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5 18:43 (목)
구름 위 다섯 봉우리 연꽃인양 피어난 ‘오련산’①
상태바
구름 위 다섯 봉우리 연꽃인양 피어난 ‘오련산’①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6.10.20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동부지방 최고 절경’ 그 곳에 한국길 생겼다!
 

[투어코리아] 중국 북송 최고 시인 소동파가 ‘기이하고 수려함은 중국 동부지방 최고 절경’이라고 극찬한 ‘우롄산(五莲山오련산)’.

‘오련산’은 산 이름 그대로 다섯 송이 연꽃이다. 명나라 만력황제가 구름위에 솟은 정상 부분의 5개 바위 봉우리가 마치 연꽃 다섯송이가 핀 것과 같다고 해 직접 지은 이름이다.

다섯 송이 연꽃이라는 이름처럼, 소동파의 극찬처럼 수많은 기암기봉이 첩첩이 펼쳐낸 오련산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인양 수려하다. 해발 516m로 높지는 않지만 웅장하고 기이한 산봉우리들의 향연은 산악인들의 혼을 쏙 빼놓을 만큼 보는 재미, 등산 재미를 두루 선사한다.

중국 산둥성(山東省산동성) 르자오(日照 일조)시에 있는 ‘오련산’을 새롭게 생긴 한국길 따라 오르며 자연 그대로의 흥취를 만끽해봤다.

 

 

‘오련산 한국길’에서 자연 그대로의 멋을 즐기다!

소동파가 ‘기이하고 수려함은 중국 동부지방 최고 절경’이라 극찬한 곳, 그리고 춘추전국시대 손빈이 은거하며 ‘손자병법’을 집필했던 것으로 알려진 ‘오련산(우롄산)’에 ‘한국식 등산로’가 생겼다.

 

‘오련산 한국길’은 태산(2013.10.10), 구선산(2014.10.27), 노산(2015.04.01.), 철차산(2015.08.30), 용척산(2015.09.07), 무지산(2015.11.23.) 등에 이은 중국 내 일곱 번째 한국길이다. 산둥성 관광 등산 고문을 맡고 있는 산악투어 양걸석 대표가 산둥성, 일조시 관계자와 협조해 조망권이 빼어나면서 한국식 등산로처럼 자연의 흥취를 만끽할 수 있는 등산로를 개척해 지난 8월 27일 ‘오련산 한국길’을 개통했다.

오련산은 등산을 즐기지 않는 중국인들 덕에 훼손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멋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아직 사람들의 손이 타지 않아서인지 길은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을 내뿜고 있었다.

 

한국의 북한산과 월출산 축소판 ‘오련산’

오련산은 한국의 북한산과 월출산을 축소해놓은 듯한 산행의 묘미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기암괴석 암봉과 소나무 숲이 함께 어우러진 흙길능선을 즐기는 오련산 한국길은 등산로입구에서 출발, 산신령바위, 마당바위, 고인돌바위, 오련산, 공룡능선,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9km 코스로, 식사는 하지 않고 간단한 휴식과 간식 시간을 포함해 5시간에서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때론 여유롭게 비교적 경사 없는 평평한 길이 이어지다가도 불시에 바위 틈새로 기어 지나야 하거나 암벽 등반하듯 다소 거칠고 가파른 길을 통과해야 하고 미끄러운 마사토에 긴장해야 하는 등 지루할 틈 없이 박진감 넘치는 5시간의 행복을 선사한다.

한 사람씩 지날 수 있는 좁은 길, 그 양 옆으로 나무 가지가 뻗어 있어 때론 걸음을 주춤하게 하고, 알게 모르게 이 곳 저곳이 긁히기도 하지만 등산로 곳곳에서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광은 절로 탄성을 자아낼 만큼 매력적이었다.

 

특히 한국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무렵에 찾은 오련산은 선선한 날씨에 등산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이었다. 게다가 높고 푸른 하늘 청명한 하늘이 이어져 한국길 개통을 축하해주는 듯 했다.

한국 산악인 60여명과 개통식 후 힘찬 구호와 함께 본격 산행에 나섰다. 산행에 앞서 오련산을 배경으로 가볍게 몸을 풀며 준비운동을 하면서도 처녀지(處女地)에 도전하는 모험가인양 설레였다.

 

시작은 가뿐하게?

등산에 ‘등’자도 모르던 기자가 등산을 시작한지 햇수로 어언 3년. 비록 산에 오른 횟수는 아직 열손가락을 벗어나지 않는 생초자지만 다섯시간이 조금 넘는 코스에도 호기롭게 출발했다. 첫 등산 바위 길에서 사시나무 떨듯했던 일은 옛일인양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속으론 한참 뒤쳐질까 조바심을 내며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매번 산에 오르기 시작한지 30여분은 내내 헐떡거리는 숨을 내뱉다 못해 천식에 걸린 듯 쌕쌕거렸었는데, 출발한지 30여 분이 지나도 비교적 멀쩡했다. 초반 길이 가파르지 않고 비교적 완만한 흙길이 이어진 덕이긴 했지만 은근히 자신감이 붙었다.

 

좁은 소나무 숲길은 초록빛 청량감과 함께 상쾌함을 선물해줬다.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날 수 있는 아슬아슬한 바위도 무사통과. 암초같이 도저히 발을 떼지 못할 것 같던 바위를 간신히 지나 넓은 마당 바위에 비교적 선두권에 도착하니 “이젠 조 대장으로 불러야 되겠다”며 칭찬 반 놀림 반 반응이 돌아왔다. “나 산 좀 제법 타는 듯” 방정맞은 속내를 뒤로 감춘 채 여유로운 미소로 한껏 호응해줬다.

연신 좁은 길이 이어지던 것과는 달리 마당바위는 60명이 동시에 앉아 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었다. 뿐만 아니라 마당바위에 도착하는 순간 사방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오련산 경치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사람들이 마당바위에 도착하자 보이는 반응 역시 한결같다. 모두 ‘와~’하고 감탄사를 내지르는 것. 잠시 꿀 맛 같은 휴식을 취하며 멋진 풍광을 눈에 담았다.

 

 

눈길 단번에 사로잡는 기암 봉우리에 조각된 부처상

오련산에는 산둥성 4대 사찰 중 하나였던 명나라 때 지어진 사원 광밍사(光明寺 광명사)가 있어 종교명산으로 유명한 곳으로, 지금도 많은 불교신자가 찾는 명소다.

종교명산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부처상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대체 어떻게 바위에 올라 매달려 바위를 깨며 조각했는지 놀랍기만 하다. 

자연이 부린 마법이 아닌 사람의 피땀이 서린 부처상에 감탄하며 산악인들도 그를 배경으로 추억을 한 장씩 남기기에 분주했다.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