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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서 인생 쉼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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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서 인생 쉼표 찾기
  • 김초희 기자
  • 승인 2022.12.16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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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생가
법정스님생가

오늘의 아름다운 기억은 내일의 내가 일어 설 수 있는 힘이 된다.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해남의 멋진 풍경은 머무는 것으로 힐링이 된다.

해 지는 풍경이 그림 같은 해남 구 목포구 등대를 비롯해, 최악의 순간에도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울돌목, 비움으로써 채움을

경험해볼 수 있는 우수영문화마을까지 위로와 희망이 가득한 해남은 선물 같은 여행지이다.

#환상적인 일몰 포인트, 해남 구 목포구 등대 

해남에는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외형을 자랑하는 등대 ‘해남 구 목포구 등대(海南 舊 木浦口 燈臺)’가 있다. 하나의 등대에 두 개의 지역명이 등장한 것이 흥미로운데, 화원매월리 시아바다와 목포 달리도 사이의 물목이 되는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지도상 해남에 위치해 있지만 사실상 목포항으로 들어가는 배들을 위해 불을 밝히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 

해남 구 목포구 등대
해남 구 목포구 등대 / 사진-해남군

이 곳에서는 1908년 세워져 소임을 다하고 2008년 7월 근대 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379호로 지정된 구(舊)등대와 바로 그 아래에 2003년 12월 세워져 지금까지 목포항으로 입·출항하는 배를 위해 열심히 불을 밝히고 있는 신(新)등대를 함께 감상 할 수 있다. 

두 등대 모두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하는데, 근대 건축기술이 집약된 구 등대는 전체적인 비례가 조화롭고 아름다워 우리나라 등대건축의 기본적인 전형이 되었다. 

힘차게 항진하는 선박을 형상화한 신 등대 역시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조형미가 뛰어나다. 짙푸른 바다와 당당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를 품은 하얀 등대, 그리고 바다위로 흩뿌려져 있는 서해의 섬들이 조화를 이루며 인생사진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남 구 목포구 등대 일몰 / 사진-해남군
해남 구 목포구 등대 일몰 / 사진-해남군

특히 이곳은 일몰이 유명한데, 배들이 오가는 저녁 무렵 해가 떨어지면서 온통 태양빛으로 물들어가는 풍경은 예술 그 자체이다.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사진 한 장 남기고 싶다면 꼭 들러보자.

목포·진도권에 있는 6개의 유인등대(사도,가사도,하조도,홍도,소흑산도,목포구)구 중 유일하게 배를 타지 않고 차량으로 탐방할 수 있어 쉬이 찾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황홀경을 선사하는 울돌목의 밤

세계 해전사에 길이 빛나는 ‘명량대첩’의 승첩이 이루어진 곳, 울돌목은 문내면의 화원반도와 진도사이의 좁은 해협이다.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장군은 이곳에서 10분이 1이라는 군사적 열세에도 왜군에게 대승을 이끌어냈다.

우수영 관광지 내 명량 해상 케이블카 / 사진-해남군
우수영 관광지 내 명량 해상 케이블카 / 사진-해남군

그날의 역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희망으로 남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울돌목 일대에는 우리역사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우수영관광지가 조성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우수영관광지는 자연 그 자체에서부터 신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울돌목 스카이워크에 들어서면 바다가 운다고 해서 명량(鳴梁) 해협이라 불리는 이유를 실감할 수 있다. 소용돌이치는 물살소리가 영화관의 스피커처럼 웅장해 긴장감이 감돈다. 

시선을 멀리해 진도와 해남을 이어주는 진도대교와 바다 풍광을 바라보며 잠시 여유를 부려보다가도 강화유리로 된 구간에 서면 발밑으로 흐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조류에 또다시 두려움이 앞선다. 마치 몸이 바닷물에 휩쓸릴 듯 아찔하다. 비예측적으로 변하는 물결에 심장도 요동친다. 

우수영관광지 케이블카 울돌목 스카이워크
울돌목 스카이워크

상공에서 바라보는 울돌목의 풍경도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우수영 관광지와 진도 녹진타워를 오가는 명랑해상케이블카를 탑승하면 시원시원하게 뻗은 진도대교와 탁 트인 우수영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과 불투명한 캐빈이 있으며 탑승시간은 6분 안팎이다. 특히 케이블카 안에서 바라보는 해질녘 풍경은 최고의 순간을 선물한다. 

우수영관광지 케이블카 울돌목 스카이워크
울돌목 스카이워크

해가 지고 나면 이곳의 풍경은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한 곡선모양의 스카이워크에 조명이 켜지면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매일 저녁, 케이블카 건물과 스카이워크 앞 돛대 모양의 조형물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빛의 레이저쇼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이룬다.

웅장한 노래와 형이상학적인 레이저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행의 밤을 낭만으로 물들이는 빛의 향연은 진도대교 위에서 보면 더욱 멋지다.

명량대첩공원 내 포토존
명량대첩공원 내 포토존

#비움과 채움이 있는 우수영문화마을 

나지막한 집의 조그마한 담이 캠퍼스가 됐다. 마을 곳곳에는 우수영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담긴 벽화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골목골목에 다채로운 조형물이 가득하다. 마을 전체가 커다란 예술공간으로 다양한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 우수영 문화마을이다. 

법정스님생가
법정스님마을도서관

각양각색의 예술품들을 둘러 볼 수 있는 둘레길이 있으니 천천히 이야기를 따라 걸어보자. 특히 연말연시 이곳을 찾았다면 법정스님 생가터에 자리 잡은 ‘법정스님 마을도서관’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평생 ‘무소유’의 행동하는 삶을 실천하다 2010년 3월 입적한 법정 스님은 문내면 선두리 출신으로, 우수영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하다’던 법정스님의 가르침이 연말연시를 맞아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법정스님생가
법정스님생가

한옥 형태의 마을도서관에는 법정스님의 어록이 담긴 포토존, 생가터 기단, 조망대 등이 설치돼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조형물이 있는데 바로 법정 스님이 평생 사용하신 나무의자이다. 법정스님이 머물던 송광사 불일암에 보관 중인 의자를 실물크기로 똑같이 본떠 만든 것이다. 소박한나무 의자는 ‘비움이 곧 채움’이라는 그의 가르침을 더욱 와닿게 한다. 

문화마을을 구경하다가 잠시 쉴만한 곳으로는 법정스님마을 도서관 바로 앞 건너편에 위치한 ‘정재 카페’가 있다.

우수영문화마을 벽화
우수영문화마을 벽화

옛 우수영을 왕래하던 뱃사람들의 쉼터가 됐던 제일여관이 지금은 생활사문화를 담은 갤러리 겸 카페로 모습을 변모한 것이다.

‘정재’는 부엌을 일컫는 전라도 사투리로, 제일여관을 문화 공간으로 개조하면서 커피향 가득한 카페로 탈바꿈 했다. 

우수영문화마을 내 정재카페
우수영문화마을 내 정재카페

여행객들의 몸과 마음에 쉼을 제공하는 정재카페는 정겨운 볼거리가 다양하다. 무심한 듯 세심하게 놓여있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카페 앞 텃밭과 그 너머의 바다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나무책걸상이 향수를 일으키는 우수영 초등학교의 옛 교실을 재현한 공간 등 정재카페에는 다양한 체험공간과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어 쉬어가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우수영문화마을 내 정재카페
우수영문화마을 내 정재카페
우수영문화마을 내 정재카페
우수영문화마을 내 정재카페
우수영문화마을 내 정재카페
우수영문화마을 내 정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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