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여행하면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이리저리 구경다리며 출출해질 무렵 채워주는 충족감은 여행의 행복이다.
특히 영월에서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긴 어린왕 '단종'을 기리는 축제 '단종문화제'가 열려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해진다. 축제 즐기고 영월의 봄 풍경 즐기며 영월의 땅과 강에서 난 건강한 먹거리를 맛보는 재미도 누려보자.
보리비빔밥, 구수한 맛 일품인 웰빙영양식
보리밥은 옛 시절 배고픈 서민들의 끼니가 되어준 고마운 음식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구수한 맛에 웰빙 영양식으로 찾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졌다.
영월의 보리밥은 비벼먹는 맛이 단연 최고다. 영월장릉 쪽에 가면 보리비빔밥이 유명한데, 영월을 찾는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장릉 보리비빔밥은 고슬고슬한 보리밥에 11가지의 산나물과 2종의 물김치, 그리고 구수한 된장찌개가 상에 올라온다. 나물은 계절에 따라 변한다. 봄철 밥상에는 도라지와 상추 겉절이, 호박, 콩나물, 다래순, 콩가루무침 부추, 노각(오이), 숙주 등이, 여름철에는 참나물·비름나물이, 가을철엔 곤드레, 겨울에는 주로 말린 나물이
나온다.
보리비빔밥에 많은 나물이 들어가지만 맛을 한층 끌어올리는 비밀은 막장에 있
다. 막장은 빨리 먹기 위해 만든 된장으로 달짝지근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해 보
리밥과 찰떡 궁합을 이룬다.
보리비빔밥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상추쌈을 볼이 터지도록 입 안에 밀어 넣어 먹는 것인데, 씹는 맛이 일품이다. 영월을 여행하면서 장릉보리비빔밥을 맛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단 한 번 먹는 것으로 그친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맛이 이미 정평이나 있다. 그 맛을 못 잊어 영월 장릉에는 보리비빔밥을 찾는 사람들로 연일 문전성시다. 가격: 5,000~7,000원
동강 맛 다스리는 원기보충 쏘가리·메기 매운탕
영월은 동강과 서강이 힘차게 굽이쳐 흐른다. 그 물살에 사람들은 래프팅을 즐기
고, 민물고기는 헤엄을 치며 토실하게 살을 찌운다.
그 때문일까. 열월 동강유역에는 얼큰하고 시원한 민물고기 매운탕 맛이 일품이다. 그 중에서도 쏘가리와 메기 매운탕 맛은 한마디로 죽여준다.
쏘가리매운탕은 민물고기의 황제로 불리며, 위를 튼튼히 해주고 허한 체력의 기를 보충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조선시대 사대부들도 쏘가리 매운탕을 자주 찾곤 했다고 한다.
실제로 동강에서 잡은 싱싱한 쏘가리에 대파와 미나리, 풋고추. 깻잎, 무, 생강 등
갖은 채소를 듬뿍 넣고 매콤하게 끓여낸 매운탕을 한 그릇을 뚝딱 비우면 한여름
그 어떤 무더위도 쉽게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솟는 듯하다.
쏘가리매운탕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게 메기매운탕이다. 잡식성 어류인 메기는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 칼슘, 인, 철을 함유하고 있어 영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1급수 동강에서 잡은 싱싱한 메기로 요리한 메기매운탕 역시 영양이 으뜸이지만,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구미를 한층 돋워준다. 그래서일까 영월 동강 유역에는 메기 매운탕을 먹을 수 있는 맛 집이 널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