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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속 고구려 혼(魂) 고마신사에서 간절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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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속 고구려 혼(魂) 고마신사에서 간절한 기도'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6.01.30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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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신사에서 소원을 비는 방문객들(사진=지성진 작가)

[투어코리아] ‘부디~~~ 하게 해주세요! ’

일본 사이타마 현 히다카 시에 위치한 고마신사(高麗神社)는 소원(所願)을 잘 들어주는 영험한 신사로 유명하다보니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소원을 빈다.

일본의 역대총리들 가운데 하마구치 오사치(濱口 雄幸: 제27대) 등 5명이 고마신사를 찾아 참배한 뒤 총리대신(總理大臣) 또는 국무대신에 올랐다고 한다.

▲ 고마신사 전경

이러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마신사는 일본인들에게 출세 관련 신사로 신봉(信奉)되고 있다. 현재도 일본의 정·재계를 주름잡는 거물들이 출세를 빌기 위해 고마신사를 찾는다고 한다.

▲ 고마신사의 궁사인 약광의 60대 후손,고마 후미야스씨가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찾아 나선 팸투어단에게 고마신사 입구에 있는 우물(御手洗)에서 신사 참배에 앞서 손을 씻고 입을 행구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고마신사에 바라는 것(?)이 많기로는 우리 국민들도 예외가 아닌데, 예부터 주일대사가 부임하면 꼭 찾아 소원을 빈다고..... 

그뿐 아니다. 1964년 영화 ‘바람의 파이터’의 실제 주인공으로 극진 가라데를 창시한 최영의 총재를 비롯해 박정희 정권 시절 이후락 정보부장, 5공 시절 황영시 감사원장 등 숱한 인사들이 고마신사를 방문하고 시주한 흔적을 남겼다.

▲ 고마신사의 역사가 시작된 곳, 약광의 60대 후손인 고마신사의 궁사 고마 후미야스(高麗文康)씨가 거쳐하는 곳으로 역사가 400년도 더 됐단다.

최근에는 경기도지사가 고사신사를 찾아 무궁화나무를 심고, 약광 왕의 가르침을 한수 배우고 돌아갔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조선통신사들은 이곳의 존재를 몰랐는지 비켜가고 말았다. 만일 그들이 이곳에 들러 두 손 모아 태평성대(太平聖代)를 기원했다면 한.일간에 불행한 사건들은 벌어지지 않았을 터이고, 한민족이 양분되는 일도 없었을 텐데 말이다.

▲ 일본 땅에 고구려 혼의 뿌리를 내린 약광왕의 제를 올리는 춤

한편 고마신사는 고구려민들과 함께 고마군(高麗郡=고구려)을 개척한 고구려 보장왕의 아들인 약광(若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신사로, 그를 위한 제(祭)를 올린다.

현재 고마신사는 약광의 60대 후손인 고마 후미야스(高麗文康)씨가 궁사(宮司;신사 책임자)를 맡고 있다.

참고로, 고마 후미야스 씨의 성(姓)이나 옛 지역 명인 '고마(高麗)'는 일본인들이 고구려를 가리킬 때 쓰는 명칭이다.

▲ 성천원 전경

고마신사를 나와 200m 정도 발길을 옮기면 야트막한 고마산(高麗山)에 성천원(聖天院)이란 절이 품에 안긴듯 자리하고 있다. 성천원은 약광의 3남인 성운(聖雲)이 세운 승락사(勝樂寺)를 이은 곳이다.

▲ 약광왕을 모신 ‘고려왕묘(高麗王廟)’ 사당

성천원에는 고마왕 약광을 모신 ‘고려왕묘(高麗王廟)’라는 사당이 눈길을 끄는데, 그 안에는 가야의 어머니인 김해 허왕후를 모신 파사석탑 같은 탑이 모셔져 있다. 사당 앞 쪽에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한자로 ‘고구려약광왕릉’이라 쓴 문구를 새긴 비석이 세워져 있다.

▲ 성천원 뒷쪽 고려산 품에 안긴 고구려 성지. 36층 탑과 오른쪽으로 고구려의 광개토대왕, 신라의 태종무열왕, 백제의 왕인 박사, 고려의 정몽주, 조선의 신사임당 상(像)이 위치하고 있다.

성천원 뒤쪽 고마산 중턱을 오르면 '고구려 성지'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성지 우측으로는 고구려의 광개토대왕, 신라의 태종무열왕, 백제의 왕인 박사, 고려의 정몽주, 조선의 신사임당 상(像)이 모셔져 있다.

성지 중앙에는 36층짜리 ‘재일한민족무연지령탑(無緣之靈塔)’이 하늘 높이 솟아 있는데, 재일교포 사업가 윤병도(尹炳道) 씨가 일제강점기 36년을 상징해 세웠다고 한다.

‘고구려 성지’를 한 눈에 조망하는 고지(高地)에는 무궁화동산이 조성되어 있고 단군상을 모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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