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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턴 밝히고 깡통 캐럴 부르는 필리핀식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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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턴 밝히고 깡통 캐럴 부르는 필리핀식 ‘크리스마스’
  • 조성란 기자
  • 승인 2020.12.18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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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곳에서 이색 크리스마스 낭만을 보낼 수 있는 필리핀. 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 교도인 곳인 이 필리핀에  크리스마스는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이다. 랜턴 불빛과 깡통 캐럴 콘서트를 즐기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따뜻한 날씨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즐거움이 가득하다.

래턴 '파롤'
래턴 '파롤'

랜턴 낭만 가득 ‘파롤(Parol)’

필리핀의 크리스마스 문화 중 하나는 ‘파롤(Parol)’이다. 스페인어로 ‘랜턴’을 뜻하는 ‘Farol’은 종이와 대나무로 만든 필리핀의 전통 랜턴을 말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필리핀 사람들은 ‘파롤’로, 집, 회사, 길거리, 크리스마스 트리 등을 장식한다.

때문에 필리핀의 크리스마스는 반짝거리는 파롤들로 낮보다 밤에 특히 더 아름답다. 파롤은 베들레헴을 상징하는 별 모양이 가장 일반적이나 최근에는 꽃, 산타클로스, 아기천사 등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관광객들의 볼 재미를 선사한다.

길거리 캐럴 콘서트 ‘팡안가롤링(Pangangaroling)’

팡안가롤링
팡안가롤링

할로윈데이가 되면,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Trick or Treat’을 외치고 사탕을 받는 것처럼, 크리스마스 시즌의 필리핀에는 ‘팡안가롤링’(Pangangaroling) 이라는 특별한 문화가 있다. 필리핀의 아이들은 깡통, 병뚜껑 등의 재활용 재료들이나 악기를 활용해 이웃집을 방문하여 작은 캐럴 콘서트를 열고, 이웃들은 보답으로 소정의 용돈을 챙겨준다.

길거리를 가득 채우는 아이들의 친숙한 캐럴 소리는 필리핀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낸다.

족들과 레촌 먹으며 시간 보내는 ‘노체 부에나(Noche Buena)’

노체부에나
노체부에나

크리스마스하면 연인과 낭만 데이트를 떠올릴 수 있지만, 필리핀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가족들과 함께 맞는 뜻 깊은 명절이다. 때문에 필리핀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 자정이 되면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통돼지 바비큐인 ‘레촌’, 비빙카 등 필리핀 전통음식을 나눠 먹는 노체 부에나 시간을 갖는다. 식사가 끝난 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서로 선물이나 용돈을 주고받는다. 

소원을 이뤄주는 크리스마스 미사 ‘심방 가비(Simbang Gabi)’

대표적인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은, 12월 16일부터 24일까지 따갈로그 어로 ‘저녁 미사’를 뜻하는 ‘심방 가비(Simbang Gabi)’를 진행한다. 필리핀 사람들은 9일 동안 빠짐없이 심방 가비에 참여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믿는데, 때문에 새벽에 진행되는 심방 가비에도 불구하고, 성당에는 항상 사람들로 가득 찬다.

심방가비
심방가비

심방 가비가 끝나면 모두 모여 필리핀의 전통 음식인 비빙카(Bibingka)나 푸토 붐봉(Puto Bumbong)을 살라밧 (생강차)와 함께 곁들여 먹으며 공동체 의식을 다진다.

필리핀 관광부 마리아 아포 한국 지사장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안으로, 올 크리스마스엔 팡안가롤링과 심방 가비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한국인들이 직접 필리핀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매우 아쉽지만,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내년 크리스마스는 필리핀에서 특별하게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필리핀 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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