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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유일 고려 도성 강화중성서 문지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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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유일 고려 도성 강화중성서 문지 첫 확인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11.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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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중성 문지 근경. 사진=문화재청
강화중성 문지 근경.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유재은)는 남한 지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려 시대 도성 유적인 강화중성(인천 강화군 강화읍 소재)에서 문지(門址. 문이 있던 자리)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강화중성은 고려 시대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수도를 강화로 천도한 이후 건립한 3개의 성곽(내성-중성-외성) 중 하나다. 

‘고려사(高麗史)’ 등 문헌기록에는 1250년(고려 고종 37년) 축조됐고 둘레가 2,960칸, 17개의 크고 작은 성문이 있었다고 전한다. 

강화중성은 수도 강화를 ‘⊂’ 형태로 둘러싼 토성(土城)으로, 현재 확인된 길이는 총 11.39㎞이다. 강도시기(江都時期. 몽골침략에 맞서 강화도로 천도한 1232년~1270년)에 축조된 성곽 중 당시의 모습을 가장 온전히 간직하고 있어, 이 시기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8.강화중성 성벽 축조 모습.사진=문화재청
8.강화중성 성벽 축조 모습.사진=문화재청

이번 조사는 지난해에 이은 제2차 조사로, 강화중성의 서성벽 구간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지역은 남산(해발 223m) 정상부에서 서쪽으로 약 500m 떨어진 지점이며, 강화도성 서쪽에서 능선을 따라 도성의 중심부인 현 강화읍 관청리 일대로 진입할 수 있는 교통로에 해당한다. 

강화중성의 문지는 너비 4.4m, 길이 5.3m로, 내측에는 성문이, 외측에는 보도시설이 설치됐다. 

성문은 긴사각형(장방형)의 기단 위에 초석을 놓고, 4개의 기둥을 세워 시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화중성 제2차 발굴조사 전경.사진 문화재청
강화중성 제2차 발굴조사 전경.사진=문화재청

성문 외곽에는 넓적하고 편평한 돌을 경사지게 깔아 보도를 조성했다. 문지 주변에서는 용두(龍頭)를 비롯한 장식기와와 평기와, 장식철물, 철못 등 문과 지붕 부재로 추정되는 유물도 다량 출토됐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문헌에 기록된 중성의 성문을 최초로 확인하고, 역사적 상황에 따른 성곽의 폐기 양상을 고고학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성벽의 축조방식을 새롭게 파악했다는 점에서 강화중성을 비롯한 토성 축조방식 연구에 소중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강화도성의 실체를 구명하기 위한 조사연구를 지속할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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