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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촌마을 ‘영덕 괴시마을’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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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촌마을 ‘영덕 괴시마을’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 정하성 기자
  • 승인 2021.06.2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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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시마을 전경
괴시마을 전경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에 있는 ‘영덕 괴시마을(盈德 槐市마을)’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영덕 괴시마을’은 경북 북부 해안지방에서 현재까지 단일 문중의 역사와 문화가 전승‧유지되고 있는 경북 동해안 지역의 대표 반촌마을로, 조선 후기 주택 건축의 변화와 다양성을 보여주는 등 역사‧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마을 내에는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4호, 문화재자료 12호를 비롯해 약 40여 호의 전통가옥과 전통적인 마을 경관이 잘 보존돼 있다.

특히 괴시마을의 뜰집은 안동을 거쳐 태백산맥을 넘어 조선 후기 영덕에 이르기까지 건축문화의 전파와 인적 교류 등 인문적 요인에 의한 건축의 영향관계를 살필 수 있다.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괴시파종택'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괴시파종택'

뜰집의 경우 전국의 약 70%가 경상북도 북부지역에 분포해 있어 이 지역의 건축적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괴시마을의 뜰집은 집성촌을 이뤘던 영양남씨에 의해 17세기에 유입, 학맥과 통혼, 분가에 의해 마을의 주류를 이루게 됐다.

괴시마을 내 가옥 대부분은 안동지역 상류주택에서 볼 수 있는 뜰집에 사랑채가 돌출된 날개집 형태를 취하고 있고, 지형의 영향으로 가옥의 배치가 전체적으로 서향인 점이 특징이다.

괴시마을에는 뜰집의 형식성을 탈피, 실용성에 초점을 둔 양통집으로 변화한 가옥들도 마을에 공존하고 있다.

또한, 안채, 사랑채, 부속채 등이 하나로 연결되는 영덕지방 ‘ㅁ’자형 가옥에서 보여주는 ‘통래퇴칸’을 괴시마을 내 ‘ㅁ’자형 가옥에서도 살필 수 있다. 통래퇴칸(通來退間)은 주인이 거처하는 방 전면에 설치된 통로기능 공간으로, 제사 시 제물을 나르는 등의 용도로 이용됐다.

해촌고택
해촌고택

마을은 ‘入(입)’자형으로 뻗어 내린 산자락을 배후로 해 마을 전면으로 넓게 펼쳐진 영해평야를 바라보고 있으며, 송천(松川)이 평야를 동서로 관통하는 등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형국을 갖추고 있다.

한편, 괴시마을은 고려말 대학자인 목은 이색(1328~1396)이 태어난 마을로, 목은선생의 외가인 함창김씨가 처음 터를 잡은 이후 조선 인조대(1630년 무렵) 영양남씨가 정착하면서 남씨 집성촌이 됐던 곳이다.

원래 근처에 늪이 많고 연못이 있어 호지촌(濠池村)으로 불렸으나, 목은 이색이 자기가 태어난 마을이 중국 원나라 학자 구양박사(歐陽博士)의 마을인 ‘괴시(槐市)’와 비슷하다고 하여 마을 이름을 ‘괴시’라고 고쳐 불렀다고 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영덕 괴시마을;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괴시마을
괴시마을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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