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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과 액티비티 여행자들의 천국, 세부(Ce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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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과 액티비티 여행자들의 천국, 세부(Cebu)
  • 유경훈·오재랑 기자
  • 승인 2013.01.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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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유경훈·오재랑 기자] 12월 어느 목요일 저녁 7시. 회사 업무를 마친 나는 서류가방 대신 케리어를 끌고, 집이 아닌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나의 첫 필리핀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행선지는 신혼부부들이 선망하는 곳, ‘세부’(Cebu).

 

출국 수속을 밟고 필리핀에어라인(www.philippineair.co.kr)에 탑승하자 한국 여행객들이 참 많았다. 항공기 내에서 한국말을 쓰지 않는 사람은 항공기 기장과 승무원이 전부였다.

 

늦은 밤 9시 45분 인천공항을 이륙한 항공기는 4시간 10분을 날아 현지 시간 새벽 1시경(필리핀은 한국보다 한 시간 늦다)에 세부의 막탄 공항에 착륙했다. 출국 수속대에 도착하자, 그곳 역시 한국 관광객들 천지였다.

 

내 앞쪽에 모처럼 미국인 남여가 서 있길레 "외국인들이 얼마나 될까"’하고 주변을 둘러보며 세어보니 열 손가락도 많았다. 세부가 한국인 관광객들의 선망 여행지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리조트로 이동하는 도중 차창에 비친 세부의 밤 풍경은 우리네 시골과도 많이 닮아 있었다.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라푸라푸 시티(Lapu-Lapu City)에 있는 ‘마리바고 블루워터 리조트’(Maribago Bluewater Resort). 여행 첫날은 그곳에서 저물었다.

 

▲마리바고 블루워터리조트

천혜 자연과 휴식이 있는 곳, 마리바고 블루워터
“짹~ 짹~ 짹~! ”
세부의 아침은 참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와 함께 찾아왔다. 좀처럼 듣기 힘든 소리라 밖으로 나와 보니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녹음 우거진 숲에 비집고 들어선 ‘마리바고 블루워터 리조트’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건물 처마마다 길게 피어 있고, 수정처럼 맑은 풀장도 다양한 크기로 갖추어져 있었다.

 

풀장 주변으로 큰 키에 날씬한 몸매를 한 야자수가 살랑대는 바람에 잎을 나풀거리며 하늘을 바치고 서 있다. 마리바고 블루워터 리조트는 이처럼 한 폭의 산수화가 되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리조트에는 럭셔리 딜럭스룸과 로얄 방갈로우, 그리고 여러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완비돼 있어 여행객의 취향에 따라 편히 쉴 수 있고, 바쁘게 보낼 수도있다.

 

▲블루워터리조트

휴식을 위한 여행자라면 리조트에 머물며 수영을 하거나 준비해간 음악을 듣고, 독서를 하고, 밤에는 칵테일 한 잔하며 밤하늘의 별을 헤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리조트 안팎에서 스파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호사스러운 마사지를 받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역사의 흔적을 만나는 세부 시내 투어
세부에서 이틀째 여행은 시내 투어로 시작됐다. 필리핀의 옛 수도 세부는 필리핀에서 마닐라, 다바오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도시이다. 그 역사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알레그레 기타공장
세부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핸드메이드 기타로도 유명하다. 이 곳 기타는 세부 관광 때 반드시 구매해야할 최고의 기념품 중 하나다.

 

현재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알레그레 기타 공장은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기타를 만들고 있다. 숙련된 장인 한 사람이 일주일에 기타를 2대 밖에 만들지 못할 만큼 공정이 꼼꼼하고 정교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공장을 방문하면 여러 가지 수작업 공정을 살펴볼 수 있고, 완성품을 살수도있다.

 

▲알레그레기타

막탄섬 라푸라푸 사원
포르투갈 항해사 페르난도 마젤란이 생을 마감한 곳이다. 1512년 세계를 항해하던 중 세부에 상륙한 마젤란은 같은 해 막탄섬으로 건너와 포교를 하려 했지만, 막탐섬의 추장 라푸-라푸의 저항을 받아 전투 끝에 목숨을 잃고 만다.

 

마젤란이 최후를 맞은 장소엔 1866년 마젤란 기념비가 세워지고, 그 뒤편에 마젤란을 무찌른 라푸라푸 동상이 양손에 큰 칼과 방패를 들고 바다를 주시하고 있다.

 

마젤란은 필리핀의 스페인 통치 시대를 연 인물로, 그의 세부 상륙을 시작으로 세계 역사의 무대에 필리핀이 등장하게 됐다. 마젤란을 격퇴시킨 라푸라푸는 세부에서 외부 침략자를 무찌른 용사로 추앙받고 있다.

 

▲라푸라푸사원

마젤란 십자가
마젤란 나무 십자가는 필리핀 최초의 가톨릭 신자가 된 라자후마본 추장과 그 부락민들이 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해 마젤란이 1521년 4월에 만든 것으로, 1834년에 마젤라스 거리에 팔각정을 세워 보관하고 있다.

팔각정 천장에 그려진 벽화에선 당시 세례 의식을 엿볼 수 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마젤란 십자가를 달인 물을 마시면 병이 낫는다’는 속설이 전해지는 바람에 나뭇조각을 떼어가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십자가 훼손을 막기 위해 지금은 본래 십자가에 단단한 나무를 덧씌워 놓았다. 십자가 주변에는 다양한 색상의 초(Candle)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행복, 사랑, 건강 등을 기원하는 것으로 세부 주민과 관광객들이 구입해 가져다 놓은 것이다.

 

▲마젤란십자가

산토니뇨 성당
산토니뇨 성당은 1565년 레가스피에 의해 세워졌으며, 성어거스틴 성당으로도 불린다. 성당 안에는 어린 예수상 ‘산토니뇨’가 모셔져 있는데, 마젤란이 세부에 가톨릭을 전파할 당시 유아나 왕비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어린 예수상은 1565년 대 화재를 비롯한 몇 차례의 화재에도 불구하고, 상처 하나 없이 온전한 상태로 누워있었고, 세부 초대 총독은 그 자리에 성당을 세워 성스러운 어린 예수상을 모셨다. 세부 주민들은 지금도 어린 예수상의 일화를 굳게 믿고 있으며,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다.

 

성당 안은 수백년 전의 황홀한 조각과 그림들이 진열되어 있어 보는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산토니뇨성당

 

도교사원
화교들이 모여 사는 고급 주택단지인 베버리 힐즈 언덕 정상에 위치해 있으며, 가톨릭 유산이 대부분인 필리핀에서 중국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도교사원은 중국 철학자 노자의 가르침을 받들고 있는 곳으로, 중국 만리장성 복제품 등 중국 고유의 다양한 건축 디자인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99개 계단을 올라 본당에 이르면 세부시와 막탄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교사원

산 페드로 요새
세부항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스페인이 이슬람 해적 등 외부 침입을 막고자 세웠다고 한다. 요새는 처음에 목책으로 만들어 파수대에 불과하지만, 1738년 석조로 개축했다. 요새는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 상층부엔 아직도 불을 붙이면 ‘펑~’하고 포탄이 날아갈 듯한 대포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 하지만 역사가 기구해 미국 식민지 시대에는 미군 막사로, 일본 통치 때에는 포로수용소로 이용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산페드로요새

 

TIPS 세부 여행 정보
인천국제공항에서 세부섬 막탄공항까지 필리핀에어라인(PAL)이 직항한다. 매주 수·목·토·일요일 밤 늦게(21시45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하루 업무를 끝내고 떠날 수 있어 직장인들도 여행 부담이 덜한 편이다.

비행시간은 4시간 남짓 걸리고, 막탄 공항에서 자동차로 15분~30분 거리에 리조트가 있어 밤늦게 도착해도 부담이 없다.
세부는 럭셔리한 휴가를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귀족적인 휴가를 기대해도 좋은 곳이다.

도심 건축물들은 330년에 달하는 스페인 통치 시대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오늘도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소원의 종

<취재협조 필리핀관광청·필리핀에어라인·마리바고 블루워터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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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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