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민성 기자] 가을의 끝자락, 그리고 겨울로 가는 길목 11월이다. 이맘때는 추색(秋色)으로 물든 가을 정취를 음미하며 여유를 만끽하기 좋은 계절이다.
단풍으로 물들어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는 가을 산, 그리고 그 산을 그대로 투영한 호수나 강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화려했던 시절을 기억 저편으로 돌리고 나뒹구는 낙엽도 가을 운치를 더해준다.
가는 가을을 꼭 붙잡아 놓으려는 듯 전국 각지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이어진다. 국화를 테마로 한 축제가 곳곳에서 펼쳐져 국화향에 취해볼 수 있고, 장단콩, 고구마, 감 등 갓 수확한 먹거리를 맛 볼 수 있는 축제들은 입을 즐겁게 한다.
가을 빛, 가을 향에 취하고 싶다면 막바지 가을 축제 여행을 떠나보자.
군산세계철새축제
서해안의 붉은 낙조를 배경으로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펼치는 화려한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군산세계철새축제’가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군산 금강호일원에서 펼쳐진다.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가창오리를 비롯해 큰고니, 개리,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기러기, 재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등 다양한 철새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축제가 열리는 금강호가 먼 길을 날아와 지친 날개를 쉬는 철새들의 휴식처인 만큼 축제도 ‘생태체험을 통한 힐링 축제’로 꾸며진다.
소음이 큰 무대 공연은 배제하고, 철새탐조투어, 도전!철새골든벨, 보아새 방사, 금강호철새 그림그리기대회, 동물만남 체험장, 철새 겨울 생태캠프 등 60여 개의 생태체험과 참여 행사 위주로 진행된다.
축제의 백미는 ‘탐조투어. 해설자의 설명을 곁들이며 가족단위로 금강의 철새들을 관찰하고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축제 이후에도 내년 2월까지 주말 탐조투어가 이어질 예정.
축제장엔 금강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철새조망대, 철새신체탐험관, 부화체험관, 조류공원, 동물마을, 탐조회랑 외에도 21만㎡ 규모의 생태습지공원도 새롭게 조성돼 조류뿐만 아니라 곤충, 식물, 어류 등 다양한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생태습지 공원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1박2일 철새 겨울 생태캠프’도 인기 프로그램. 11월 21~22일, 22~23일, 23~24일, 24~25일 4회 진행되며 참가비는 4인 가족 기준 1만원이다.
이외에도 ‘철새따라 걷는 구불길도 보여행’, ‘두바퀴로 즐기는 철새체험 여행’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걸으며 또는 자전거를 타며 서해안의 넓은 갯벌과 갈대밭, 철새떼가 어우러진 금강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 축제기간 2012.11.21~11.25
● 축제장소 전북 군산시 금강철새조망대 등
● 문의 063-453-7213
● 홈페이지 www.gmbo.kr
2012 서울 등 축제
‘2012 서울등축제’가 11월 2일부터 18일까지 17일간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운교에 이르는 1.5km구간에서 펼쳐져, 청계천의 가을밤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는다.
‘서울의 뿌리, 선조의 생활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한양도성의 성곽을 표현한 한양도성도가 주제등으로 전시된다.
또 세종대왕의 업적을 비롯한 조선 600년을 이끌어온 선조들의 이야기와 우리의 뿌리가 되었던 조상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과, 순천, 영월, 공주, 남원 등 각 지자체를 대표하는 등이 전시된다.
국내는 물론 필리핀,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서 제작된 이색적인 등까지 총 3만여 점의 작품이 청계천 일대에서 고운 자태를 뽐내게 된다.
11월 2일 오후 6시 30분 개막 점등식으로 화려한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축제기간 매일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다양한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벽돌크기의 서울성곽 등을 현장에서 구매해 2015년 서울성곽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적은 후 50m의 서울성곽 모형을 완성시키는 ‘한양도성 희망등 쌓기’는 대표 체험프로그램 중 하나.
이와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 촛불에 불을 붙여 청계천에 띄우는 ‘희망유등띄우기’, ‘전통등제작체험’, ‘2013 소원지달기’ 등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 축제기간 2012.11.02~11.18일 오후 5시~11시
● 축제장소 서울 청계천(청계광장~세운교(청계4가), 1.5km
● 문의 02-3707-9430
● 홈페이지 seoullantern.visitseoul.net
영암왕인국화축제
가을꽃 ‘국화’를 테마로 한 ‘영암왕인국화축제’가 11월 18일까지 전남 영암군 군서면 왕인박사유적지 일원에서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월출산을 배경으로 열린다.
‘일억 송이 국화! 오색찬란한 국향의 유혹!’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에선 총 18종, 14만점의 국화가 전시돼 축제장을 국화향으로 물들인다.
특히 그동안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었던 주 관람로가 마치 국화 성(城)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꾸며진다.
지역 보물 문화재인 ‘성풍사지 5층 석탑’과 유형문화재 ‘도갑사 5층 석탑’을 원형 그대로 국화 탑으로 표현한 조형물, 그리고 해학적인 표정의 국화 장승은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왕인문과 왕인물을 통과하면서 마주 보이는 국화 영월관의 전면부가 모두 국화로 채워져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또 국화동산, 왕인로 등을 산책하며 국화향에 취해볼 수도 있다. 넓은 주 전시관(1,400㎡)에는 1,000송이 국화꽃이 어우러진 ‘다륜대국’, 길이 4m의 ‘현수국’, 갖가지 수형의 국화분재가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축제에선 구림 전통한옥마을 자전거 투어 체험, 국향 콘서트, 농촌사랑 시화전 등의 부대행사가 펼쳐져,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 축제장소 전남 영암군 왕인박사유적지 일원
● 문의 061-470-6585
● 홈페이지 http://mum.yeongam.go.kr
파주장단콩축제
파주시의 대표적 농산물 축제인 ‘제16회 파주장단콩축제’가 11월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파주 임진각광장에서 열린다.
‘웰빙명품! 파주장단콩 세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꼬마메주만들기, 전통장 담그기, 전통주담그기, 콩타작, 벼탈곡, 나도지게꾼, 콩알새총 등 다양한 전통 농경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메주 무게 알아 맞추기, 장단콩 OX퀴즈, 절구왕선발대회, 장단콩 두유마시기, 장단콩 힘 자랑대회 등은 축제의 재미를 더해준다.
장단콩으로 만든 다양한 먹을거리도 맛볼 수 있다. 17일 파주장단콩요리 전국경연대회가 열리고, 무료 시식 코너에선 가마솥 순두부, 감자고구마 구워먹기, 계란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또 축제장에는 장단콩 전문 판매장, 장단콩 전문음식점, 재래장터 등이 마련돼, 장단콩으로 만든 청국장과 메주, 된장, 간장 등을 시중보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 축제기간 2012.11.16~11.18
● 축제장소 경기도 파주 임진각 광장
● 문의 031-940-5288
● 홈페이지 kong.paj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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