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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여행 때 속이 든든한 별미 ‘어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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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여행 때 속이 든든한 별미 ‘어죽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7.04.07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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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를 여행하면서 맛보는 뚝배기 어죽 한 그릇, 속을 든든하게 해주는 보양식이다.

[투어코리아]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여행을 즐겁게 하는 3요소이다. 이 중 먹거리는 여행자의 속을 든든하게 해주는 피로회복제와도 같은 존재다.

‘반딧불이의 고장’, 전북 무주 여행에서 빼놓지 않고 먹어봐야할 음식으로는 ‘어죽’이 있다.

어죽은 이름 그대로 민물고기를 넣어 끓인 죽인데, 예부터 무주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향토 음식이다. 어죽은 민물고기를 넣어 끓이다보니, 비릴 것도 같은 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아니 오히려 매콤하고 담백하면서 시원한 맛에 한번 맛보면 자꾸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다. 게다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이로운 영양식이다.

무주 어죽은 금산이나 옥천, 영동지역과 다르다. 충청지역에서는 수제비와 국수로 어죽을 끓이는데 반해 무주 지역은 쌀과 수제비를 넣는다.

어죽의 메인 재료인 민물고기는 무주읍 내도리 앞섬과 뒤섬을 굽이도는 금강에서 잡아 사용한다. 1급수인 금강에는 쏘가리를 비롯해 빠가사리, 꺾지, 쉬리, 부구리, 망둥어, 송사리 등 그 이름을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어종이 헤엄을 치고 있다.

무주에서 어죽을 선보이고 있는 음식점은 무주읍내와 앞섬과 뒤섬 곳곳에 위치해 있다.

 

그 중에서도 무주읍 지남공원(옛 한풍루) 예체문화관 1층에 자리한 큰나무식당(대표 이상은)은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국물에 쫄깃한 수제비가 들어간 어죽이 식욕을 당긴다.

이 집은 시아버님이 내도리 강물에서 잡아온 빠가사리와 잡어(여러 가지 민물고기)의 살을 발라내 쌀과 쫄깃한 수제비, 부추, 송이, 마늘 등 15가지 재료를 넣어 맛깔진 어죽을 만든다.

빠가사리와 함께 들어간다는 잡어가 궁금해 몇 번을 물어 봤지만, 이상은 사장님은 “빠가사리에 잡어가 들어가야 어죽 맛을 살릴 수 있다”는 말만 강조할 뿐 노하우라며 ‘잡어의 비밀’은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다.

이 사장이 끝까지 버티는 바람에 잡어에 대한 비밀은 풀지 못했지만, 그래도 얼큰하면서 고소한 어죽 맛에 기분은 좋았다. 어죽의 고소한 맛은 민물고기를 푹 고은 진한 육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란다.

어죽에 나오는 반찬은 의외로 단출하다, 배추 김치에 동치미, 나물무침, 콩나물무침, 풋고추와 찍어먹는 된장이 전부다. 분명 어죽을 먹는데 필요한 반찬일 텐데, 어죽 맛에 정신이 팔리다 보면 반찬에는 그다지 젓가락이 가지 않는다. 말그대로 어죽 맛이 좋다 보니 반찬이 그다지 필요치 않은 것이다. 가격도 저렴해 6천원 밖에 하지 않는다.

어죽을 먹고 난 뒤에는 가벼운 걸음으로 무주 여행을 떠나보자

무주읍 주변에는 구천동과 덕유산, 적상산, 태권도원, 머루동굴 등 관광명소가 즐비하고, 4월 중순에는 지남공원 벚꽃이 연분홍색을 활짝펼쳐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녹음방초 우거진 6월초에는 산골영화제, 8월 말에는 반딧불축제가 열려 감흥을 북돋운다,

무주를 여행하면서 맛보는 뚝배기 어죽 한 그릇, 분명 속을 든든하게 해주는 보양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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