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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길, 韓中 우호증진에도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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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길, 韓中 우호증진에도 큰 도움”
  • 김응구 기자
  • 승인 2015.10.16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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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산악투어 양걸석 대표

[투어코리아] 양걸석 대표는 산동성의 한국길 개척에 많은 공을 들였다. 내친김에 2년 안에 10개까지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양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에 때마다 국내외 산 정보들을 올린다. 2년 동안 꾸준히 업로드 한 결과 지금 6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그의 소식에 귀를 기울인다.

 

중국에서의 한국길을 기획한 계기가 따로 있나.

몇 년 전 ‘중국의 100대 명산(名山)’을 기획하려 했다. 그런데 중국 산에는 등산로가 없지 않나. 그래서 등산로 만들기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트레킹 길이 있다. 근데 유일하게 중국만 없다. 물론, 중국의 유명한 산에는 계단이 있다. 하지만 산길은 없다. 그런 곳에 한국길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국길은 ‘한국식 등산로’를 줄인 말이다.

중국 사람들, 특히 공무원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처음부터 진정성을 보였다. 첫 한국길을 낸 태산의 경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산이다. 풀 한 포기, 돌 하나를 맘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그런 곳에 어떻게 등산로를 내느냐고 내게 따져 물었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한 번은 설득하는 과정에서 산동성 공무원 중 산 책임자 24명을 한국으로 불러 북한산, 관악산 등을 함께 탔다. 이후 태산에도 같이 올라가보자고 했다. 아무런 시설이나 장치가 없으니 덜덜 떨면서 올랐는데도 모두 잘 마쳤다. 이후 한 가지씩 일이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적극적으로 도와주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길이라는 이름에 거부감을 보이진 않던가?

당연히 그런 반응을 보였다. 마치 한국의 산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한국 인천에 차이나타운이 있다. 그럼, 그것은 중국 땅이냐?고 물었다. 한국인들이 차이나타운을 꾸준히 찾으면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는 것처럼 한국길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해주었다.

개인적으로 북한산 등산로 가운데 하나 정도를 ‘중국길’로 만들 생각이다. 군데군데 중국어 팻말도 만들어 트레킹이 수월하도록 도울 참이다. 이런 얘기도 해주면서 친밀감을 높였다. 그렇게 되면 두 나라간 감정이 지금보다 더 좋아질 듯하다.

중국의 한국길에 한국 사람들이 올라가보고, 그 길은 중국 사람들도 같이 걷게 된다. 그러면 그 중국인들은 한국에 있는 진짜 한국길도 걸어보고 싶어 할 것이다.

그들을 대상으로 한 트레킹 코스를 잘 짜놓으면 분명히 올 것으로 본다. 그렇게 왕복교류가 되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한국과 중국의 감정이 좋아지며 우호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서로를 좋아하고 이해하면 국익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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