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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몰운대,절경에 묻혀 시를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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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몰운대,절경에 묻혀 시를 노래하다!
  • 여행작가 서영진
  • 승인 2012.08.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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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여행작가 서영진] 산과 계곡이 깊은 정선은 가만히 있어도 소리 한 가락, 시(詩) 한 수가 절로 읊조려지는고장이다.

굽이굽이 계곡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물안개가 아득하게 피어오르는 길 자락에 문향이 소담스럽게 깃들어 있다.

▲ 어머 무서워 ! 몰운대 절벽

정선 소금강의 몰운대에서 시인들은 절벽과 계곡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또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는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 ‘애정편’의 배경이 됐으며, 김원일의 장편소설 《아우라지 가는 길》에서 원초적 고향으로 그려졌다.

▲몰운대 풍경

정선 읍내를 거쳐 424번 지방도로 접어들면 시심은 빠르게 요동친다. 몰운대는 화암면을 가로질러 소금강 물줄기가 닿는 곳에 자리 잡았다.

수려한 경치가 금강산에 뒤지지 않아 소금강으로 불리는 절경 끝자락, 몰운대는 아득한 벼랑과 그 속에 담긴 사연으로 벅차게 다가선다.

산길을 따라 300m 남짓 걸으면 길이 끝나는 곳에 바위와 수백 년 된 고목 한 그루가 서 있고, 그 아래는 깎아지른 절벽이다. 황동규 시인은 듬성듬성 솟은 바위에 걸터앉아 〈몰운대행〉을 노래했다.

▲곤드레 밥

몰운대는 꽃가루 하나가 강물 위에 떨어지는 소리가 엿보이는 그런 고요한 절벽이었습니다. 저녁이 깊어가는 것도 잊고 앉아 있었습니다. (……) 도무지 혼자 있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몰운대 옆으로는 정자와 고목이 단출하게 서 있을 뿐, 경계가 되는 쇳덩어리는 없다. 그래서 더욱 아슬아슬하고 마음 졸여지는지도 모른다. 벼랑 아래 조양강으로 흘러드는 어천이 흐르고, 계곡 옆으로 해 질 무렵 밥 짓는 연기를 모락모락 피워내는 마을이 있다.

황동규 외에도 여러 시인들이 몰운대의 해 질 녘 풍경과 감회를 시에 담았다. 이인평은 ‘해거름에, 고요의 여운을 쓸어오는 물소리가 / 내 오랜 갈증의 혀를 적신다’고 했고, 박정대는 ‘강물은 부드러운 손길로 몰운대를 껴안고 / 그곳에서 나의 그리움은 새롭게 시작되었네 / 세상의 끝은 또 다른 사랑의 시작이었네’라고 읊조렸다. 몰운대로 향하는 길목에 시비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아우라지 돌다리

시인들의 사랑을 받은 몰운대는 그 수려한 공간이 영상에 담기기도 했다. 영화 〈구미호 : 여우누이뎐〉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드라마 〈닥터 진〉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계곡과 어우러진 몰운대의 비경은 벼랑 아래서 보면 더욱 윤곽이 선명하다. 몰운대를 에돌아 마을로 접어들면 절벽과 계곡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가을이면 단풍도 곱게 물들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화암동굴 종유석

최근에는 몰운대부터 화암약수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도 인기 높다. 이곳 산책로는 푹신푹신하고 경사가 평이해 가족끼리 아기자기한 산행을 하기 좋다. 황동규의 〈몰운대행〉에 화암약수터 호텔 여주인이 몰운대행을 권하는 구절이 나와 발걸음을 들썩이게 만든다.

▲화암약수

‘정선 화암팔경’인 화암약수에서 톡 쏘는 약수 한 사발 들이켜고 서늘한 화암동굴을 감상했으면 아리랑의 흔적이 담긴 아우라지로 발길을 옮긴다.

송천과 골지천이 어우러진 여량면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의 배경이 된 곳이다. 아우라지는 남한강 천 리 물길을 따라 처음 뗏목이 출발하던 곳으로, 임과 이별하는 것을 슬퍼하는 여인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전해 내려온다.

▲정암사 수마노탑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정선아리랑 ‘애정편’에 아우라지가 등장하는데, 여인의 애절함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는 아우라지 처녀상도 있다.

아우라지는 김원일의 소설 《아우라지 가는 길》에서 동경하는 고향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고향을 떠나 혼탁한 도시에서 고단하게 살던 주인공은 고향을 그리워한다.

▲아라리촌 양반전 동상

사랑과 그리움의 대상인 아우라지는 그 모습이 많이 변했다. 하천을 잇는 돌다리와 함께 대형 조형물이 세워진 다리도 들어섰다, 아우라지역에는 열차 카페가 문을 열고, 구절리까지 레일바이크가 오가면서 한적함을 벗어내고 이방인의 발길 또한 잦아졌다.

몰운대와 아우라지에서 문향을 음미했으면 정선 읍내를 둘러볼 차례다. 정선읍 애산리의 아라리촌은 정선의 옛 주거 문화를 재현한 곳으로 굴피집, 너와집, 귀틀집이 조성되었는데 이곳에서 하룻밤 묵는 체험도 가능하다.

▲아우라지 풍경

정선은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의 배경이 된 고장으로, 아라리촌에는 그 내용을 해학적으로 구성한 조형물도 있어 눈길을 끈다.

정선에 가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정선장터다. 곤드레나물밥, 콧등치기국수 등 정선의 별미를 파는 먹자골목이 들어서 있으며, 각종 산나물과 옥수수, 수리취떡 등을 현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정선장터는 2012년 ‘한국 관광의 별’에도 선정된 명소다.

읍내 병방산에는 최근 개장한 아리힐스리조트가 있는데, 스카이워크 체험을 통해 한반도 지형을 닮은 물돌이 마을을 구경할 수 있다.

▲정선 오일장 입구

정선 여행은 정암사에서 호젓하게 마무리 짓는다. 정암사는 자장율사가 신라 선덕여왕 때 진신 사리를 봉안한 곳으로, 사리가 봉안된 수마노탑은 함백산을 바라보며 고독하게 서 있다.

황동규는 〈몰운대행〉에서 ‘자장이 경주, 황룡사, 부석사를 버리고 왜 이곳 정선의 산속을 방황했는지’ 알 듯 모를 듯 슬며시 되묻는다.


〈당일 여행 코스〉
몰운대→화암약수→정선장터→아우라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몰운대→화암약수→화암동굴→아라리촌→아리힐스리조트
둘째 날 / 정선장터→구절리 레일바이크→아우라지→정암사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정선군청 문화관광포털 www.ariaritour.com
- 정선레일바이크 www.railbike.co.kr
- 정선군시설관리공단(아라리촌, 화암동굴) www.jsimc.or.kr

○ 문의 전화
-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0-2363
- 정선군종합관광안내소 1544-9053
- 정암사 033)591-2469
- 정선레일바이크 033)563-8787
- 아라리촌 033)560-2059
- 화암동굴 033)562-7062

○ 대중교통
[버스]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정선 방면 1일 9회 운행(약 3시간 30분 소요), 신고한 방면 1일 31회 운행(약 2시간 50분 소요)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기차] 제천역-정선역-아우라지역 매일 운행(약 2시간 소요), 청량리-고한역 1일 6회 운행(약 3시간 30분 소요), 정선오일장(2·7일)날 청량리-정선역-아우라지역 운행(약 4시간 소요).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 자가운전 정보
- 영동고속도로 진부 IC→59번 국도→수항계곡→정선 읍내
- 중앙고속도로 제천 IC→38번 국도→영월삼거리→미탄→정선 읍내

○ 숙박 정보
- 하이랜드호텔 : 고한읍 고한로, 033)591-3500, www.hi-landhotel.co.kr(굿스테이)
- 국립가리왕산자연휴양림 : 정선읍 가리왕산로, 033)562-5833,www.huyang.go.kr
- 도사곡휴양림 : 사북읍 지장천로, 033)592-9400, http://dosa.jsimc.or.kr
- 정선통나무집 : 북평면 스무길, 033)563-6975, www.tongnamu.kr

○ 축제와 행사 정보
민둥산억새꽃축제 : 10월, 033)591-9141
정선아리랑제 : 10월 초, www.arirangfestival.kr

○ 주변 볼거리
국립가리왕산자연휴양림, 민둥산, 타임캡슐공원, 백석폭포, 도사곡휴양림, 덕산기계곡, 광대곡

한국관광공사자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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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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