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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며, 거닐며 시간이 멈춘 ‘고도’를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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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며, 거닐며 시간이 멈춘 ‘고도’를 거닐다
  • 문지연 기자
  • 승인 2015.06.10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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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올로모우츠'②

[투어코리아] 과거 모라비아 지방의 수도 '체코 올로모우츠'는 다양한 중세 시대 건축물을 볼 수 있는 유서 깊은 도시로, 바로크, 고딕 양식의 옛 건물들은 물론, 천문시계, 고대 신화를 바탕으로 한 분수대 등 옛 중세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볼 것 많고 조용히 걷고, 쉬기 좋은 고도 '올로모우츠'로 떠나보자.

▲ 헤라클레스 분수

고대 신화 담은 분수대의 낭만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는 분수대에 좀 더 가까이 가본다. 올로모우츠의 분수대는 고대 신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다. 의미가 있는 문화재들이다.

광장에서 처음 눈에 띈 것은 헤라클레스 분수다. 지난 1688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올로모우츠에서 두 번째로 탄생한 분수다. 헤라클레스 조각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왼손에 독수리가 앉아 있다. 다른 손엔 방망이 같은 것을 들고 있다. 헤라클레스 분수는 올로모우츠를 보호한다는 의미로 제작됐다.

고개를 돌리니 말을 타고 달리는 기개 넘치는 모습의 카이사르 분수가 보인다. 황제의 분수로도 불린다. 로마 황제 카이사르를 기리기 위해 만든 분수다. 이 동네 분수 가운데 이것만이 신화가 아닌 생존 인물을 바탕으로 지은 것이란다.

▲ 로마 황제 카이사르를 기리기 위해 만든 카이사르 분수

근처에 거북이를 안고 있는 아리온 분수도 눈에 띈다. 분수는 이게 다가 아니다.

다른 분수들을 보기 위해 도르니 광장 쪽으로 몸을 돌린다. 새롭게 마주한 넵튠 분수는 올로모우츠에 처음으로 들어선 분수다. 식수 저장용 물탱크 용도였는데 조각가가 숨결을 불어 넣어 삼지창을 쥔 지금의 넵튠 분수로 탄생되었다.

▲ 호르니 광장

광장 안으로 들어가니 주피터 분수도 눈에 띈다. 이외에도 올로모우츠를 걷다보면 또 다른 분수들이 나타난다. 반인반어의 트리톤 분수와 머큐리 분수 등 제각각의 의미와 사연을 지닌 신화 속 인물들이다.

올로모우츠에는 유서 깊은 건축물이 많다. 지난 1569년에 체코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대학과 유럽에서 가장 견고하다는 요새, 높이가 100m에 이르는 성당 등이다.

11세기에 제작한 성 바츨라프 대성당은 화재로 대부분이 손실됐다. 지난 1616년에 바로크양식으로 지었고 탑은 19세기 네오고딕양식을 반영했다.

▲ 성 바츨라프 대성당

파스텔 빛깔 한산한 골목 풍경

아이스크림을 한입 물고 광장을 벗어난다. 그 주변으로 펼쳐진 골목이 눈에 띈다.
빛이 바랜 느낌이 드는 것이 왠지 들어가 보고 싶다. 여느 동유럽의 도시들도 그랬다. 오래된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욱 먼 옛날로 시간을 거스르는 느낌. 현대로 시작된 시간이 중세로 역행하는 것 같은 착각이었다. ‘골목 타임머신’ 여행은 그래서 항상즐겁고 흥분됐다.

골목 안은 몹시 한산하다. 옛 모양 그대로 살아온 듯한 집들 앞쪽으로 싱그러운 꽃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파스텔 톤으로 치장한 집을, 알록달록한 꽃들이 환하게 받쳐 주는 기분이다. 건물과 꽃의 조화를 이룬 모습은 동화 속의 집처럼 어여쁘다. 골목을 걸으면 걸을수록 ‘내가 걷고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 모를 착각이 든다.

▲ 예쁜 집이 촘촘히 들어선 어느 골목

시간을 거스른 골목 안에서 ‘셀카’도 한 장 찍어 본다. 그야말로 과거로 흘러든 나의 모습이다. 사진 속에는 올로모우츠의 조용함과 느림의 미학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모처럼 북적북적한 대도시 프라하를 떠나 오롯이 올로모우츠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차분한 정서적 휴식이다. 느리게 걸을수록 더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도시, 그곳이 바로 올로모우츠다.

▲ 도심을 가로지르는 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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