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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정읍전국민속소싸움대회 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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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정읍전국민속소싸움대회 삼키나
  • 유경훈 기자
  • 승인 2020.11.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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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정읍전국민속소싸움대회. 사진=정읍시

불청객 코로나19의 확산세가 23년을 이어온 ‘정읍전국민속소싸움대회’까지 위협하고 있다.

30일 전북 정읍시에 따르면 ‘2021년도 정읍시 예산안’에 정읍전국민속소싸움대회(이하 민속소싸움대회)예산이 들어있지 않다. 이로 인해 자칫 내년 ‘민속소싸움대회’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정읍시 축산과 관계자는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싸움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며 "내년에 코로나 상황을 지켜봐가며 대회 개최 여건이 되면 추경을 편성해 개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읍시는 지난해까지 민속소싸움대회에 예산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그 폭은 매년 줄어들었다. 2018년 2억5천만원, 지난해 2억2천여만 원, 올해는 1억4천9백만 원으로 7천만원 넘게 쪼그라 들었다.

축제도 개최하지 못했다. 지난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올해는 코로나19로 민속소싸움대회를 2년 연속 접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정읍시민들 사이에선 '내년에 마저 민속소싸움대회를 열지 못하면 사람들 뇌리에서 정읍 민속소싸움대회가 잊혀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민속소싸움대회는 지난 2003년 정부가 지정하는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될 정도로 한때는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민속소싸움대회가 '동물 학대'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더해져 더욱 난관에 처하고 말았다. 

정읍시의회는 지난해 민속소싸움 대회가 ‘동물 학대’ 논란이 일자 추경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가, 올 3월 18일에 열린 임시회에서 부랴부랴 삭감된 예산을 다시 편성한 전례가 있다.

23년을 이어온 민속소싸움대회가 눈치 싸움을 살펴 개최해야하는 처지에 몰린 셈이나 다름없다.

한편 정읍시가 내년 민속소싸움대회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정읍 녹색당은 ”소싸움 도시'가 아닌 동물과 인간이 함께 행복한 '동물 친화적 정읍시'로 널리 알려지기를 소망한다"며 환영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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