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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걷기’ 아드리아해에서의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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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걷기’ 아드리아해에서의 ‘힐링’
  • 문지연 기자
  • 승인 2014.03.03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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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낭만이 있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주홍색 지붕과 작은 섬이 조화를 이루는 전경. 성벽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투어코리아=문지연 기자] 느리게 걸으며 예쁜 풍경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즐거움은 구시가에서도 계속된다. 구시가 전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을 만큼 옛것을 그대로 간직해 볼거리가 많다.

두브로브니크에 닿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성벽이었다. 10세기부터 13세기에 걸쳐 건설되었으며 전체 길이가 2km에 달하는 성벽은 외부의 어떠한 침입도 용인치 않는 단단한 요새처럼 늠름하게 도시를 품고 있었다.

견고한 성벽이 주홍빛 도시를 품고 있다

경사가 가파른 기다란 계단을 통해 성벽 위로 올랐다. 좁고 긴 성벽 옆으로 끝없이 펼쳐진 아드리아 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성벽 위 좁은 길을 따라 걸으며 아드리아 해가 전하는 짭조름한 내음과 살갗에 스미는 습기 찬 공기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바다 쪽에서 도심 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렸더니 그동안 내려다보기만 했던 도시 속 소박한 삶의 모습이 액자 속 풍경처럼 한 눈에 들어왔다. 주황색 지붕 사이의 좁은 골목길, 그 속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누군가 내걸었을 처마 밑 빨래들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성벽의 기다란 길을 따라 걷다보면 넓게 펼쳐진 아드리아 해의 고운 빛깔에 도취되곤 한다.

성벽에는 카페도 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청명한 바다가 손짓을 했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오랜 시간 이 지역에 터를 내리고 살았을 사람들의 삶과 마주했다. 좌우 어디든 눈길이 머무는 곳을 바라보며 차 한 잔과 함께 휴식하기 좋은 장소였다.

성벽에서 내려와 플라차 대로를 걸었다. 석회석을 메워 번들거리는 대로는 수세기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더욱 닳고 닳아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세월의 깊이가 녹아있는 대로 위로, 태양 빛이 작렬하는 한 낮에 수많은 사람들의 그림자가 조용히 포개어졌다.

잰걸음으로 걷기 바빴던 빠듯한 도시 삶 중에 과연 여유 있게 거리를 살피며 그림자를 눈여겨봤던 적이 있었던가. 가만히 서서 그림자를 들여다보니 괜스레 오묘한 감정이 차올랐고, 알 수 없는 그 느낌은 곧 뭉클함으로 바뀌었다.

구시가지의 처음과 끝을 잇는 플라차 대로는 바닥을 석회석으로 메워 반들반들하다.


거리 한 쪽으로는 수많은 이들의 오랜 삶과 이야기가 배었을 노천 카페와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었다. 7월의 무더위에 지친 많은 이들이 카페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커다란 웃음의 파고를 일으켰다.

대로를 걷다보면 명소들과 쉽게 만날 수 있다. 1368년에 만든 뒤 화재와 지진으로 파괴되었다가 여러 복원 과정을 거쳐 재탄생한 바로크식의 성 블라이세 성당은 이 지역의 명소다. 수호 성인인 성 블라이세를 기념하는 성당이다.

스트라둔 거리 끝에는 16세기에 지은 스폰자 궁이 자리해 있다. 이곳은 라구사공화국의 모든 해상 무역을 관리하는 세관이었다. 광장에는 식수 공급에 크게 기여했던 돔 모양의 오노프리오스 분수도 눈에 띈다. 도미니크 수도원 대성당과 프란체스코 수도원 등도 볼거리다.

1368년에 만든 뒤 화재와 지진으로 파괴되었다가 여러 복원 과정을 거쳐 재탄생한 성 블라이세 성당. 수호 성인인 성 블라이세를 기념하는 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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