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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조르노~ 코스티에라 아말피타나①...‘살레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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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조르노~ 코스티에라 아말피타나①...‘살레르노’
  • 글·사진 지태현 기자
  • 승인 2016.11.16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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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비현실적인 꿈의 휴양지’로!
▲ 아말피해안-절벽길에서 내려다 본 포지타노 마을과 해변

[투어코리아] “안녕, 아말피해안(Buongiorno Costiera Amalfitana)”

화보나 엽서에서 봐왔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절로 인사를 건네게 된다. 기대했던 만큼 설레고 직접 보니 더빠져들게 되는 그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너무나 반갑다고.

물감을 뿌려놓은 듯 파아란 하늘, 지중해 코발트빛 바다, 그 위 절벽에 촘촘히 들어서있는 알록달록 집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순간순간 멍해져 보기만 해도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주(Campania)의 아말피해안’.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존 스타인벡이 “비현실적인 꿈의 휴양지”라고 표현했던 그대로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살레르노에서 시작해 소렌토까지 이어지는 약 80Km에 달하는 아말피 해안, 그 중 눈부시게 반짝였던 그림 같은 마을 ‘살레르노’, ‘아말피’, ‘포지타노’로 초대한다.

▲ 살레르노 전경

 

이탈리아 남부 매력 폭발하는 ‘아말피해안’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 ‘아말피 해안’. 깎아지른듯한 해안 절벽 따라 층층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50곳’ 중 한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으로 꼽았다. 이 독특한 매력에 1997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그래서 일까.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해안은 이방인들의 로망이 깃들어 있다. "언젠가 한번쯤 꼭 가고 싶다고".

실제로 가본 80km에 달하는 아말피 해안은 기대했던 것 이상의 매력을 듬뿍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 여정의 첫 출발은 ‘살레르노(Salerno)’부터 시작됐다.

▲ 살레르노 항구와 유람선

 

아말피해안 유람선 여행 첫 출발점 ‘살레르노’

세계 3대 미항인 ‘나폴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50km 거리에 있는 ‘살레르노(Salerno)’를 아말피해안 여행 첫 출발점으로 삼았다. 살레르노를 여행의 기착지 삼은 이유는 너무나 명백하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인 ‘아말피해안’. ‘그토록 아름답다는 해안을 유람선을 타고 선상에서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다.

물론 SITA버스를 타고 절벽 위로 난 해안 순환 도로를 따라 가는 방법도 있으나,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매력적이고 낭만적인 유람선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결국 ‘살레르노’에서 아말피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 절로 느긋해지는 이탈리아 남부 기차여행

아말피해안 여행을 위해 살레르노행 열차를 타기로 했다. 이탈리아 여러 곳을 열차로 여행하면서 절로 느는 것은 ‘느긋함’이다. 이탈리아인들의 느긋한 성격을 닮아서일까. 열차의 출·도착 시간은 번번이 정시(定時)를 벗어나곤 했다.

살레르노 역으로 가는 이번 열차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동안에 불규칙적인 이탈리아의 열차 시스템에 적응이 되었는지 불안한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만큼 느긋해진 셈이다.

정시 보다 다소 늦게 도착 예정이 확실시 된 상황. 뜻하지 않게 예약해뒀던 숙소 B&B부터 언제쯤 도착할 예정인지 확인하는 문자가 왔다. 열차의 도착 시간이 다소 늦을 것 같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자신들이 역에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이는 이탈리라여행에서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었다. 기대 이상의 아말피여행을 예고하는 듯해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 살레르노 골목길

 

열차가 살레르노역에 도착한 후 역사 밖으로 나가자 입구에서 B&B의 젊은 주인 커플이 한눈에 알아보고는 내게 손을 흔들어준다. 이들은 중앙로인 비토리아 엠마누엘을 지나 멀리 야간 조명을 받아 아름답게 보이는 살레르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아레키 성(Castello Arechi)’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줬다.

아레키성은 비잔틴 시대의 성벽으로, 263m 언덕 위에 지어져 있어, 살레르노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아레키성과 함께 로마네스크양식의 화려한 두오모와 바로크양식의 산 조르지오 성당도 살레르노의 대표적인 볼거리다.

* 휴양지 분위기 물씬

로마의 식민지였던 살레르노에는 9세기에 지어진 건축물 등 로마시대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그러나 살레르노의 가장 인상적인 풍경은 역시 따사로운 햇살 아래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해안 산책로에 나가봤다. 살레르노 역에서 부터 선착장까지 약 4km정도 조성된 말끔한 해안 산책로에는 이른 아침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띤다. 애완견과 함께 산책하는 노인들과 멋진 트레이닝 복을 갖추어 입고 조깅하는 젊은이들 등 예상 외로 많은 사람들이 바다내음과 싱그러운 바다바람 맞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때마침 강하게 비쳐오는 아침 햇살을 받아 모두들 행복해 보인다.

▲ 살레르노 해안길

 

아침 산책 후 살레르노 역 주변 식당에서 이탈리아식 군만두와 카푸치노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는 선착장으로 향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아름다운 아말피 해안의 명성과는 달리 선착장은 그리 크지 않았다. 게다가 티켓 부스도 허술한 가건물이었다.

유람선이 출발하기 전에 어디선가 단체 관광객들 여러 명이 도착해 함께 승선했지만 모두해서 약 20명 정도밖에 안됐다. 유람선은 정시에 아말피해안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 유람선 선상에서 보는 살레르노의 모습은 잘 단련된 근육질 몸처럼 우람해보였다. 산 아래에 조성된 마을과 항구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듯한 해안 절벽과 산 풍경이 장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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