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8-03 16:36 (월)
[술여행] 연태고량주 인기 비결을 듣다!
상태바
[술여행] 연태고량주 인기 비결을 듣다!
  • 김응구 기자
  • 승인 2020.07.14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수입 ‘중국 바이주’ 중 절반은 ‘연태고량주’

한국에서 연태고량주(烟台古酿酒)의 인기가 상당하다. 연태고량주는 산동연태양주유한공사(山東烟台酿酒有限公司)가 1930년에 처음 만든 바이주(白酒)다. 산둥성 자오둥반도(교동반도・膠東半島)의 첫 바이주이기도 하다. 장유그룹이 1997년 인수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연태고량주는 미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하지만 주요 수출국은 한국이다. 장유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에 수입되는 중국 바이주 가운데 연태고량주의 시장점유율은 50%나 차지한다. 연태고량주 관계자에게 궁금증 몇 가지를 물어봤다.

한국에서 연태고량주의 인기가 만만찮다. 왜 그럴까.

우선 술맛이 한국인들과 잘 맞는 듯하다. 한국에선 술맛이 좋지 않으면 그 술의 가격이 싸도, 아무리 영업을 열심히 해도 쉽지 않다. 또 하나, 한국에서 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이의 능력이 출중하다. 사업 마인드가 뛰어나고 머리가 무척 좋다.

한국시장을 위한 장유의 지원도 활발한 것으로 안다.

그렇다. 한국에서 영업하기 편하도록 장유에서 힘을 많이 실어줬다. 장유 회장이 특별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곳에서 생산한 연태고량주는 무조건 한국시장에 먼저 보낸다. 오히려 중국시장은 두 번째다.

한국시장의 문은 언제 두드렸나.

한국에는 2003년 정식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제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한국 수출 담당을 직접 맡아서 그간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한국의 영업책임자가 무척 고생을 많이 했다. 그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한국에 처음 진출했을 그 당시는 한국인들이 바이주(白酒), 고량주를 잘 모르던 때다. 중국집에 가면 ‘빼갈’이 중국술의 전부인 양 생각하고 주문하곤 했다. 성공을 예측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한국의 영업담당자가 원래 음식점 출신이다. 그가 옌타이에서 연태고량주를 처음 마셔보고는 “아, 이것 한국시장에서 잘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후 한국에서 고량주시장을 철저히 분석하고 연구했다.

한국에서 인기인 연태고량주의 알코올도수는 34%다. 쉽게 말해 ‘가성비’ 좋은 고량주라고 한다. 한국시장에 34도짜리로 공략할 생각은 어떻게 했나.

당시 한국의 (희석식)소주의 알코올도수는 20% 내외였다. 예전에는 좀 높았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천천히 내린 것으로 안다. 반면 중국의 고량주는 대개 50% 정도다. 알코올도수로만 보면 중국은 높고 한국은 낮은 편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연태고량주에는 34%가 없었다.

한국의 영업담당자가 한국의 도수보다 조금 높이고 연태고량주의 도수보다는 조금 내리자는 의견을 냈다. 중국에선 알코올도수가 20%까지 내려가면 바이주로서의 의미를 잃는다. 보통 40% 내외가 주요 상품이다. 달리 말해 한국처럼 20% 내외로 내리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얻은 결론이 34%로 맞추자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이 알코올도수는 오로지 한국시장을 위해서만 만든 것이다. 한국을 위한 맞춤식 술이다.

한 해 한국 수출량은 대략 어느 정도인가.

약 30만병쯤 된다. 한국인들이 연태고량주를 많이 좋아하는 만큼 해마다 늘고 있다. 한 가지 재밌는 건, 연태고량주 전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주문하는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중국 각지에 퍼져있는 한국인들이다. 산둥성에선 그냥 마트에서 누구라도 쉽게 살 수 있지만 그 외의 지역들은 구입하기 어려워 그런 것이다.

한국도 그렇지만 중국에도 연태고량주의 유사제품이 많은가?

그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프다. 확실히 유사제품이 많다. 사무실에는 ‘짝퉁’도 있다. 연태 두 글자는 크게 쓰고 고량은 작게 쓰고, 뭐 이런 식이다. 포장도 거의 똑같다. “옌타이꾸냥”이라고 말하는 발음도 비슷하다.

연태고량주와 어울릴 만한 요리를 추천한다면.

흔히 레드와인은 고기와 잘 어울린다고 하지 않나. 그러나 중국 바이주는 거의 모든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연태고량주라고 꼭 집어 말하기보다 중국 바이주 문화가 그렇다.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술은 음식문화 중 가장 중요한 것이다.

한국에서 어떤 블로그를 하나 봤는데, 연태고량주를 칭다오맥주와 섞어 마시면 무척 맛있다고 한다. 동의하나?(웃음)

그건 한국인이 개발한 것이다. 중국에선 그렇게 마시지 않는다.(웃음)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