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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의 문화논담] “디지택트 축제의 서막 ‘2020 전국생활문화축제’ 롤모델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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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의 문화논담] “디지택트 축제의 서막 ‘2020 전국생활문화축제’ 롤모델 되길”
  • 글 이인권 문화경영컹설팅 대표
  • 승인 2020.10.05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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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의 진흥을 위해 연례적으로 개최되는 ‘전국생활문화축제’가 올해는 10월16~18일까지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일원에서 온라인 비대면 행사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과 순천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문화가 있는 삶, 문화로 바뀌는 일상’을 주제로 한 ‘2020 전국생활문화축제’는 2014년 처음 개설돼 서울에서 줄곧 열리다가 작년부터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하기로 했다.

작년 충청북도에 이어 생태문화도시 순천에서 야심차게 올해 축제를 준비했으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관중 축제 체계로 전면 전환됐다.

이는 어떻게 보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장기화로 인한 불가항력적인 조치다.

하지만 현 시국이 전문가들의 예측대로라면 새로운 규범과 생활 질서가 자리 잡는 뉴노멀(New Normal) 사회로 가는 ‘트랜스코로나’(Trans-Corona)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미 21세기 들어 시나브로 진행되어온 뉴노멀 시대가 인류 공동체 속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된 셈이다.

코로나19가 해소되더라도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되돌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눈 위에 난 기러기 발자국이 눈이 녹으면 없어지는 것’처럼 설니홍조(雪泥鴻爪)가 되지는 않을 터이다.

그렇다면 2020 전국생활문화축제가 비대면 형식을 띠게 되면 이는 앞으로 본격화될 ‘뉴노멀 사회 도래의 원년’이 될 수도 있다.

전래적으로 축제는 예술가나 관객들이 현장에 참가하여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을 중요시해 왔다. 이를 통해 주민공동체의 단합과 화합을 도모하며 나아가 지역의 위상을 대외에 선양하며 생산적 파급효과까지도 모색하게 됐다.

그러나 지금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사회·문화·경제적 패러다임으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지배하게 될 4차 산업혁명을 지척에 두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래서 하루가 다르게 시류에 민감한 산업이나 사회적 활동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문화예술 영역도 지금까지 통용되던 아날로그적 현장성에 집착하는 타성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 왔다. 한마디로 코로나19는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더해 사전 준비단계 없이 디지털 체계로의 진입을 앞당겼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전의 오프라인 대면 형식으로 축제가 치러지지 않는다고 해서 부정적 어감의 ‘비대면’으로 특정 짓는 것은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실행방식을 아날로그 대면이라 한다면 최첨단 시대에 발전적으로 적응하는 ‘디지털 대면’이라 할 수 있다. 곧 새로운 개념으로 제시된 ‘디지택트’(digitact)인 것이다.

그렇다면 생태환경과 문화기반을 잘 갖추고 있는 순천에서 펼쳐지는 2020 전국생활문화축제는 디지택트 축제의 서막을 열게 되는 격이다.

지금 고도의 복합사회가 되면서 생활문화의 사회적 영향과 가치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국민의 생활환경이 윤택해져서 상위 욕구인 정신적 성취감 내지 만족감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었기 때문이다.

축제에서의 문화예술 향유는 어떤 특수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의 삶의 질을 올리는 복지단계로까지 이르고 있다. 나아가 예술은 원천적으로 인간의 군집본능을 유기적인 사회 활력소로 승화시키는 매개 역할을 한다.

이제 생활문화의 맥락에서 지역사회 주민들의 예술 동호회 활동을 진작시키는 것은 뜻이 매우 깊다. 더욱이 생활문화축제를 통해 지역 간의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의 풍토를 다져나간다면 국민적 상호 이해와 화합의 길도 열릴 것이다.

라틴어에 ‘호욱아개’(hoc age)란 말이 있다. 이는 ‘현재의 상황에 정성을 쏟으며 할 일을 하라’로 해석된다. 이번 축제가 코로나19로 위축되지 않고 디지털 대면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개척해 나가는 것은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여 “응당 할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2020 전국생활문화축제가 국가적 방역체계 속에 미래 세상을 열어간다는 대의에 방점을 두고 축제의 롤 모델이 되기를 갈구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격려와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온라인 소통의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축제의 디지털 시대를 견인하는 긍정적인 도전에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는 2020전국생활문화축제 추진위원장·문화커뮤니케이터·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13년)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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