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어코리아=이태형 기자] 10년 째 이어지고 있는 수원 화성행궁 무예24기 시연이 탄탄한 프로그램 구성과 시범단의 실감나는 연기로 수원을 찾은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신풍루 앞마당은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1000여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았다. 평소 관람객은 300여명 수준이었지만 요즘 같은 수학여행 시즌엔 연중 최다 관객이 몰린다.
화려한 갑옷을 입은 궁수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소란하던 관람석은 일순간 조용해지고, 바람소리를 내며 궁수의 손을 떠난 화살이 과녁에 꽂히자 ‘와~~!’하는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궁수들은 전쟁터를 연상시키듯 활을 들고 뛰어가면서, 때론 옆으로 돌면서 민첩하게 움직이는 자세로 과녁을 향해 화살을 날린다. 실제 전투 모습과 다를바 없는 광격이다.
조선시대 병사들의 기본기는 역시 검술. 우리나라 고유한 검법인 예도와 중국에서 전해진 제국검, 그리고 일본의 검법인 왜검까지 제각기 다른 검법이 소개되고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쌍검 연기도 선보였다.

반달모양의 월도와 사람 키의 두 배가 넘는 장검 기술이 선보이고 대나무를 이용한 낭선, 맨손으로 싸우는 권법도 나온다.
무예24기란 활, 칼, 창 등 무기와 그 무기를 이용한 24가지 전투 기술로 조선시대 정조의 지시로 당시 무술 체계를 집대성한 무술교범 ‘무예도보통지’에 그림과 함께 전하고 있다.
병사들이 1대1, 또는 여러 명이 무기를 들고 나와 먼지를 뽀얗게 일으키며 교전한다. 이때 공격하고 방어하는 대열, 즉 진법도 무예도보통지를 고증해 재현한 것이다.
무예 시범의 하이라이트는 진검 베기. 찰라의 순간에 짚단이 쓰러지고 대나무 토막이 허공으로 날아간다.

지난 2003년 화성 관광의 볼거리 콘텐츠를 추가하며 시작한 무예24기 시연은 이듬해 문화관광부 상설문화관광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주목받기 시작해 올해까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시범단 20명은 모두 무술 유단자로 무예24기 시연 창단 멤버를 비롯해 최소 5년 이상 공연하면서 단원들의 숙련도와 프로그램 완성도가 높아져 러닝타임 30분이 숨 가쁘게 돌아간다. 무예24기 시범단은 지난해만 600여회 공연에 줄잡아 15만 명이 관람한 것으로 보인다.
무예24기 시연은 오전 11시, 오후 3시 행궁 광장에서 매일 두 차례 열리고 월요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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