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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성'에서 찬란한 백제 예술 혼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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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성'에서 찬란한 백제 예술 혼에 빠지다!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5.06.29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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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1400년 전 백제 역사가 머물러 있는 곳, 충남 부여(扶餘)다.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에는 백제 흥망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부여를 일컬어 “백제문화의 흔적을 함축해서 볼 수 있는 곳”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곳에 발을 들이면 백제의 옛 왕궁과 많은 불교유적, 왕릉유적, 그리고 부소산과
궁남지 등 백제문화유적의 매력에 푹 빠져들고 만다.

▲ 궁남지

삼천궁녀가 꽃잎처럼 떨어진 부소산 낙화암
부소산(扶蘇山)은 부여의 진산(鎭山:도읍지나 각 고을에서 그곳을 진호(鎭護)하는 주산(主山)으로 지정해 제사하던 산)으로 부여읍내와 백마강(부여읍 정동리 앞 범바위와 천정대에서 세도면 반조원리에 이르는 약 16km 구간의 금강을 말함) 사이에 위치해 있다.

정상이라고 해봐야 해발 106m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야트막하다보니, 말이 산(山)이지 시골 마을의 뒷동산 언덕이란 말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하지만 산행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곳곳에 백제의 찬란하고도 애절한 역사가 바지춤을 붙잡아 쉬 걸음이 떼어지지 않는다.

▲ 부소산 백화정

산을 한 바퀴 돌면 부소산성, 군창지, 사자루, 영일대, 송월대, 서복사지, 영일루, 반월루, 백화정, 궁녀사, 삼충사, 낙화암, 고란사, 조룡대 등 무수한 유적들을 만나게 된다. 부소산 여행이 역사기행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부소산을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낙화암(落花岩)이다. 부소산의 백마강 쪽 절벽에 위치해 있는 데, 서기 660년(백제 의자왕 20년)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함락되자 궁녀 3,000명이 절개를 지키고자 죽음을 택해 투신했다는 곳이다. 부소산 ‘땟쨌골’에는 그 때 투신한 삼천궁녀의 원혼을 위로하는 궁녀사가 있다.

부소산 정상에 오르면 백마강 줄기와 부소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소산 절경을 색다르게 감상하고 싶다면 백마강에 떠가는 황포돛배를 이용하는 게 좋다. 낙화암 절벽에 이르면 조선시대 학자인 우암 송시열이 썼다는 낙화암이란 글씨가 선명히 보인다.

정림사지 5층 석탑
1500년(5세기 중엽 건립)의 시간을 견뎌온 탑으로, 완벽한 조형미를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백제인의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5층 석탑 주위로는 원래 정림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모두 소실돼 흔적만 볼 수 있을 뿐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정림사지 박물관을 방문하면 백제시대 당시의 정림사의 모습을 복원한 모형도를 볼 수 있다.

▲ 정림사지5층석탑

서동요의 전설이 깃든 궁남지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한 백제 무왕의 서동요 전설이 깃든 곳이다. 무왕은 선화공주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궁 남쪽에 못을 파고 20여리나 되는 곳에서 물을 끌어와 궁남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궁남지는 4계절 아름다운 관광지인데, 7~8월에는 천만송이 연꽃 향연이 펼쳐지고, 이를 무대로 서동연꽃축제가 막이오른다. 10~11월에는 다양한 작품으로 꾸며진 굿뜨래 국화전시회가 열려 궁남지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백제왕릉원
사비시대(538~660)의 백제왕릉 묘역으로, 백제의 찬란했던 역사와 문화를 마주하기 위해 꼭 들러야 할 곳이 아닌가 한다. 7기(基)의 고분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도 각기 고분이 분포하고 있어 크게 3개의 무덤 군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가운데 중앙구역에 위치한 무덤들이 크기나 위치로 보아 사비시대 역대 왕들의 릉(陵)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백제왕릉원

중앙 고분군의 입지는 전통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명당지세(地勢)와 일치되고 있어 백제때 이미 풍수지리사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7기 고분중 동하총(東下塚)인 1호분에는 사신도가 그려져 있는데, 고구려와 백제의 교류를 증명해 주는 귀중한 문화재이다.

1400년 전 백제 왕궁 ‘사비성’
1400년 전에 꽃피웠던 찬란한 백제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백제문화단지의 정문인 정양문을 지나면 중앙광장이 나온다. 그 뒤로 백제의 왕궁인 사비궁이 보이는데, 정전인 천정전을 중심으로 서궁과 동궁이 위치한다.

천정전은 궁궐 내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건물로 왕위 즉위의례, 신년 하례식, 외국사신 접견 등 중요 행사시에만 사용하던 곳이다. 서궁의 무덕전은 왕의 무관(武官)에 관한 집무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백제시대 복식을 체험해볼 수 있는 데, 왕이 입던 용포에서 장군의 갑옷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동궁의 문사전은 왕이 문관(文官)에 관한 집무를 보던 곳으로, 백제 제26대 성왕이 사비(부여) 천도를 선포하는 장면을 홀로그램으로 볼 수 있다.

사비궁 오른쪽 능사에는 대웅전과 5층 목탑을 비롯해 자효당, 향로각, 부용각, 결업각, 숙세각 등 부속 전각들이 배치되어 있다. 능사는 백제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한 왕실 사찰로 원형 크기에 맞춰 재현한 것이라는데, 멀리서 봐도 그 웅장함에 중압감이 느껴진다. 가까이서 보면 진짜 백제 왕궁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높이가 38m에 이르는 5층 목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던 곳으로 국내에서 처음 재현한 것이다. 이 같은 건축 양식은 일본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백제에서 넘어간 것이란다. 능사 5층 목탑 뒤편 대웅전은 단아한데, 목조 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삼존불은 일반 불상과 달리 금이 아닌 옻칠로만 마감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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