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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세토내해 ‘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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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세토내해 ‘섬’여행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3.11.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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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와현, 생활 공간이 예술이 되다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세토내해와 맞닿아 있어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먹거리를 자랑하는 ‘가가와현(香川縣)’. 11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세토내해의 자연 경관이 특히 아름다운 이 곳은 섬과 그 곳의 삶의 방식을 예술로 녹여내 많은 관광객들을 섬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섬의 아름다움 풍광과 함께 섬에 살던 사람들의 기억, 추억, 꿈, 희망까지도 함께 만날 수 있어 여행의 재미가 몇 곱절 더해졌다. 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가가와현 섬 여행을 떠나보자.

 

 

▲지중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쇼도시마의 올리브 공원

 

 

예술의 향기 가득한 섬들
‘세토우치국제예술제 2013’이 ‘바다의 복권’을 주제로 봄(3월20~4월 21일), 여름(7월 20~9월 1일), 가을(10월 5~11월 4일) 등 세 차례에 걸쳐 펼쳐졌다.

지난 2010년 성공적 개최에 힘입어 올해로 두번째로 열린 예술제는 가가와현 다카마쓰항을 거점으로 센토내해에 있는 12개 섬들을 무대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쇼도시마의 빛(63번)

 

 

세계적인 건축가, 아티스트, 주민들이 함께 각 섬들이 지닌 자연 풍광, 문화, 역사, 생활 등을 작품에 담아, 특별한 감흥을 선사한다. 특히 봄, 여름, 가을에 나눠 진행돼 섬들의 사계절을 느낄 수 있으며, 각 계절에 따라 같은 작품도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자꾸 줄어드는 인구수와 고령화로 활기를 잃어가던 섬에 예술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 섬이 지닌 고요한 매력과 자연, 예술과의 조화를 통해, 침체되던 섬들이 활력을 되찾았다. 예술과는 거리가 먼 듯한 섬 주민들도 예술이 멀지 않고 가까이 있다는 것은 자각, 생활 속에 예술을 녹여내고 있다.

 

▲쇼도시마 올리브 공원

 

쇼도시마, 지천이 미술관
세토내해에서 두 번째로 큰 섬 ‘쇼도시마(小豆島)’. 쇼도시마는 100년 전통의 마루킨 간장과 올리브공원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전형적인 농촌, 어촌 풍경의 시골 길을 걸으며 예술작품들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예술가들이 직접 쇼도시마에 머물며 지역 주민과 만나 영감을 얻어 섬의 빈집과 자연을 활용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자연을 배경으로 지역적 특성을 반영, 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빚어낸 예술작품들이 지천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낯익은 시골길, 논, 개울물 등과 함께 구수한 농촌, 어촌의 풍경을 오감으로 느끼며 예술작품을 만나본다.

 

▲최정화 작품 '태양의 선물(58번)'

 

쇼도시마의 관문 ‘도노쇼항’에선 최정화 작품 ‘태양의 선물(58번)’이 가장 먼저 관광객을 반긴다. 쇼도시마의 상징인 올리브 잎으로 만든 왕관 모양의 작품으로, 금빛 왕관을 통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각 올리브 잎마다 섬 아이들의 메시지를 담아 미래의 꿈을 담았다. 낮에는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밤에는 올리브 잎 사이사이 설치된 LED조명이 빛을 발한다.

 

▲쇼도시마의 빛(63번)

그다음으로 만난 작품은 타이완 작가 왕문지의 ‘쇼도시마의 빛(63번)’. 대나무 5천 그루로 지어진 돔 형식의 ‘쇼도시마 의 빛’은 계단식 논 ‘다나다’로 둘러싸여져 있어 인상적이다. 대나무로 만든 돔형식의 건축물은 화려하기 보단 소박해 시골풍경과 잘 어울리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부는 대나무로 만들어져 시원하고 바람이 잘 통하며, 대나무 틈 사이로 햇빛이 들어온다. 또 사각 모양의 창문을 통해 계단식 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는데, 내부에서 그림을 감상하듯 계단식 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장치라고. 대나무 바닥에 눕거나 앉아 땀을 식히며 쉴 수 도 있다. 밤에는 LED 조명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시시가키’는 200년 전에 만든 사슴과 멧돼지 침략을 막기 위한 쌓은 돌담을 알리기 위해 돌담에 예술작품을 만들어 놓은 곳이다. 외계인그림을 그려놓은 액자모양의 도자기가 돌담에 전시돼 있는데, 이는 부정을 막기 위한 액막이(마요케)라고 한다. 돌담 뒤로 대나무 숲이 울창하게 버티고 있고 앞으로는 전형적인 농촌 시골마을 풍경이 펼쳐져 있다.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시시가키’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시시가키’

이어 만난 작품들은 미토반도에 있는 ‘석양 하우스’, ‘세토노시마 풍경’, ‘쇼도시마 Story of the Island’.

제임스 젝의 ‘Sunset house : 언어가 잠드는 집(75번)’은 예전에는 주민들의 휴게소나 모임 장소로 쓰였으나 지금은 쓰이지 않는 건물을 재생, 건물에 주민들의 추억과 꿈, 희망 갈등을 표현함으로써 건물의 원래 역할을 부활시키고자 한 작품이다. 쇼도시마에서 나는 돌과 채석장의 돌가루, 흙, 종이, 숯 추억, 꿈, 희망이 작품 주 재료다. 집의 바깥벽과 내부 벽 사이에 주민들의 꿈, 추억, 희망을 적은 메시지를 숨겨 놨다.

 

 

▲언어가 잠드는 집

 

 

아카사카 유메의 ‘Stories Houes(74번)’은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100년 정도 된 오래된 빈집을 작품화 한 것으로, 안채를 비롯해 창고와 벽, 정원 등 집 전체를 통째로 사용, 이 곳에 살았던 사람의 기억을 영상으로 표현해 인상적이다.

 

비트 타케시와 야노베 켄지가 함께한 ‘Anger From the Bottom(78번)’은 섬에 있는 오래된 우물 밑에 사는 커다란 귀신이 때때로 지상에 나타나 환경을 오염시킨 사람들 벌준다는 우화적인 내용을 담은 작품.

 

▲비트 타케시와 야노베 켄지가 함께한 Anger From the Bottom(78번)

 

지하에서 살고 있는 용이 우물 위로 올라와 물을 뿜은 뒤 다시 우물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1시간에 한번씩 재현된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시골 구석까지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즐겁게 감상하는 모습에 타케시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사카케항 옛 등대터에서 야노베 켄지의 또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The Star Anger(77번)’로, 태양처럼 빛을 내는 커다란 구체 위에 물의 신인 ‘용’이 자리를 틀고 앉아 포효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구체는 지구를 뜻하고, 용이 포효하는 것은 온난화에 대해 화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항구 옆의 창고에는 야노베 켄지가 제작한 벽화도 전시되고 있다.

 

 

▲야노베 켄지의 The Star Anger(77번)

 

 

에도시대 말기에 창업한 전통 있는 간장 회사의 창고를 활용한 ‘간장 창고 레지던스 프로젝트(81번)’도 인상적이다. 잠시만 서있어도 땀이 줄줄 새어 나오는 이 곳에서 예술적 영감을 발산하고 있는 ‘아키라 카모(Akira Kamo)’를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어 더욱 뜻 깊었던 곳이다.

 

▲간장 창고 레지던스 프로젝트(81번)

 

그는 쇼도시마와 관계 없는 것과 관계 있는 것을 전시하고 싶었다고. 그래서 이 곳에서 실제로 한달 정도 머물며 쇼도시마에 살고 있는 사람의 50년 전 모습과 현재의 초상화를 그렸고, 그림을 겹쳐 전시, 액자와 액자 사이에 50년의 시간이 묻혀있는 것을 포현했다.

 

 

▲간장 창고 레지던스 프로젝트(81번)에서 만난 예술가 아키라 카모(Akira Kamo)

 

 

일본 전통 간장공장의 풍경을 공중화장실로 표현한 ‘커다란 곡선으로 이루어진 오두막(84번)’은 일본식 건물들과 큰 삼나무 통이 있는 일본 전통 간장공장의 풍경을 공중화장실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쇼도시마에서 3만여 마리의 곤충 사체를 체집, 말라죽은 식물이나 조개껍질을 모아 하나씩 수집 가공해 전시한 사토준의 ‘공간 수집-쇼도시마의 자연과 살아 있던 것들(73번)’과 일본 전통 간장공장의 풍경을 공중화장실로 표현한 ‘커다란 곡선으로 이루어진 오두막(84번)’ 등도 인상적이다.

 

▲사토준의 ‘공간 수집-쇼도시마의 자연과 살아 있던 것들'(73번)

 

 

▲간장병의 농도를 이용해 만든 작품(83번). 마을 주민들이 함께 작품을 만드는과정을 기록해 함께 전시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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