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막히며 국내여행이 증가하고, 즉흥 여행과 편도 항공권 검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스캐너가 올해 1월 1일~8월 31일까지 8개월간 자사의 항공권을 검색한 총 10개국(한국,호주,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 네덜란드, 스페인)여행자의 검색 데이터를 분석, ‘새로운 여행(The New World of Travel)’ 보고서를 발표했다.
팬데믹이 만들어 낸 여행의 변화와 여행 트렌드를 예측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가 분석한 전세계 상반기 여행의 특징은 ▲편도 항공권 검색 급증 ▲국내여행 수요증가 해외여행 수요 감소 ▲즉흥 여행 급증이다.
특히 한국인 여행자들의 검색 추이는 이 세 가지의 특징을 그 어느 나라보다 두드러지게 잘 보여줘 전 세계 여행시장의 풍향계임을 입증했다.
우선 코로나 팬데믹 확산 후 가장 뚜렷한 특징은 ‘편도 항공권’검색량의 급증이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 편도 티켓 검색량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인 여행자는 지난 8월 편도행 항공권 검색 증가량이 전년 대비 25% 증가해 조사 10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2월 말부터 편도행 항공권 검색량이 전년 대비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팬데믹이 장기간 지속되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과 온라인 수업을 하는 학교가 많아지면서 유학생, 해외취업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수요로 보인다.
또 세계적으로 국내 여행 수요는 증가하고 해외여행 수요는 감소했다. 특히 한국은 조사 10개국 중 전년 대비 가장 높은 국내 항공권 검색 증가량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해외 항공권 검색량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지난 7월 기준 전년 대비 국내 항공권의 검색량은 62% 증가한 반면 해외 항공권 검색량은 42% 감소했다. 이는 한국인이 정부의 방역 조치를 준수해 해외여행을 자제했지만 여행에 대한 의지 자체는 꺾이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국내 여행 항공권 검색이 가장 많은 노선은 서울(김포)~제주 왕복항공권으로 조사기간 내, 국내 항공권 검색량의 58%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여행 출발 1주일 전에 계획하는 즉흥 여행의 비율도 높아졌다. 한국은 4월 이후부터 8월까지 전년대비 즉흥여행 증가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였다. 지난 8월, ‘즉흥여행’을 계획한 한국인은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전세계 평균 그래프를 보면 지난 3월 감염병의 확산세가 시작되고 락다운(Lockdown)이 시작된 시점에 즉흥 여행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이는 앞서 편도항공권 검색이 높은 것과 연계돼, 모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검색한 것으로 보인다.
또 스카이스캐너는 약 6,500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여행은 ▲즉흥 여행(Shorter timeframes) ▲단거리 여행(Short-haul) ▲이동 수단은 항공과 렌터카 조합(Fly + drive) ▲호텔 예약은 여행 직전에(Last minute) 라는 4가지 특징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단거리 노선 여행지를 선호하고, 여행지에서 외부인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보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또 호텔은 항공권보다 환불이 어렵다는 통념 때문에 여행 직전에 사는 것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셰 라피아(Moshe Rafiah) 스카이스캐너 CEO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여행자가 생각하는 여행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에 여행산업은 여행자가 다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여행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의 여행은 단거리 여행, 환불 및 취소 수수료 위험성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새로운 형태의 여행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