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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노 옛길 (熊野古道 )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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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노 옛길 (熊野古道 )에 가다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1.03.09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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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신문화가 살아 숨쉬는 그 곳

일본의 정신문화와 함께 자연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다면 구마노 옛길에 들러보자. 미에현의 남단에 자리 잡은 기이산지(히가시기슈)는 예부터 신이 살고 있는 영지(靈地)로 여기며 신성시하는 곳으로, 참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세산지의 영장과 참배길’ 중 하나인 구마노 옛길을 따라 이끼 낀 수백년 전 돌판 길을 밟고 노송 숲길 사이를 걷다 보면 누구나 어느새 이곳만의 깊은 매력과 정취에 빠지게 된다.


구마노 옛길(熊野古道)

구마노 옛길은 지난 2004년 고야산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순례길이다. 구마노 혼구타이샤(熊野本宮大社) 신사, 구마노 하야타마타이샤(熊野速玉大社) 신사, 구마노 나치타이샤(熊野那智大社) 신사 등 구마노 삼산을 찾는 참배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길이 바로 구마로 옛길이다.


신사 참배 길 중 대표적인 것이 ‘기이지(紀伊路) 길’과 ‘이세지(伊勢路) 길’이다. 기이 반도를 서쪽으로 돌아가는 ‘기이지 길’이 천황을 비롯해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주로 다니던 길이라면, 기이반도 동쪽으로 이어져 있는 ‘이세지 길’은 서민들이 다니던 순례 길이다.


돌계단 길, 수많은 사적과 불상, 숱한 전설들 등 옛날 그대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순례길을 따라 걷다보면 절로 사색에 잠긴다. 순례 복장을 하고 수많은 험난한 고개를 넘어 구마노 삼산으로 향해 가던 이들은 어떤 생각으로 그 길을 걸었는지, 그 험한 길을 넘어가면서 이루고자 했던 꿈들이 무엇이었는지 등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문다.


기이반도의 영지와 참배길 워킹루트

미에현에는 ‘기이반도의 영지와 참배길’ 가운데 ‘마고세고개 코스’, ‘히다스고개 코스’, ‘마쓰모토고개 코스’ 등의 아름다운 워킹루트가 있다.

▲사진-마고세 고개 코스

마고세 고개(馬越峠)코스 기호쿠초(紀北町)마을과 오와세시(尾鷲市)의 경계에 위치한 마고세 고개를 통하는 코스로, 아름다운 오와세 노송나무 숲이 약 2 킬로에 걸쳐 있으며 이끼 낀 옛 돌판 길이 이어진다.


마고세 고개에는 오와세의 멋진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는 덴구 구라야마산과 ‘조노세(像之背)’라는 거대한 바위에 올라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시세키(使石) 산으로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가 있다. 마고세 고개에서 약간 내려간 곳에 위치한 우마코시 공원은 벚꽃 명소다.


마고세 고개 코스를 따라 걷다보면 밤에 우는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기도로 유명한 ‘요나키(夜鳴) 지장보살’과 같은 사적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다스(波田須) 코스 미에현의 ‘자연과 역사의 산책 길’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에는 길이는

▲사진-마쓰모토고개 코스
비록 짧지만 가마쿠라 시대(1192∼1333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돌로 이루어진 돌판 길이 남아있다. 또 이곳은 불로장생의 영약을 찾아 중국에서 온 서복(徐福)이라는 사람에 관한 전설로도 유명한 곳이다.


오부키 고개는 다른 옛길이 노송과 삼나무 이뤄진 것과는 달리 아름다운 대나무 숲길로 조성돼 있다.

마쓰모토고개(松本峠) 코스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마쓰모토 고개는 융기, 풍화, 파도 침식 등 자연이 빚은 예술 ‘오니가조(鬼ヶ城) 바위’ 산 쪽에 위치해있다.

마쓰모토 고개 코스 중 매화 숲이 있는데 이 곳에선 ‘일본의 물가 100 선’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시치리미하마 해변’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부터 옛 길은 하나노이와야(花の窟)를 거쳐 신구(新宮)까지 완만한 경사의 해변길이 이어진다.


구마노시에서 꼭 들어봐야 할 명소들

구마노시에는 구마노 옛길뿐만 아니라 가보지 않으면 후회할 만한 명소들이 즐비하다. 구마노시는 지역의 약 90%가 산림일 정도로, 그야말로 산의 고장이다. 때문에 사시사철 시시각각 변하는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이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마루야마 센마이다(丸山千枚田)’. 일본 최대 규모의 계단식 논으로 높이 약 100미터 사이에 1300여매의 논이 펼쳐져있어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사진-마루야마 센마이다. 일본 최대 계단식 논

또 울창한 산림을 갈기갈기 찢는 듯한 절벽이 아름다운 ‘도로쿄(瀞峡)계곡’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외에도 높이 200미터, 폭 500미터에 이르는 대절벽 ‘오니구라(大丹倉)’, 산과 산 사이로 보이는 몽상적인 모습의 폭포 ‘누노비키노 타키(布引の滝)’, ‘기요 타키(清滝)’, ‘아메 타키(雨滝)’ 등도 널리 알려진 명소다.


일본 역사와 정신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 구마노에서 그 먼 옛날부터 반복되어온 대 자연의 숨결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취재 협조 일본 미에현 히가시기슈지역관광권협의회>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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