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15:31 (금)
패스 한 장 들고 떠나는 도쿄 근교여행
상태바
패스 한 장 들고 떠나는 도쿄 근교여행
  • 여행작가 황현희 기자
  • 승인 2010.12.02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 나라나 그러하지만 그 나라의 가장 큰 관광지는 그 나라의 수도이다. 일본도 마찬가지.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도쿄는 메트로폴리탄 중 하나로 서울과 다를 바 없다.

이제 조금 눈을 돌려보자.


일본 내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는 철도를 따라 도쿄 근교를 탐험하는 건 어떨까?

유럽에서만 쓸 수 있을 것 같던 철도 패스 한 장 들고 몸에 좋은 유황온천과 일본의 영혼 후지산을 찾아 가는 여행을 떠나보자.

온천의 고장 쿠사츠 草津

도쿄에서 초고속 열차인 신칸센을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가루이자와(軽井沢)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지역버스로 갈아타고 1시간 2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쿠사츠는 인구는 약7,000여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 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천과 관광업에 종사할 정도로 온천 그 자체인 마을이다.


마을 중심에 거대한 온천 밭 유바다케(湯畑)가 있다. 이 곳에서는 매분 4,000리

터의 온천수가 쏟아져 나오는 이는 일본 최대의 온천수량으로 유명하다.

유바다케 주위에는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으며 95℃로 분출되는 뜨거운 온천수를 목욕하기에 좋은 온도인 40℃ 내외로 식히는 작업인 유모미(揉湯)도 볼 수있고 직접 참여도 가능하다.


쿠사츠의 온천수는 유황온천으로 산성온천이다. 그래서 인지 마을 전체에 유황냄새가 가득하다. 이 곳에서 온천을 즐길 때 몸에 지니고 있는 귀금속은 모두 빼놓고 탕에 들어가야 한다.

온천의 산도가 높아 동전도 금새 녹아버리기 때문. 이 지역 료칸에는 개별 객실에 욕실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온천수의 산도로 인해 시설이 금세 상하기 때문이다.


마을에는 170여개의 온천 시설이 있는 여관(료칸)이 있으며 각 온천여관마다 개성있는 욕탕 시설과 식사를 제공한다.

<사진- 온천수를 식히는 작업인 유모미. 직접 체험도 가능하다>

천여관에서 편하게 휴식을 즐길 수도 있지만 마을에서 운영, 관리하는 무료 온천도 18곳이나 있으니 온천여관에서 제공하는 유카타를 입고 마을을 산책하며 무료 온천시설을 순회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된다.

당일치기 여행자라면 무료 온천보다는 조금 시설이 갖춰진 곳인 오타키노유(大滝乃湯)로 가자.

노천온천, 대욕장, 사우나 등 여러 종류의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각기 다른 온도의 탕을 오고가며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곳곳에 노천온천과 온천수 샘이 솟아나는 사이노카와라공원(西の河原公園)도 독특한 볼거리.

<사진-매일 95℃의 온천수가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쿠사츠는 일본 최대의 온천수량으로 유명하다>


쿠사츠는 해발 800m 지대에 위치하기 때문에 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있으며 겨울에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유자와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는 스키어들로 북적댄다. 즉 모든 것은 온천에서 시작해 온천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카타를 입고 마을을 거니는 풍경이 낯설지 않은 쿠사츠>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무료온천> <사이노카라와 공원 중간에 위치한 노천온천>

마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지루하다면 시라네산(白根山)을 찾는 것도 좋다. 해발 2160m의 높이의 이 산은 아직도 화산활동을 펼치고 있는 활화산이다. 정상에는 미즈가마, 유가마, 코가마 3개의 화구호가 있다.

그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유가마(湯釜)는 직경 약300m, 수심30m의 거대한 칼데라호수이다. 산도 1.0 정도의 강한 산성기 때문에 주변에는 식물이 자라지 못해 황량한 분위기인 대신 물빛은 눈부신 에메랄드 그린으로 빛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시라네산 정상의 분화구 유가마. 에메랄드빛 그린이 눈부시다.>

쿠사츠는 온천의 질도 좋지만 온천을 이용한 상술이 밉지 않은 곳이다.

골목에 온천 만두를 들고 시식을 권하는 이들의 인심도 후하고, 숍마다 판매되는 온천수 성분의 입욕제는 쿠사츠 온천의 좋은 기억을 갖고 각자의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여행지의 적당한 상술과 그에 넘어가는 여행자의 순진함 또한 여행의 재미 아닌가?

<사진 - 온천수를 이용한 여러 가지 목욕용품>

<취재 협조 - 관동운수국, 군마현, 야마나시현>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2010년 11월호, Tour Korea)
<저작권자(c)투어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