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15:31 (금)
여행으로 배우는 연천 역사와 문화!
상태바
여행으로 배우는 연천 역사와 문화!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5.04.10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어코리아] ‘한반도의 중심’, 경기도 연천군은 한반도 역사의 축소판이다. 30만년 전에는 선사시대 인류가 터전을 일궜고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아웅다웅하던 곳이다. 6.25 동란 때는 치열한격전지였다. 그 불행의 사슬은 지금도 끊어내지 못한 채 북한과 맞서고 있다. 연천은 땅 속 깊은 곳에서도 요동을 쳤다.

아주 먼 옛날(200만~1만년 전) 화산 폭발로 용암이 분출해 연천지형을 바꿔버렸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한탄강 주상절리와 적벽이다. 그러나 그 모습이 신비하고 아름답다보니 지금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봄바람 쐬며 그곳으로 여행길을 잡아본다.

통일 염원 안고 철마는 달린다...DMZ관광열차

‘경원선 DMZ 관광열차’는 3량짜리 미니 열차로 생태, 분단의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서울역에서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9시 27분 출발한 열차는 청량리, 의정부, 동두천, 한탄강, 연천, 신탄리역을 경유해 백마고지 역에 도착한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객차 카페에선 군용 건빵, 전투식량, 주먹밥으로 심심풀이 간식을 삼고, 객차 사진 갤러리에서는 철도.전쟁.생태 등의 테마별 사진보는 재미가 있다.

‘DMZ 관광열차’를 이용하면, 연천역에서 승마체험을, 신탄리역에서는 연천 시티투어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신탄리역에서 점심 식사 후에 출발하는 시티투어는 재인폭포~전곡리선사박물관~숭의전~태풍전망대~옥계마을을 돌아볼 수 있다. ‘옥계마을’에서는 반짝 장터가 열려 DMZ 민통선 지역에서 수확한 농산물과 나물류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연천 시티투어는 어른 1만2,000원, 어린이 8,000원, 노인과 중고생 1만 원.

선사시대 인류 만나러가요...‘전곡리선사박물관’

밖에서 본 박물관의 모습은 마치 은색 비늘로 덮여 있는 커다란 용이 누워 있는 듯 하다. 건물 안쪽은 동굴 속을 탐험하는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졌고, 30만 년 전 구석기인들의 생김새와 그들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동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아슐리안 주먹도끼와 선사유적지에서 발굴된 구석기 유물, 그리고 약 700만 년 전 투마이부터 약 1만 년 전의 만달인까지 총 14개체의 화석 인류를 복원, 전시하고 있어 인류의 진화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 선사박물관

알프스 계곡 얼음 속에서 발견됐다는 냉동인간 ‘외찌 미라’도 눈길을 끈다. 외찌는 5000년 전 신석기 문화가 청동기 문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유럽에 살았던 사람으로, 1991년 발견됐다. 이곳 외찌는 복재본이고, 진품은 프랑스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초대형 매머드와 코뿔소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만들어 놓았고, 늑대, 사자, 표범, 독수리 등도 박제해 전시하고 있다. 고고학 체험센터에서는 불 피우기, 석기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자연을 누린다...‘한탄강관광지’

서울에서 3번 국도를 타고 동두천을 거쳐 연천으로 들어가는 길에 만나는 한탄대교 밑으로 캠핑카와 강물에 떠다니는 오리배가 보인다. 친환경적 가족 문화.휴양 관광지로서 취사와 숙박이 가능한 캐러밴, 캐빈하우스, 오토캠핑장, 축구장, 어린이 캐릭터원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이나 연인들이 자주 찾는다.

한탄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에는 캠핑족을 위한 캠핑 사이트가 있다. 주변에 전곡리 유적지, 선사박물관, 물놀이장 등이 인접해 있어 볼거리도 많다. 특히 야간에는 한탄강 주상절리와 어우러진 조명 불빛이 볼거리다.

▲ 한탄강관광지 캐라반

분단의 현장, 태풍전망대

태풍전망대는 천하무적 태풍부대에서 세운 것으로 중면 비끼산의 가장 높은 수리봉에 위치해 있다. 태풍전망대는 휴전선상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로 유명한데, 그 거리가 휴전선과 800m, 북한 초소까지는 1,600m 남짓 불과하다. 거리가 가깝다 보니 시계가 좋은 날은 망원경 없이도 밭일하는 북한 주민을 볼 수 있다.

태풍전망대에는 장병들을 위한 교회, 성당, 성모상, 법당, 종각 등이 있고, 북녘이 고향인 실향민의 망향비, 한국전쟁의 전적비, 6.25참전 소년전차병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전시관에는 임진강 필승교에서 수습한 북한의 생활필수품과 일용품, 그리고 남파 간첩들이 이용한 침투 장비 일부가 전시되어 있다.

두발로 걷는 생태보고 현장...‘평화누리 길’

연천에는 DMZ 인근을 걸을 수 있는 평화누리길이 장남교 인근 황포돛배선착장에서 숭의전과 군남 홍수조절지를 지나 신탄리역까지 뻗어있다. 그 길을 걸으면 임진강 주상절리와 당포성, 겸재 정선의 국보급 그림 ‘웅연계람’의 배경이 된 임진강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폭의 산수화로 다가온다.

▲ 평화누리길

DMZ와 평화누리길 여행을 할 때 연천군 문화관광과에 미리 신청하면 북한 땅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열쇠전망대를 기점으로 1㎞ 길이의 철책 선을 따라 걷는 ‘철책 체험’도 가능하다.

한편 연천군은 4월 25일 미산면 임진물새롬랜드에서 생태계의 보고인 DMZ(비무장지대) 일원을 걷는 ‘평화누리길 걷기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임진물새롬랜드를 출발, 금굴산 소초를 지나 임진 적벽길인 주상절리를 거쳐 다시 임진물새롬랜드로 돌아오는 10.5km의 순환형 코스로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행사 참가자들에게 완보증과 특산물 교환권을 줄 계획인데, 교환권은 연천 특산물 미니장터와 5월 연천에서 개최되는 23회 연천구석기 축제에서 사용할 수 있다.

▲ 연천역급수탑

고려의 혼이 느껴지는 ‘숭의전’

고려 태조와 혜종, 정종 등 7왕과 정몽주(鄭夢周) 등 고려조 충신 16인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숭의전 앞쪽으로는 임진강이 흐르고 주변에 500년 수령의 군지정 보호수인 느티나무와 왕이 드셨다는 어수정 약수가 있다. 조선시대 문종 임금은 ‘숭의전’이란 이름을 짓고 고려 왕족의 후손들로 하여금 이곳을 관리토록 했다고 한다. 매년 10월 이곳에서 ‘숭의전 고려문화제’가 열려 고려시대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다.

▲ 숭의전

황손의 집, 조선왕가 염근당

원래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이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기숙사를 짓기 위해 염금당을 해체하던 중 발견한 상량문에 이 집 주인은 고종황제의 손자 ‘이근’이며, 집 이름은 ‘염근당(미나리처럼 혼탁한 물속에서도 추운 겨울을 이기고 자라는 기상을 생각하는 집)’이라고 적혀 있었다.

염근당이 연천으로 옮겨지면서 객실 내부에 현대식 화장실을 설치하고 규모도 125칸으로 키웠지만 건축양식은 조선시대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건물은 본채인 염근당과 행랑채인 사반정, 별채인 자은정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왕가에서는 숙박과 더불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여러 가지 약재를 넣어 끓인 물로 몸 속의 독소를 빼내는 왕가비 훈욕과 황토편백찜질방에서 찜질하기, 약재 비누 만들기 등을 해 볼 수 있다. 카페테리아에서는 직접 발효시킨 여러 가지 효소차와 약선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글램핑장도 운영된다.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