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걷기여행길’이 비대면 안심여행지로 인식되면서 걷기 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걷기 여행은 소규모, 가족 중심으로 변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0년 12월 11일부터 24일까지이며, 만 15세 이상 전 국민 2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로 걷기여행 트렌드와 이용 행태를 분석, ‘2020 걷기여행 실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의 영향으로 응답자들의 걷기여행 참여 비율은 33.2%로, 전년(37.0%) 보다 소폭(3.8%p) 감소했지만,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도는 코로나 이후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가장 높은 43.3%를 기록했다.
또한 걷기여행길은 대표적인 비대면 안심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다. 코로나 시대 선호하는 야외관광지로 ‘걷기여행길’이 50.4%로 가장 많았고, 공원(42.5%), 산(34.5%), 바다(33.8%), 캠핑장(20.3%) 등의 순이었다.
걷기여행 이유로는 자연과의 교감(64.1%), 신체건강 증진(63.4%), 스트레스 해소(56.2%) 등을 꼽았다.
코로나는 걷기여행 행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걷기여행 동반자 수는 2019년 4.57명에서 2020년 3.27명으로 감소했다.
또 동반자 유형은 가족단위 비율이 2019년 50.8%에서 2020년 60.1%로 크게 증가(9.3%p)해 소규모, 가족중심 여행 특성을 보였다.
걷기여행길 중 가장 인기 높은 곳은 제주올레였다. 걷기여행길 누리집인 ‘두루누비’에 소개되고 있는 585개 걷기여행길 중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제주올레’로, 코로나 상황에서도 방문 비율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9.0%p)했다. 이어 부산갈맷길(8.8%), 한라산둘레길(8.1%), 남파랑길(7.2%), 해파랑길(6.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걷기 여행자의 숙박시설은 호텔과 펜션 이용률이 2019년 대비 각각 8.1%p, 5.8%p 증가했으며 1인당 평균소비액은 2019년 102,631원에서 2020년 113,776원으로 증가했다.
걷기여행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는 추천 걷기여행길(50.4%)과 맛집(45.2%) 정보였다. 걷기여행길 관련 정보는 주로 인터넷(66.1%)과 지인(50.5%)을 통해 얻고 있으며, 인터넷 정보 중에서는 블로그(48.1%)와 공공기관 홈페이지(34.2%) 정보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22.6%)과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22.6%) 이용비율은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걷기여행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이 없어서(43.5%)가 가장 높았으나, 위험할 것 같아서(28.9%)와 코로나19 때문에(27.1%) 등 위험에 대한 지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위험요인은 여성과 고령층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연령별 걷기여행 경험률을 살펴보면 남성(2.2%p)보다 여성(5.3%p)의 감소폭이 컸으며, 40대 이상에서 8.1%p 감소했다. 특히 70세 이상 경험률은 2019년보다 18.1%p 감소한 5.8%에 그쳤다. 반면 30대 이하에서는 오히려 2019년 대비 3.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정용문 레저관광팀장은 “코로나로 인해 걷기여행 인구는 소폭 감소했으나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며, “올해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치유여행으로서 걷기여행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