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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속 마리아나 수중 위령비 청소하는 한국인 감동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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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속 마리아나 수중 위령비 청소하는 한국인 감동 전해
  • 조성란 기자
  • 승인 2020.12.07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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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명소 사이판서 잘 관리된 위령비 모습 보여주고파" 봉사 실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 마리아나 제도의 수중 한국인 위령비, 해변 청소 동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한국인들의 선행 소식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마리아나 제도는 제 2차 세계대전의 여러 흔적들 속에서 숨겨진 우리의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곳으로, 특히 사이판 해저에는 총 2개의 한국인 수중 위령비가 위치해 있다.

이중 한 곳은 마나가하섬과 사이판 섬 사이 리프로 태평양전쟁 당시 징병, 징용 등으로 6천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일본 화물선에 실려 이동하던 중 미군 기뢰에 맞아 침몰하면서 모두 사망한 장소에 건립됐다.

다른 하나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격추된 일본 폭격기 잔해 근처에 세워진 수중 위령비로 96년도에 세워졌으며 위령비 앞면에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란 비의 이름과 ‘태평양 전쟁시 희생되신 영혼이시여 고이 잠드소서’라는 글귀가, 뒷면에는 문덕수 시인의 추모시 ‘고이 잠드소서’가 새겨져 있다.

이렇게 수중에 위치해 쉽게 접근하기도 어려운 수중 위령비를 아쿠아 다이브, 다이브 사이판, 다이브 Y2K, 딥 블루, H2M 사이판, 션 다이브, 프로다이버스사이판. 딥 블루 씨 총 8개의 북마리아나 한인 다이빙 운영자 모임(이하 NMKDO)이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있다.

2001년도부터 마리아나 제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다이버들이 개별적으로 수중 위령비 청소를 진행했으나 2019년 공식 단체를 결성, 자연환경 및 해양생물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이 단체는 현재까지 자발적으로 마리아나 제도에 있는 한국인 수중 위령비 청소 및 주요 해변 청소, 다이빙 지역 로프 정비 및 각종 지역 봉사 활동을 주기적으로 실천해오고 있다.

NMKDO는 “마리아나 제도의 바다는 연중 따뜻한 기온과 투명한 수중시야 그리고 화려하면서 아름다운 수중환경 때문에 전 세계의 다이버들이 찾는 곳”이라며 “전 세계의 여행자들에게 이끼가 가득한 위령비보다는 잘 관리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작은 마음에서 시작한 행동일 뿐 큰 봉사활동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NMKDO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창복 씨는 “코로나19 위기상황 이 곳 사이판의 다이빙 업계도 지난 3월 항공 운항 중단 이후 고국을 방문하지 못하는 고립감, 경영난 등 초유의 어려움 겪고 있다”며 “하지만, 위기 속에서 절망만 하기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며 여행이 재개 됐을 때 더 나은 상황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한 “트래블 버블이 형성되리라는 기대감과 희망을 안고 현재를 보내고 있다”며 “하루 빨리 마리아나 제도에서 한국인 여러분들을 만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마리아나 제도의 코로나 19 누적확진자는 7일 기준 109명이다. 격리해제(완치)된 환자가 98명, 사망 2명 순확진자 4명 수준으로, 확산세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4단계: 매우 높음(Very High) ▲3단계: 높음(Moderate) ▲ 2단계: 보통(Moderate) ▲ 1단계: 낮음(Low)의 총 4단계로 구성된 코로나19 여행경보에서 1단계의 낮음으로 완화됐다.

<사진/마리아나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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