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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봄이 싹트는 곳 ‘구례(求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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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봄이 싹트는 곳 ‘구례(求禮)’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3.03.17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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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산수유 꽃 향에 실려 여행을 떠나다!

[투어코리아= 유경훈 기자] 여기저기서 꽃 소식이 들려오고, 또 이를 즐기려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걸 보니 역시 봄은 생동감 넘치는 계절이다.

꽃 소식은 ‘산수유의 고장’ 전남 구례에도 어김없이 당도했다. 지난주부터 산동마을 양지바른 곳에서는 노~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산수유 꽃 향이 조금 더 진해지면 산동 마을에서는 ‘산수유꽃 축제’가 막을 올리는 데, 올해는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신명나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구례에는 또 노고단, 화엄사, 지리산 온천, 사성암, 구례 5일장(3.8일), 지리산 둘레길, 운조루, 천은사 등 볼거리가 아주 많다.

봄 전령사 ‘산수유꽃 축제’

산동면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에 노~란 산수유 꽃이 활짝 피는 시기에 맞춰 열리는 ‘산수유 축제’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또 신명나는 체험 프로그램들을 선보여 흥을 돋울 예정이다.

산수유 꽃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0만에 가까운 관광객이 축제를 즐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두매 산골까지 찾아오는 이유는 단 하나, 산동마을 전체를 노랗게 물들인 산수유꽃 구경과 더불어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빠져 지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기 때문이다.

구례군 축제 관계자는 “지난 겨울 날씨가 유난히 매섭고 눈이 많이 내렸던 탓에 올해 산수유꽃 꽃봉오리는 예년에 비해 한층 화려하면서도 선명하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 프로그램들도 풍성한데 K-POP콘서트와 산수유꽃 열린 무대, 타령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특히 지리산 온천수를 이용한 산수유 족욕체험과 산수유 음식체험 등은 봄 맞이를 나온 상춘객들에게 최고의 건강 여행이 될 것으로 보이다.

이밖에도 ▲구례의 봄 디카 사진 콘테스트 ▲전국 어린이 사생 대회 ▲산수유 꽃담길 하트 랠리 등 관광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돼, 축제 참여 객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산수유 열매는 동의보감에 의하면 신장계통, 당뇨, 고혈압, 관절염, 부인병 등 각종 성인병에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장기 복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평소 마음이 불안한 사람이 먹으면 정신을 맑게 해주고, 특히 남성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엄사 전경

구례 감초 여행지 ‘화엄사’

구례로 여행을 간다하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천년 고찰 화엄사’를 빼놓지 않을 것이다.

화엄사는 그만큼 구례 ‘여행의 핵’이 되고 있는 곳으로, 바람 불적 추녀 끝에서 들리는 풍경 소리 조차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곳이다.

화엄사는 백제 성왕때 연기조사가 세웠고, ‘화엄사’란 절 이름은 화엄경(華嚴經)에서 따왔다고 한다.

화엄사는 사찰 건축물이 태극 형상을 이루고 있는 점이 특이하고, 경내에는 국보(4점)와 보물(8점), 천연기념물(2점) 등 볼거리들이 아주 많다.

그중에서도 불이문(일명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 보제루를 지나 넓은 마당에 도착하면 대웅전과 각황전을 볼 수 있는 데, 이 건축물은 목조 건물로는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다.

각황전은 밖에서 보면 지붕이 2층 건물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단층으로 되어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각황전에서는 3여래불상과 4보살상을 볼 수 있다.

각황전 앞에는 6m 높이의 석등이 자리하고 있고, 옆으로 난 108계단을 오르면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사자 삼층석탑이 나온다. 이 석탑은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며 세운 것이란다.

절벽에 떠 있는 사성암

문척면 죽마리로 여행길을 잡으면 산 절벽에 박혀 있는 암자를 볼 수 있다. 사성암인데 오르지 않으면 후회하기 때문에 살면서 한번은 꼭 올라야 한다는 말이 전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사성암은 구례 여행객들에게 화엄사와 함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다.


사성암은 자라 모양을 한 호산(531m)의 정상 바위 벼랑 틈에 걸려 있는 데, 그 모습이 마치 TV 만화 영화 머털 도사가 은둔한 절벽 꼭대기의 수련장 같이 생겼다. 때문에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모습은 처음을 본 관광객들은 생각할 겨들도 없이 입이 딱 벌어지고 만다.


사성암의 원래 이름은 오산암이었는 데, 의상대사와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선사 등 4명의 고승이 수도한 곳이라 해서 사성암으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사성암은 바위 절벽에 매달린 듯 지어진 탓에 여느 사찰과 달리 넓은 마당이 없다. 대신 손바닥만 한 마당 사이로 가파른 돌계단이 나 있는 데, 그 곳을 따라 오르면 수령 600년된 귀목 나무와 소원바위, 지장전, 삼신각, 도선굴을 줄지어 만난다.

암자를 돌아가면 섬진강을 끼고 도는 구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고, 반대편 돌계단을 이용해 약사전에 이르면 원효대사가 바위에 손톱으로 새겼다는 마애여래입상을 구경할 수 있다. 약사전 뒤 쪽으로는 뱀 모양으로 굽어 흐르는 섬진강 모습이 아름답다.

나눔이 있어 더 멋스런 고택 ‘우조루’


유명한 고택 구경도 빼놓을 수 없는 구례 여행 맛이다.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에는 운조루'(雲鳥樓)라는 고택이 있는데 문화 류씨 종갓집으로, 조선 영조 때 류이주라는 분이 낙안 군수 있으면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운조루'란 이름은 "도연명의 시 ‘귀거래사’에서 따온 것으로 ‘구름 속을 날던 새가 자기 둥지를 찾아가고 싶은 염원'이 담겨 있다”고 한다.

운조루는 한 때 규모가 99칸이나 됐지만, 지금은 63칸이 남아 있고, 류이주 선생의 후손이 거주하며 고택을 관리하고 있다. 이 저택은 조선 후기 귀족 주택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국내에 몇 안되는 건축물로 -자형 행랑채, ㅜ자형 사랑채, ㄷ자형 안채와 사당, 연당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운조루에 가면 꼭 봐야할 것이 있는 데 바로 원통형의 뒤주다. 이 뒤주는 쌀이 두 가마니 반 정도 들어가는데, 이 집안 며느리들은 대대로 매달 그믐날이 되면 뒤주에 쌀을 채웠다고 한다.

그리고 쌀을 가득 채운 뒤주에는 '누구나 열 수 있다'는 뜻의 ‘타인능해’라는 문구를 써놓아 쌀이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단다.

이러한 ‘나눔 미덕’ 실천은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소출의 대부분을 공출해갈 때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운조루는 봄철이 특히 아름다운데 3월 중순부터 4월초에 산수유와 동백, 목련이 꽃망을 터트려 진한 봄 내음을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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