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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로맨스로 세상에 존재감 알린 ‘모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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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로맨스로 세상에 존재감 알린 ‘모나코’
  • 글·사진 지태현 기자
  • 승인 2015.11.10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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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켈리의 로맨스 따라 황홀한 여행!
▲ 모나코 빌이 멀리 건너다 보이는 모나코 항구

[투어코리아] 바티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 ‘모나코’. 프랑스 니스에서 동쪽으로 14km 거리에 있는 코트다쥐르 속의 아담한 나라. 한 나라의 면적이 2㎢에 부과한 이 작은 나라가 세상에 그 존재감을 드러낸 건 역시 세기의 로맨스로 불리는 ‘그레이스 켈리’와 모나코 왕가와의 결혼이다.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로 다시 한번 세기의 로맨스로 주목받은모나코. 모나코하면 그레이스 캘리를 먼저 떠올릴 만큼 그레이스 켈리의 나라로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며 세계 최고의 관광대국으로 거듭났다.

이 가을 모나코의 아름다운 풍광과 그레이스 캘리의 로맨스가 곳곳에 서려있는 모나코로 초대한다.

▲ F-1 스타디움이 보이는 모나코 항구

그레이스 켈리 로맨스 따라 모나코
프랑스 프로방스를 여행하며 니스를 뒤로 하고 찾은 곳은 ‘모나코’다. ‘모나코하면 그레이스 켈리, 그레이스 켈리하면 모나코’일 정도로 당대 최고의 여배우에서 한 나라의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로 유명해진 모나코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할
리우드 최고의 여배우가 레이니에 3세와 결혼하며 모나코의 왕비가 되어 누빈 왕궁과 해안도로, 시장 골목 등은 왠지 낭만이 넘칠 듯했다.

게다가 부럽게도 세금이 없고 군인도 없는 나라라니. 전 국민이 아름다운 풍광과 러브스토리에 힘입어 들어오는 관광수입으로 여유로운 삶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니 부러울 따름이다.

니스에서 모나코로 자동차로 출발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인가 자동차의 네비게이션이 먹통이 돼 있었다. 아마도 이미 프랑스 국경을 넘어 왔기 때문인 듯하다. 다행스럽게도 모나코로 가는 길 자체가 외길이기 때문에 손쉽게 모나코를 찾아 갈 수 있었다.

모나코 국경을 지나고 부터는 프랑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특히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은 마치 영화배우처럼 멋진 교통경찰이 남녀 한 팀으로 조를 이뤄 길가 여러 곳에 배치돼 있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그냥 무심코 지나쳐 지나갔
는데 여러 곳에서 자주 교통경찰을 보게 되니 멋진 그들에게 관심이 갔다.

▲ 그레이스 켈리가 결혼한 모나코 성당과 관광객들

하얀 피부에 금발 머리 그리고 검은색 선글라스와 빨간색 립스틱이 정말 컬러풀하다. 거기에 더해 바디라인이 멋지게 드러나는 타이트한 카키색 제복에 번쩍이는 검정색 순찰 오토바이를 옆에 두고 있는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왠지 모나코에선 교통경찰이 되려면 영화배우쯤 되는 외모를 갖춰야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모나코의 길은 대부분 원-웨이(one way)로 돼 있고 일차선이어서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할지 난감 했다. 결국 우리는 멋진 교통경찰에게 어디에 어떻게 자동차를 주차를 하면 되냐고 물어 봤더니 몬테카를로 그랑 카지노 주차장을 이용하라고 친절히 안내해준다.

모나코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몬테카를로 그랑 카지노 주차장에 주차 후 관광 안내소에서 지도 한 장과 주변 안내를 받았다. 모나코에서는 순환 버스를 이용하면 어
디든 갈 수 있으니 걷든지 버스를 이용해 모나코를 돌아볼 수 있다.

모나코 관광지는 크게 4곳으로 나뉜다. 절벽 위에 있는 구시가지 모나코빌, 카지노가 있는 몬테카를로 지역, 현대적인 상업지구 퐁비에유 지역, 재래시장과 화려한 요트들이 늘어서 있는 항구 주변 라콩다인 지역 등이다.

▲ 몬테카를로 그랑 카지노 앞의 분수대

카지노 앞 마당의 분수대를 건너 버스를 타고 일단 모나코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순환 버스를 타고 노선상의 주변을 돌아보고 카지노 앞 버스 정류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데는 약 20분 정도 소요 된 듯하다.

몬테카를로 호텔의 전망대로 가서 바다 쪽으로 내려다보니 멋진 모나코 항구에는 고급스런 요트들이 많이 정박해 있다.

항구 주변을 F-1 스타디움으로 조성해 놓은 것이 눈에 띤다. 정말 특이하고 창의적인 스타디움인 듯했다. F-1 경주가 있을 때 이곳 스타디움 앉아서 경주를 본다면 그야말로 지중해를 배경으로 자동차 경주를 보는 색다른 느낌일 것 같다. 가파르게 깎아지른 절벽과 해안을 짜릿하게 질주하는 스피드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는 F-1경주 시즌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항구 건너 보이는 모나코빌까지 걸어서 가봤다. 시내 곳곳은 재개발을 하는지 공사 구간이 많아 걷기에는 다소 불편 했지만 건물마다 모나코답게 인터내셔널 브랜드숍이 즐비해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유일하게 한 곳의 스타벅스 커피숍이 들어와 있는 것을 볼 때 주변의 다른 유럽 국가와는 정책이 많이 다른 듯 했다.

▲ 아름다운 몬테카를로 호텔

모나코빌 공원에는 작은 관광객용 트램이 운영되고 있었고 그 근처에 있는 성당에는 나이든 여러 명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이곳이 바로 과거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레이
스 켈리가 1956년 4월에 모나코 왕자였던 레니에 3세와 결혼한 모나코성당이었기 때문이었다.

모나코는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나라였지만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식에 많은 나라에서 유명 인사들과 각국의 축하 사절단이 참가하여 상당히 호화롭고 유명하게 치른 결혼식이었다. 그후로 모나코라는 나라가 세계에 많이 알려지게 되
는 계기가 되었다니 그 일을 기억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영원한 로망이아니었을까.

모나코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의 전설 속에는 미국의 2달러 지폐도 연관 되어 있는데 그레이스 켈리가 마지막으로 촬영한 영화 ‘상류사회’를 찍은 후에 남자 배우였던 프랭크 시나트라로부터 2달러짜리 지폐를 선물 받은 후 모나코 왕비가 되었다는 스토리가 전해진다. 이후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통화로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 2달러 지폐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세뱃돈으로 2달러 지폐를 판매하는 은행이 있고, 또한 2달러 지폐를 액자에 넣어 판매하는 곳까지 있다니 행운을 바라는 마음은 전 세게 모두에게 공통 관심사 인듯 하다.

이렇듯 모나코는 그레이스 켈리를 빼 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나라가 됐고 항구에 설치된 F-1스타디움과 모나코의 도로 대부분을 경기장으로 하는 F-1 경주, 몬테카를로 그랑 카지노 등세가지는 모나코를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모나코 왕실 수입의 대부분을 충당한다는 그랑 카지노. 잠시 자동차 주차를 위해 들렸을 뿐 실제 카지노의 분위기를 느끼지 못해 아쉬웠다. 하룻밤 머물며 모나코의 밤 풍경도 즐겼으면 더욱 좋았을 테지만, 그래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 여배우에서 왕비의 삶을 살았던 그레이스 켈리의 나라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며 한나절이라도 경험해 본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이 매력적인 작은 나라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모나코빌, 구불구불 낭만적인 골목을 누볐던 재미도 특별함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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