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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꽃길 따라 커피 한잔에 쇼핑 재미까지! '금천구 여행'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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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꽃길 따라 커피 한잔에 쇼핑 재미까지! '금천구 여행' 어때요?
  • 유경훈 기자
  • 승인 2022.06.08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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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변 따라 꽃핀 금계국
안양천변 따라 꽃핀 금계국

안양천 꽃길 따라 커피 한잔에 쇼핑 재미까지 즐길 수 있는 서울 '금천구 여행'은 어떨까. 

과거 서울의 대표 산업단지인 구로공단이 있던 금천구에는 지금 첨단단지라 불리는 가산디지털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산업단지라는 이미지가 지금도 강하게 남아있다. 때문에 산업화 시대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한 역사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금천구에서는 패션 아웃렛단지들이 있어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다. 지금의 가산디지털단지 근처에 우리나라 최초의 패션 아웃렛이 생기고 지금은 하루 평균 유동인구 30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상권이 형성돼 있다. 

이에 서울관광재단은 금천문화재단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옷도 쇼핑하고 산업화 시대 흔적도 찾아보는 금천구의 숨겨진 명소들을 추천했다. 

금천구 일대의 첨단 단지를 품고 있는 안양천
금천구 일대의 첨단 단지를 품고 있는 안양천

금천구 패션아웃렛거리

금천구 여행의 시작은 패션아웃렛거리부터 시작한다. 패션아웃렛거리는 과거 구로공단 2단지 중심으로 과거 봉제/섬유 공장이 위치해 있던 곳이 패션 단지로 변화한 곳이다.

패션아웃렛들이 생기기 전 이곳에는 90년대까지 의류공장이 많아 공장의 재고 정리를 위한 의류 할인 매장이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쇼핑센터의 느낌보다는 소위 말하는 ‘땡처리’ 제품을 판매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1997년에 IMF를 겪으면서 회사가 없어지거나 가격 경쟁력이 좋은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지역 경제가 침체했다.

금천구에 처음 생긴 아웃렛 마리오아울렛
금천구에 처음 생긴 아웃렛 마리오아울렛

가격이 내려간 공장 부지를 인수하여 2001년에 처음으로 마리오 아울렛이 들어섰다. 당시만 하더라도 아웃렛이라는 개념이 국내에서는 생소하던 시절이었지만, 마리오아울렛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 일대에 다른 대형 아웃렛 몰이 차례대로 생겨나 현재의 모습이 됐다. 패션 단지 옆으로는 각종 벤처 및 IT 기업이 입주하면서 한강의 기적에 큰 역할을 했던 옛 구로공단의 모습은 사라지고 현대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롯데팩토리아울렛을 시작으로 마리오아울렛, W아울렛, 만승아울렛, 현대시티아울렛이 한 블록마다 어깨동무한 듯 늘어서 있어 패션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아웃렛 거리의 쇼핑몰들은 규모도 상당하고 음식점, 카페 등이 입점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이 찾는다. 7호선과 1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도 가까워 접근성도 좋으니 승용차가 없어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구로노동자생활체험관 금천 순이의 집

아웃렛 거리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구로노동자생활체험관 금천 순이의 집이 있다. 아웃렛들이 현재의 금천구를 보여준다면, 순이의 집은 6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금천구의 과거 모습을 기억하는 공간이자 여성 노동자들의 거주 시설을 재현한 전시관이다.

구로노동자생활체험관, 순이의 집
구로노동자생활체험관, 순이의 집

과거 구로공단에는 나이가 어린 여성 근로자가 많았다. 10대의 나이에 서울로 상경해 섬유, 가발, 봉제 등의 일을 하루에 12시간씩 하며 일명 ‘공순이’라고 불렸다. 이들은 한 건물에 방 한 칸과 조그만 부엌이 있는 쪽방에 살았는데, 이런 쪽방들이 적게는 20개, 많게는 50개씩 모아 놓았다고 하여 ‘벌집’ 또는 ‘닭장집’이라고 불렀다. 순이의 집은 이러한 쪽방을 재현해 놓은 공간이다. 

쪽방체험관에 있는 봉제방, 당시 노동자의 생활 환경을 보여준다
쪽방체험관에 있는 봉제방, 당시 노동자의 생활 환경을 보여준다

전시관 지하 1층에 있는 쪽방 체험관으로 내려가면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지하의 좁은 복도에 서면 처음에는 이곳이 전부 한 세대인가 생각이 들지만, 사실은 6개의 작은 쪽방으로 나눠진 공간이다. 패션방, 문화방, 공부방, 추억방, 봉제방, 생활방 등의 테마로 꾸며진 쪽방은 당시 여성 노동자의 생활과 문화를 보여주며 그들의 애환을 담고 있다.

순이의집, 당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옛 사진
순이의집, 당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옛 사진

인크커피 가산 플래그십 스토어

과거 구로 공단 지역에 있던 공장을 인수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모델링한 카페이다. ‘순이의 집’이 과거 구로공단의 모습을 원본 가까이 재현한 곳이라면, 인크커피 가산점은 공단 지역의 공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직선의 건물 속 자연을 표방한다’는 테마로 꾸민 공간이 돋보인다.

1층에는 원형 통로가 있고 그 가운데에는 물이 흐르는 작은 분수가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2층과 3층은 깔끔하게 정돈된 정원에 온 것처럼 꾸며져 있다.

옛 공장을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꾸민 인크커피 가산플레그십 스토어
옛 공장을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꾸민 인크커피 가산플레그십 스토어

커피에도 ‘Take the Origin’이라는 자신들만의 가치를 담았다. 원두의 산지가 품고 있는 맛과 향을 커피에 담아 그 본질을 나눈다는 뜻으로 현지의 커피 농장에 방문하여 품질 좋은 원두만을 수입한 후 카페 내부에 있는 팩토리 시설에서 직접 로스팅을 한다.

오렌지라떼에 크림을 얹은 인크슈페너, 커피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섞은 인크아포가토, 자카파 오크통에 원두를 속성해 만든 커피와 우유를 섞은 자카파밀크 등 인크커피만의 시그니처 메뉴를 판매하여 특색 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인크커피의 시그니처 메뉴 인크슈페너
인크커피의 시그니처 메뉴 인크슈페너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도 과거 구로공단의 시설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전시관이다. 구로공단에서 노동자들이 거주했던 옛 건물을 시각 예술품을 감상하는 전시관으로 탈바꿈한 문화 공간이다.

2층 커피 주문 공간과 전시공간
2층 커피 주문 공간과 전시공간

1층은 여전히 공장으로 운영 중이고, 기숙사로 사용했던 2~4층을 전시관과 카페로 리모델링했다. 콘크리트와 시멘트로 둘러싸인 벽, 낡고 좁은 계단 통로 등을 통해 과거 노동자들이 살던 쪽방의 동선과 현재 전시를 찾아온 관람자의 동선이 만나도록 꾸며 공간이 가진 역사와 이야기가 이어지도록 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예술 작품이 돋보이도록 하는 모던함 있으면서도 옛 정취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아트센터 예술의시간 외부
아트센터 예술의시간 외부

금천구 여행의 쉼표, 안양천

안양천은 금천구의 남북으로 광명대교부터 기아대교까지의 흘러가며 서쪽으로는 광명시와 맞닿아 경계를 이루고 있다. 앞서 언급한 아웃렛거리, 인크커피 가산점,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 안양천에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안양천 주변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잘 정비돼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금천구 안양천은 봄날의 벚꽃길로 유명하다. 안양천 제방 위에 일렬로 늘어선 벚나무가 꽃 터널을 이루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봄날이 아니어도 안양천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삭막한 도심의 빌딩 숲속에 사는 시민들의 안식처가 되어준다. 흐르는 개천 따라 주변에 초록이 곳곳에 내려앉고, 계절별로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나 찾는 이의 마음에도 화사함을 선사한다.

금천구청역 앞 안양천 장미밭
금천구청역 앞 안양천 장미밭

특히 강과 성장 시기에 따라 바다를 오가며 살아가는 기수어(汽水魚)인 숭어는 4월 즈음 산란기를 맞아 무리를 이뤄 안양천에서 상류로 이동하는 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5월에 돋아난 신록이 6월이 되면서 더욱 푸르러져 싱그러움을 더하고, 산책로 곳곳에 장미, 금계국, 양귀비 등이 피어나 걷는 이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여름날의 초록빛 풍경과 푸른 하늘은 마치 신록이 주최하는 아름다운 축제에 온 것 같다.

안양천에는 산책하는 사람만큼이나 천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옆에 붙어 있으니 산책로를 벗어날 때면 근처에 달려오는 자전거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6월 중순이 지나 햇볕이 따갑고 기온이 올라 날씨가 무더워지는 날에는 산책로 주변에 그늘이 없으므로 되도록 해가 질 무렵에 노을을 바라보며 걷는 것을 추천한다.

금천구의 오래된 중국집, 동흥관

동흥관은 1951년에 문을 연 중국집으로 금천구의 터줏대감 같은 음식점이다. 금천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곳에 와서 짜장면을 먹어본 추억이 있는 장소로 2013년에 서울의 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

동흥관의 간자장
동흥관의 간자장

1대 장연윤 사장은 화교 출신으로 고향인 중국 산둥성을 떠나 옛 시흥역 근처에서 짜장면과 왕만두를 팔았다. 돈을 벌어 적산가옥을 사들이고 간판을 내걸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것이 동흥관의 첫 출발이다. 현재는 1대 사장의 막내아들이 가게를 이어받아 대형 음식점으로 성장했시켰다.

화교 출신의 주방장만 고용해 현지의 조리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자장면의 소스는 사골 육수를 이용해 만들어 느끼하지 않고 구수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서울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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