 시간에 따라 주변 식당 어디든 들어가야 했으니 가이드북도, 미리 세워둔 여행계획도 다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불안한 여행의 서막 ‘유모차를 잃어버리다’

시작은 공항에서부터였다. 앞서 말했듯이 짐으로 부친 유모차가 나오지 않았고, 남편은 초봄 날씨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뛰어다니며 행방을 찾았지만, 우리 유모차는 사라진 뒤였다. 우리는 그렇게 시작부터 두 발이 묶인 채 언제 연락 올지 모르는 분실물 신고만 남기고 허무하게 공항을 빠져 나왔다. 예상 시간보다 2시간 여 지난 후였다.

*‘한인픽업서비스’ 신의 한수!
호텔까지 이동할 때 우버를 이용할까 하다가 혹시 몰라서 한인픽업서비스를 예약해뒀는데 그게 다행히 신의 한 수였다. 약속했던 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어졌으니 우버 기사님은 당연히 떠났을 터.

그런데 픽업서비스에서 나오신 기사님은 한국 분이라서 그런지 자초지종을 말씀 드리니 오히려 우리보다 더 걱정해주시며 그 시간을 함께 기다려주셨다. 호텔로향하는 길은 사실상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는데 길게만 느껴졌다. 나도, 남편도 한껏 들떴던 마음이 영국의 날씨마냥 우중충해졌고 둘 다 너무 지친 나머지 저녁도 호텔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밖으로 나가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첫날밤이 그냥 지나갔다.

▲ 브릭레인 마켓

* 개성 만점 그래피티와 상점 볼거리 가득한 ‘브릭 레인 마켓’
이튿날은 일요일이었고, 계획 상 매주 일요일에만 열린다는 빈티지 마켓에 가야 했다. 유모차 없이 가도 괜찮을까? 살짝 걱정되기도 했지만 여러 블로그에서 일요일 점심엔 굉장히 붐빈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용기를 내어 길을 나섰다. 사람이 많으면 오히려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게 불편할 거라고 주문을 외우면서 말이다.

목적지는 ‘브릭 레인 마켓’! 멋진 그래피티와 벽화들, 개성 있는 상점들이 늘어선 이곳은 런던의 멋쟁이들은 다모인 듯 펑키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가득했다.

▲ 브릭레인 마켓

유명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나 화보에도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며 전세계 여행객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단다.

우리도 리버풀 스트리트 역 앞에서 커피 한 잔을 사서 빈티지 소품이며, 의상 등을 한참 구경하며 걸어가는데 중간 중간 거리 공연도 볼 수 있어서 아이도 지루해하지 않고 곧잘 따라왔다.

▲ 브릭레인 마켓

*브릭 레인 마켓 인기 맛집 ‘베이글 베이크’
그러다가 어딘지 가게 밖으로도 줄이 길게 늘어선 곳을 발견했는데, 그곳이 바로 ‘베이글 베이크’였다. 명실상부 브릭 레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베이글 가게였다. 남편도 아이도 출출했는지 그 긴 줄에 조용히 합류했고. 잠시 뒤 커다란 베이글 2개를 사왔다.

▲ 브릭레인 마켓의 인기 맛집 ‘베이글 베이크’

남편의 취향대로 참치와 연어가 들어간 베이글이었는데 쫀득한 빵이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 뒤늦게 찾아본 가이드북에서는 “물가가 비싼 런던에서 저렴하게 한 끼 식사하기에 좋다. 그렇지만 퀄리티는 딱 가격만큼이다.”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줄이 길지만 않았으면 하나를 더 사올 뻔 했다.

▲ 브릭레인 마켓의 인기 맛집 ‘베이글 베이크’

* 전세계 푸드코드 ‘선데이 업 마켓’도 놓치지 마세요!
가볍게 맛만 보려고 했던 베이글이 생각보다 푸짐해서 점심식사 대용이 되었고, 이 때문에 원래 점심 식사를 하려고 했던 ‘선데이 업 마켓’에서는 둘러보기만 하고 뭘 사먹지는 못했다.

‘선데이 업 마켓’은 커다란 운동장만 한 실내에 전세계 음식을 모아 푸드 코트 형태로 만들어놓은 곳인데 브릭 레인 마켓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불고기 샌드위치, 김치 라이스 코너도 있어서 반가웠다.

가격도 저렴하고 아이와 함께 가도 전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앉아 먹을 장소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으니 브릭 레인을 방문하신다면 참고하시라.

선데이 업 마켓에서 나와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배낭여행 때 같았으면 일정 2개는 더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이 었지만 우리는 마켓에서 산 말랑 젤리를 사이좋게 나눠먹으며 호텔로 돌아왔다.

▲ 브릭레인 마켓
▲ 브릭레인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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