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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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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나라
  • 조현숙 여행작가
  • 승인 2012.11.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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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조현숙 여행작가] 일본인들은 나라현을 일컬어 ‘마음의 고향’이라고들 한다. 죽을 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어 한다는 곳. 그래서인지 실제로 수학여행 온 학생들만큼이나 사찰과 유적지를 순례하는 나이 지긋한 순례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작고 오래된 상점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나라는 현재 수도인 도쿄 이전의 고대 수도로, 지금으로부터 약 1,300년 전 이곳 나라를 중심으로 국가건설이 시작되어 일본인들에겐 성지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름도 예쁜 ‘나라’라는 지명은 바로 한국어의 나라(國)를 뜻한다고 하니 이름에서부터 한국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의미한다.

 

역사에 따르면, 6세기 말부터 8세기 말까지 한반도로부터 일본의 도읍지였던 이곳 나라에 불교를 비롯한 많은 문화와 기술이 전래되었고 이곳에서 일본의 문화가 융합하여 일본문화의 기초가 다져졌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한국(특히, 백제시대)과 관련이 있는 고분, 신사와 절, 불상, 벽화 등 역사, 문화유산이 나라지역에 다수 보존되어 있다. 나라를 거닐다보면 왠지 모르게 친숙함이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골목을 산책하며 반나절 보내기 좋은 나라마치

 

가만히 거닐기 좋은 길, 나라마치(奈良町)
‘마치まち’는 일본어로 ‘거리’라는 뜻으로 이곳은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이다. 에도 시대(1603~1867) 말부터 메이지 시대(1868~1912)까지의 거리모습이 남아있어 나라마치에 들어선 순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온 듯한 묘한 느낌이 들게 한다.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에는 수 백 년 된 가옥이 사이좋게 마주하고 있다. 이 거리는 세트가 아닌 현지인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생활공간이라서 주택 내부를 궁금해 하는 관광객을 위해 나라마치의 전통가옥인 격자(格子)집 한 채를 공개하고 있다.

 

계단과 굴뚝, 대문 등에서 빛이 잘 들어오게 하면서도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도록 하는 생활의 지혜가 돋보이는 구조를 엿볼 수 있다.

 

나라마치를 더욱 깊숙하게 느끼고 싶다면 이곳에서 기모노를 빌려보자. 온갖 형형색색의 기모노 중에서 원하는 천으로 골라 입고 머리장식까지 세팅할 수 있다. 기모노를 입고 천천히 산책하듯 나라마치를 거닐어보자.

 

최근엔 옛 가옥을 개조해 전통 찻집, 약방, 공방, 골동품점 등 상점들이 들어서 있어 활기가 넘치는 나라마치에는 체험할 것이 너무 많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상점을 기웃거려 보고, 청주가 탄생한 땅 나라에서 양조장 숍에 들러 청주를 시음해본다거나, 술을 못 마신다면 전통 찻집에서 직접 말차를 만들어 마셔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나라마치 격자집

 

▲일반인들에게 공개한 옛 가옥
▸주소 나라현 나라시 간고지초 44
▸전화 0742-23-4820
▸개관 09:00~17:00
▸휴관 월요일, 경축일 다음날(토, 일요일 제외), 12/26~1/5
▸요금 무료

 

●기모노 대여점 『사라(紗羅)』

 

▲기모노 대여점, 예약 없이 방문해도 대여가 가능하다
▸주소 나라현 나라시 주린인초 9
▸전화 0742-24-1302
▸영업 10:00~17:00
▸요금 1인 3,000엔(기모노 입혀주기 포함)

 

▲기모노 대여점에서는 기모노를 입혀주고 헤어스타일 세팅까지 해준다

 

●양조장 숍 『춘록(春鹿)』

 

 

▲몇 대 째 가업으로 사케를 만들고 있는 양조장 숍
▸주소 나라현 나라시 후쿠치인초 24-1
▸전화 0742-23-2255
▸영업 08:15~17:15
▸휴일 연말연시
▸요금 1인 400엔(5종류의 술 시음, 본인 사용한 술잔은 선물로 증정)

 

▲ 양조장 숍에서 시음하려다가 본격적으로 눌러앉아 술 마시는 관광객들도 꽤 된다

 

●직접 차를 만드는 카페 『다실코안(喫茶去庵)』

말차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찻집
▸주소 나라현 나라시 구노도초 6
▸전화 0742-81-7407
▸영업 10:00~18:00
▸휴일 매주 수요일

 

▲다실코안에서는 본인이 고른 잔에 직접 말차를 만들어 마신다

 

사계절 꽃으로 둘러싸인 관음사, 하세데라(長谷寺)
하세데라는 나라의 사찰 건축물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 절이다. 인왕문에서 본당까지 약 200m에 달하는 399단의 돌계단을 오르면 마치, 널찍한 공연무대처럼 남쪽으로 툭 튀어나온 돌출형 본당이 인상적이다.

 

전망대처럼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탁 트인 경관을 볼 수 있다. 봄에는 벚꽃과 모란, 여름에는 수국과 신록, 가을에는 단풍, 겨울은 겨울모란으로 약 150여종의 모란꽃이 핀다고 한다. 사계절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는 꽃의 사찰이기도 하다.

 

높이 10m의 불상이 안치되어 있는데 발 부분을 만지면 부처의 영검이 있다고 전해져 금관음상의 발등은 반들반들 윤이 날 정도다. 입구에 있는 기념품 상점은 다른 사찰 상점에 비해 유난히 앙증맞은 소품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 하세데라 입구의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거리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주소 나라현 사쿠라이시 하츠세 731-1
▸전화 0744-47-7001
▸개방 08:30~17:00(4월~9월), 09:00~16:30(10월~3월)
▸요금 배관료 500엔
▸교통 긴테쓰 하세데라역 하차 도보 20분, JR 사쿠라이 역에서 버스를 타고 ‘하세데라산도구치’ 하차후 도보 15분

 

일본이 시작되는 곳, 헤이조쿄(平城京)
일본 최초의 수도인 헤이조쿄는 ‘견당사(遣唐使)’와 함께 시작된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견당사는 나라시대(奈良時代, 710년~794년)와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년~1185년)에 일본 조정에서 당(618년~907년) 왕조의 문물을 들여오기 위해 당나라에 파견한 일종의 사자(使者)이다.

 

당나라의 법률제도와 불교, 기술, 문화를 일본에 들여오기 위해 멀고 험난한 바다를 건너온 견당사들은 15차례나 도항을 하였다고 한다. 마침내 견당사들의 노력으로 710년 나라를 수도로 정하여 헤이조쿄를 건설하였다.

 

헤이조쿄는 천황 주거지인 동시에 많은 관리들이 일을 보는 정치, 행정의 중심지였다. 이때, 불교를 보호하며 많은 사원도 건립이 되었다.

 

780년, 수도가 옮겨지자 헤이조쿄는 대부분 논밭이 되었으나 절과 신사가 남아 있어서 나라는 새로운 역사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일본의 역사에서 나라시대 때부터 현재까지 도시로서의 형태를 계속 유지해 온 곳은 이곳 나라시 밖에 없다고 한다.

 

마침내 1300년이 흐른 1998년에 고도 나라의 문화재가 세계유산 목록에 등록되었다.

 

120ha의 넓은 궁전터가 황량하긴 하지만 지하에는 많은 보물이 묻혀있고, 정문에 해당하는 주작문과 동원 정원, 견당사선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고, 현재도 복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과거 화려했던 나라의 옛 모습은 역사관내의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한 화면으로 관람할 수 있다.

 

▲당시의 견당사선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는 역사관
▸주소 나라시 니조오지미나미 4-6-1
▸전화 0742-35-8201
▸개관 09:00~16:30(입장은 16:00)까지
▸휴관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연말연시 (12. 28-1.4)
▸교통 긴테쓰 야마토사이다이지역 남쪽 출구에서 도보로 약 20분. 긴테쓰 나라역의 11번 버스 승강장, JR 나라역 서쪽출구의 1번 버스승강장에서 가쿠엔마에행 버스로 니조오지미나미 4초메 하차. 도보 5분
▸참고 2008년 8월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은 여권을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 가능

 

세계최대의 나라 대불, 도다이지(東大寺)
도다이지는 나라시대를 대표하는 절이다. 물론, 현재도 높이 48m로 세계 최대의 목조건축물이지만, 두 번의 화재로 인해 창건 당시에 비해 현재의 규모는 2/3로 축소되었다.

 

본당에는 과거와 현재 모습을 비교할 수 있도록 모형이 전시되어 있어 과거 웅장했던 규모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본당 안에는 ‘나라 대불’이라 불리는 15m 높이, 약 380톤 무게의 금동상 대불이 모셔져 있다. 이 역시 세계 최대 규모의 금동불이다. 이 대불은 752년에 건립되었는데 총감독을 맡고, 높은 기술력을 발휘한 대불제작의 주요인물 대부분이 백제계 도래인의 후예들이었다고 전해진다.

 

본전 안에는 구멍이 뚫려있는 기둥이 있는데 이곳을 기어서 빠져나가면 머리가 좋아지고 건강해진다는 속설이 있어서 관광객들이 기를 쓰고 구멍을 통과하는 모습도 유쾌한 볼거리다.

 

본전으로 들어가기 전 오른편에 있는 빨간 옷을 두른 ‘빈즈루 상’도 놓치지 말자. 자신의 몸에 해당되는 아픈 부분을 문지르면 낫는다는 일명 ‘문지르는 불상’이라고 하니 혹시 해당된다면 쓰다듬고 나오도록.

 

▲대불전의 기와 모습에서 사무라이 투구 모습이 연상된다
▸주소 나라현 나라시 조시초 406-1
▸전화 0742-22-5511
▸개관 07:30~17:30(4월~9월), 07:30~17:00(10월), 08:00~16:30(11월~2월), 08:00~17:00(3월)
▸요금 대불전 입장료 500엔
▸교통 긴테쓰 나라역에서 도보 15분, 버스로 ‘다이부쓰덴가스가타이샤마에’ 하차, 도보 5분

사슴은 나라의 상징, 나라공원(사슴공원)

동서 4km, 남북 2km에 이르는 공원에 초록잔디가 펼쳐져 있는 사슴 공원. 공원으로 들어서면 관광객 반, 사슴 반이다.

 

이곳엔 약 1,100여 마리의 사슴이 현재 서식중인데 나라현에서는 사슴을 천연기념물로 정하여 방목 하고 있다.

 

사슴을 신성시 하는 이유는 공원 내에 있는 카스가타이샤 신사에서 유래된다.

 

카스가타이샤 신사가 창건될 당시에 시카지마(현재의 이바라키현)로부터 신이 흰 사슴을 타고 이곳에 내려왔고, 그 후 신의 사신으로 알려진 사슴들이 무리를 이루며 몰려왔다고 한다.

 

계절마다 아름답게 물드는 숲이 우거지고 옛 사찰과 신사의 지붕과 탑, 사슴 먹이를 주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나라공원은 사슴과 함께하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전화 0742-22-0375(나라공원 관리사무소)
▸개방 연중무휴, 24시간
▸교통 JR 나라역 하차 도보 15분, 긴테쓰 나라역 하차 도보 5분

 

석등롱 회랑이 아름다운 신사, 카스가다이샤(春日大社)
710년 헤이조쿄 수호를 위해 창건된 사원. 전국적으로 약 3천개에 이르는 카스가 신사의 총본사이다.

 

▲카스가다이샤 입구, 이 곳이 바로 사슴 전설의 유래가 시작된 곳
▸주소 나라현 나라시 가스가노초 160
▸연락처 0742-22-7788
▸개관 06:30~17:30(4월~10월), 07:00~16:30(11월~3월)
▸요금 무료(단 본전의 특별배관은 500엔)
▸교통 긴테쓰 나라역에서 도보 20분, 버스 ‘가스가타이샤혼덴마에’에서 하차

정기적인 재보수로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산뜻한 느낌인데. 경내에 있는 수령 800~1000년이 된 나무들이 그 오래되었음을 대신 말해준다.

 

신사의 참배길을 따라 이어진 2,000여개의 석등롱과 경내 1,000여개의 등롱이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평소에는 등을 밝히지 않지만 2월 3일과 8월 14~15일에는 온 등을 일제히 켜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석등롱을 따라가면 자연스레 신사를 한 바퀴 돌게 된다

<취재협조 나라현, KN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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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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