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1200년 전 해상 실크로드의 기점, 송·원·명·청 시대 독특한 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는 ‘토루’, 명청 시대 건축박물관으로 통하는 ‘싼팡치샹’ 등등.
중국 남동부의 연안지역에 자리한 ‘푸젠성(福建省·복건성)’은 곳곳마다 시간의 향기를 머금고 있다. 켜켜이 시간의 빛깔이 덧입혀져 있는 풍경은 그 자체로 멋스럽다.
전체 면적의 80%가까이가 산과 구릉지대인 데다, 3,300km에 달하는 해안선, 수백 개의 해변으로 이루어진 푸젠성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관광자원을 간직하고 있다. 온화한 기후에 온천, 골프 등 휴양지도 많아 힐링여행지로도 그만이다.
푸젠성은 타이완해협을 사이에 두고 타이완과 마주하고 있다. 또 북쪽으로 저장성(浙江省 절강성), 서쪽으로 장시성(江西省 강서성), 남쪽으로 광둥성(廣東省 광동성)과 접하고 있다.
특히 면적의 80%가 산과 구릉지대여서 교통이 발달하기 전인 그 옛날엔 사람이 살기 힘들 척박한 땅이었다.
다행히 해안선이 길고 해상 실크로드의 기점이 될 만큼 무역이 발달하면서 국제적인 항구도시로 발전했다. 그래서인지 푸젠성은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면서 독특하고 다채로운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예스러운 거리와 건축물들 그 시간의 흔적을 쫓아 푸젠성 탐방에 나섰다.
명청시대 거리를 만날 수 있는 싼팡치샹(삼방칠항)
싼팡치샹(三坊七巷 삼방칠항)은 국가5A급 풍경구로 푸젠성 푸저우(福州 복주)시의 중심 난허우제에 위치한다. 거리가 예스러워 우리네 인사동과 비슷하다.
삼방칠항은 당나라 시대부터 송, 원, 명, 청 시대를 거쳐 형성된 10개의 거리로, 골목골목 구경하는 재미가 가득한 곳이다.
삼방은 의금방(衣锦坊), 문유방(文儒坊), 광록방(光禄坊)을, 칠항은 양교항(杨桥巷), 랑관항(郎官巷), 안민항(安民巷), 황항(黄巷), 탑항(塔巷), 궁향((宫享), 길비항(吉庇巷)을 말하는데, 이 중 광록방, 양교항, 길비항은 철거돼 넓은 도로로 만들어지고, 2방5항만이 남아있다.
이 거리는 당(唐)나라 중기 ‘안사의 난(安史之乱)’ 때 관리들이 남쪽으로 피난 와 사대부 저택을 지어 살던 곳으로, 옛 귀족들의 저택이 밀집했던 곳이다. 지금은 명청(明淸)시대의 목조건물과 돌로 지어진 석조건물들이 다량으로 잘 보존돼 있어, 거리 자체가 ‘명청건축박물관(明清建筑博物馆)’으로도 불린다.
볼거리 가득한 이 예스러운 거리에는 스타벅스와 공차를 비롯한 먹거리와 잡화, 토속품을 파는 가게 200여 점포가 들어서 있어 거리를 산책하듯 느리게 걸으며 구경하고 먹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절구에 곡식을 빻는 모습 등 옛 생활모습을 재현한 조각상들도 볼거리다.
중국 온천 역사와 문화 만날 수 있는
‘복주온천박물관과 계산온천’
뜨끈한 온천이 생각나는 날, 푸저우시에 갔다면 온천 문화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푸저우(福州 복주)시 시내에 자리 잡은 복주온천박물관((福州溫泉博物館)은 중국의 온천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온천 관련 그림 등 옛 중국의 목욕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또 옛날 온천수를 퍼 올리던 모습, 온천수를 퍼 지게로 운반하는 모습, 그 과정에서 온천수 열이 식지 않게 하려고 천으로 덮어 옮기는 모습,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들 등 옛 온천 문화를 손쉽게 알 수 있는 조각상과 아기자기한 미니어처들도 볼거리다.
생각하는 사람을 연상시키는 듯 한 모습으로 턱을 고이고 사색에 잠긴 개구리 조각상과 진흙으로 얼굴을 씻는 모습과 깨끗이 닦은 후 샤방샤방한 얼굴을 만족해하는 원숭이 돌조각도 눈길을 끈다.
박물관 외부에는 족탕이 마련돼 있어, 족욕하며 잠시 쉬며 여행의 피로를 달랠 수 있다.
계산 온천리조트에는 다양한 탕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대나무로 만든 숲속 원통형 온천은 자연에서 온천을 즐기는 느낌을 선사하는 곳이다. 대나무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만끽하며 온천하는 기분은 힐링 그 자체일 듯 하다.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