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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철기문화와 은은한 가야금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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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철기문화와 은은한 가야금 선율’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6.03.15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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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에서 만나는 신비의 대가야 역사탐험
 

[투어코리아] 경북 고령군(高靈郡)은 520년(42~562) 동안 존속하며 찬란한 철기문화를 꽃피웠던 대가야의 도읍지였다. 우리나라 3대 악성(신라 우륵, 고구려 왕산악, 조선 박연) 중 한분인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창제해 12곡을 만든, 이른바 ‘한국 고대 음악의 발상지’이기도하다. 그럼에도 역사의 평가는 인색(?)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이 많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신비의 왕국’이다. 성큼 다가온 봄, 1500년 전 대가야의 도읍지 고령으로 ‘신비 왕국 탐험’을 떠난다.

▲ 대가야교 야경

신비 왕국 노천박물관 ‘지산동 고분군’

병풍을 두른 듯 대가야읍을 감싸고 있는 주산(해발 321m)을 오르면, 나무뿌리가 뻗어나 듯 능선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고분들을 볼 수가 있다. 대가야가 번성하기 시작한 400년경부터 멸망한 562년 사이에 만들어진 왕과 왕족, 귀족들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고분 44, 45호:사적 제79호)를 비롯해 크고 작은 고분 704기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44호분에서는 36명의 순장자와 금동관, 금귀고리 등 대가야의 화려한 장신구들이 함께 출토돼 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분 형태는 주산 정상에 지름 20m가 넘는 대형고분들이 자리하고 있고, 밑으로 내려가면서 규모가 작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고분을 돌아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거닐면 1500여 년 전 대가야의 숨결을 생생히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 고분대표 유물 '금동관', 대가야 박물관, 대가야 다례원 한복입기 체험

대가야의 역사 집합소 ‘대가야박물관’

신비의 대가야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소다. ‘지산동 고분군을 둘러본 뒤 주산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데,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의 건물에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야외전시관을 갖추고 있다.

상설전시실은 대가야의 역사를 중심으로 고령 지역의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역사, 문화에 대한 유물을 설명을 곁들여 전시해 놓았다.

전시물은 ▲대가야의 여명 ▲대가야의 성립 ▲대가야의 성장과 발전 ▲대가야 이후의 고령 등 4가지 테마로 구분해 관람할 수 있다.

▲ 문화누리 야외 전경

기획전시실은 해마다 1~2회 정도 특정 주제를 설정해 찬란한 대가야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야외전시장에는 대가야시대의 집과 창고, 철 생산 기술을 알려 주는 제철로, 불상과 석등, 석탑 등 불교관련 문화재, 그리고 장대석, 맷돌, 절구 등 여러 가지 석조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다.

대가야 박물관내 어린이체험학습관은 어린이 관람객들이 대가야를 비롯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대가야 토기퍼즐, 탁본 및 인쇄, 민속품 체험, 토기캐릭터 만들기 등을 하면서 여러 가지 전통문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탁본, 인쇄 및 프로타주체험, 암각화 그리기, 대가야 이야기책 만들기 코너 등을 해볼 수 있고 절구, 다듬이 등 전통 민속 도구와 활비비, 손풀무질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우륵박물관

순장문화의 현장 ‘대가야 왕릉전시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확인된 순장(殉葬)무덤인 지산동 고분군 제 44호분의 내부를 원형 그대로 재현했다. 순장무덤은 부족장이나 왕이 죽으면, 그를 따르던 사람들을 산채로 함께 매장한 무덤이다. 죽어서도 살아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시중을 들도록 한 것이다. 관람객들은 실물크기로 만든 44호 모형고분 안으로 들어가 고분의 구조와 축조방식,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우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 우륵박물관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于勒)과 가야금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륵은 우리나라 3대 악성(우륵,박연, 왕산악)으로 꼽히는 인물로 가실왕의 명을 받아 중국의 쟁을 본 따 12현금인 가야금을 만들고 작곡, 연주까지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륵이 남긴 가야금 악곡은 흔적을 찾을 길이 없고, 가야 12지방의 이름을 딴 12곡명만 전하고 있을 뿐이다.

▲ 우륵기념탑

우륵은 대가야가 멸망하기에 앞서 신라로 망명해 신라 음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우륵박물관에서는 영상을 통해 우륵의 생애와 가야금 기원을 이해할 수 있고, 가야금 소리도 직접 들어볼 수 있다. 가야금 공방에선 전문 장인의 조언을 받으며 가야금 제작 과정도 체험해 볼 수 있다.

500년 전통을 이어온 개실마을

개실마을은 무오사화 때 화를 입은 조선전기 영남사림파(嶺南士林派)의 종조인 점필재 김종직(金宗直:1431~1492) 선생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선산 김씨 집성촌이다. 점필재의 5대손이 1650년 경 이곳에 터를 잡고 마을을 이뤘다고 한다.

마을 이름 ‘개실’은 꽃이 피고 골이 아름다워 ‘아름다울 가(佳), 골짜기 곡(谷)’자를 붙여 가곡이라 하고, 또 꽃피는 아름다운 곳이라 해서 개화실(開花室)이라고도 했는데, 음이 변해 개애실이 되고 현재 개실이 되었다고 한다.

▲ 개실마을

화개산 기슭에 자리 잡은 점필재 종택(1800년경 건립돼 1878년 중수)은 ‘ㅁ’자 형으로 지은지 13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선산 김씨 문중공파 종가의 종손이 거주하고 있다.

이 마을에선 아직도 ‘불천위 제사’(신위를 영구히 모시도록 나라에서 허락한 제사)를 모신다. 일반적으로 제사는 4대 조상까지만 모시는 데 반해, ‘불천위 제사’는 돌아가신 분의 덕이 높고 공이 커 자손들이 그 신위를 영구히 모실 수 있도록 보장받은 것을 말한다. 불천위 제사를 허락받은 가문은 이를 큰 영광으로 여긴다.

오늘날 개실마을은 체험거리가 많다. 전통 음식문화와 양반 예절을 배우고, 철마다 가족, 이웃과 함게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봄철엔 딸기 수확과 엿·유과를 만들어 볼 수 있고, 여름에는 모심기, 미꾸라지 잡기, 대나무 공예, 뗏목타기를, 가을철엔 밤 따기 등을, 겨울철엔 썰매타기, 떡메치기가 즐겁다.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직접 짚을 꼬아 계란꾸러미를 만드는 짚풀 공예도 배울 수 있고 국수와 윷가락, 대나무 물총 등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암각화의 전래길

고령은 암각화의 고장이다. 양전리 암각화(보물 제605호), 안화리 암각화(경상북도 기념물 제92호), 지산동 30호 고분 개석암각화, 봉평리 암각화 등 유달리 청동기시대 것들이 많다.

게다가 모두 회천, 안림천, 대가천변에 새겨져 있다. 아마도 고령이 선사시대 암가화 전래길이 아니었던가 한다.

▲ 양전리 암각화(보물 제605호)

양전동 암각화는 대가천과 안림천이 합수돼 회천을 이루는 대가야읍 장기리(지정 당시 개진면 양전리) 알터 마을의 산기슭 바위 절벽에 새겨져 있다. 양전동 암각화는 1971년에 발견돼 우리나라 암각화 연구의 효시가 됐던 곳으로, 크기는 가로 6m, 높이 3m에 이르며 동심원과 탈 모양을 새겼다.

해설사에 따르면 동심원은 태양을, 탈 모양의 그림은 신상(神像)을 의미하며, 풍요와 다산, 집단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원시 농경사회의 제사 유적으로 추정된단다.

안화리 암각화는 안림천변에 위치해 있으며, 형태는 양전동 그림과 유사하다. 봉평리 암각화는 길이 450㎝,높이 210㎝로 칼과 창을 표현한 것과 갖가지 그림이 새겨져 있다. 고령 지산리 30호분 암각화는 탈 모양과 바위 구멍, 그리고 선으로 표현한 단순한 형태의 사람 모습이 새겨져 있다.

▲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가야 역사의 현장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의 역사를 테마로 조성된 관광지이다. 고대문화를 첨단시설로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4D영상관, 유물 및 신비한 나라 대가야체험관, 대가야탐방숲길 등을 조성해 놓았다. 4D 입체 영상관은 대가야 건국 신화와 철의 왕국 대가야를 주제로 한 입체 영상으로 스릴과 신비감을 만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대가야국제 교류 체험관’과 ‘철의 왕국 대가야 체험장’ 에서는 직접 몸소 경험할 수 직접체험을 제공한다. 가족 관광객들을 위한 야외공연장과 소나무 숲 펜션, 야외 캠핑장, 레일썰매장 등도 갖춰져 있다. 특히 대가야 건국 설화의 주인공인 ‘정견모주’ 음악분수대가 이채롭고, 여름철 물놀이장은 가족단위 휴양객들이 많이 찾는다. 도자기를 빚고 야생화분을 만들고 아로마·압화공예·한지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낙동강 수로 중심 개경포

팔만대장경을 해인사로 옮긴 역사로 인해 개경포라 부르게 되었다. 대가야시대에서 최근에 이르기까지 낙동강을 통해 다른 곳으로 통하는 포구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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