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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임펙트 강한 비경 간직한 ‘트로페아’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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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임펙트 강한 비경 간직한 ‘트로페아’②
  • 지태현 기자
  • 승인 2016.03.31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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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소도시 여행
▲ 절벽에 조성된 트로페아 마을 전경

[투어코리아] 이탈리아 남부 소도시 ‘트로페아(Tropea)’의 하이라이트는 돌섬 위에 있는 우뚝 솟아 있는 신전이다. 동화 혹은 신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신비한 풍경은 마치 금방이라도 신과 조우할 수 있을 것만 같다.

▲ 트로페아 항구에 정박중인 작은 어선들

 

신과 조우 할 것 같은 아름다운 신전 ‘산타마리아 델 리솔라’

골목길을 지나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마을 전망대로 가봤다. 전망대에는 몇 안 되는 여행객들과 먼 바다를 내려다보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만 눈에 띨 뿐이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트로페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산타 마리아 델 리솔라(Santa Maria Dell Isola)’가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뚝 솟아 있었다. 중세의 베네딕트회 신전이었다는 산타마리아델 리솔라는 트로페아의 대표적인 명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곳이다.

▲ 산타마리아 델 리솔라 전경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았던 신전의 모습 보다 훨씬 멋지게 보이는 것은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의 푸른 색감과 부드럽게 끝없이 펼쳐진 해안선의 하얀 모래와 함께 부서지는 파도를 배경으로 불뚝 솟아 오른 돌섬 위의 신전이 마치 동화 속에서나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모습으로 눈앞에 펼쳐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신이 있다면 신전에 내려와 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들 정도였다. 더구나 나선형의 계단으로 조성된 신전의 진입로는 신과 인간이 조우할 수 있도록 조성된 듯 해 더욱 신비롭게 보인다. 신전 주변의 공원에 우뚝우뚝 서있는 야자수 나무들은 마치 신들을 보위하는 충성스런 신하가 도열해 있는 듯이 보였다.

신전과 바닷가 풍경 보다 여유롭게 감상하는 방법

전망대에는 몇 개의 파라솔과 테이블이 놓여 있는 작은 레스토랑이 있었고 커피와 와인 그리고 본젤라토 등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간식과 간단한 식사를 팔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이 곳에서 식사나 차를 마시는 것일 터. 필자 역시 카푸치노를 한 잔 하며 티레노 바다와 신전을 넋 놓고 눈에 담았다.

▲ 트로페아 항구

그러다 문득 신전의 야경은 언제부터 볼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에 식당 주인에게 몇 시쯤 신전 주변에 등불이 켜지는가 물어 보았다. 식당 주인은 전혀 영어를 알아듣지 못했지만 마침 이 광경을 지켜보던 중년의 오스트리아 커플 관광객이 총기 있게 손전등을 켰다 껐다를 반복하며 식당주인에게 나를 대신해 보디랭귀지로 물어봐줬다.

식당 주인은 그 뜻을 이해한 듯이 환하게 웃더니 해가 지기 전부터 등불이 멋지게 들어오니 해가 진 후 다시 한번 전망대로 나오면 식사와 함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고 알려줬다.

▲ 마을 전망대에서 티레노 바다를 조망하는 사람들

 

절벽에 위태롭게 매달린 독수리 둥지 같은 마을

전망대 왼쪽으로 조성된 돌계단 길을 통해 해안까지 내려가 보기로 했다. 해안에 내려가서 올려다 본 마을의 모습은 그야 말로 절벽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독수리 둥지 같다.

트로페아가 칼라브리아주의 티레노 해안 마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되는 것은 이같이 부드럽고 긴 해안선과 절벽 위에 조성된 새 둥지 같은 마을과 돌섬 위의 신전이 조화롭게 함께 어울린 아름다움 때문이리라.

▲ 산타마리아 델 리솔라 야경

 

해안가 산책을 하던 중 해안선을 따라 줄지어 들어서있는 캠핑장이 눈에 띠었다. 비수기인 탓인지 대부분은 텅 빈 상태였다. 캠핑장의 규모는 다양했지만 어떤 곳은 멋진 정원까지 갖춘 훌륭한 리조트로, 아마도 여름 성수기에는 많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룰 듯 보였다. 이 곳에서 캠핑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해 살짝 아쉬웠다.

▲ 바다가 보이는 골목길

 

이탈리아 관광청이 추천하는 휴양도시 트로페아

다음날 아침 바다의 싱그러움을 느끼고자 해안선을 따라 조깅을 하던 중 어제 식당에서 만났던 오스트리아 부부가 ‘헬로 코리안~’ 하고 손을 흔들어 준다. 은퇴 후 부부가 함께 주변의 여러 나라를 여행 중이라는 그들의 밝고 활기찬 모습이 반짝이는 파도와 잘 어울렸다.

▲ 전망대에서 저녁 노을을 바라보는 노인들의 모습

이른 아침에 한적한 바닷가에서 조깅을 하는 여행객은 오로지 그들과 나 뿐이지만 해안으로 찰랑 거리는 파도 소리와 함께 모래 굴러가는 소리까지 들리는 듯 해 황홀한 아침바다를 만끽할 수 있었다. 멀지 않은 바다에는 일찍 나온 작은 낚시 배도 한 두 척 그림같이 떠있어 트로페아가 평화롭게 살아 숨 쉬고 있는 도시 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긴 해안을 끼고 도는 바다와 해안에 접해 있는 절벽 위의 올드 타운까지 소박한 칼라브리아주는 이탈리아에 산재돼 있는 흔한 문화 유적 하나 없지만 순박한 주민들과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자원은 바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매력이다.

▲ 소나무숲으로 조성된 마을 공원(트로페아 항구 가는 길목에있다)

때문에 앞으로 이 곳의 휴양도시로서의 가치가 점차 높아 질 수밖에 없을 것만 같다. 그래서인지 이탈리아관광청에서도 매년 이탈리아의 가장 멋진 휴양 도시로 ‘트로페아’를 추천한다고.

그동안 유명한 명소를 찾아 다녔던 여행 패턴이 트로페아를 여행한 이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듯 했다. 만일 남부 이탈리아 여행 중에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트로페아를 그냥 지나쳤다면 아마도 오랫동안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 바닷가 캠핑장(리조트)의 멋진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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