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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도·수치도 등 이름 독특한 신안의 섬들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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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도·수치도 등 이름 독특한 신안의 섬들④
  • 글·사진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 승인 2020.06.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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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야기가 있는 섬⑮

남 신안군 안좌면 소속의 사치도(沙雉島)는 여객선이 하루에 한 번 있기에 교통이 불편하다. 목포에서 출발하는 대흥페리3호가 안좌 읍동을 지나 사치도에 들른 다음, 비금 수치도에 기항하고 비금 가산항으로 간다.

작은 섬 사치도는 모래가 많고 섬의 모양이 꿩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1972년 제1회 전국소년체전에 전남 대표로 뽑혀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기적을 낳았는데, 사치분교 학생들이 농구 준우승을 했던 것이다. 대도시 팀들을 연파하고 은메달을 딴 일은 화제가 되고도 남았고, ‘섬개구리 만세’라는 영화까지 만들어졌다.

사치도해변나무
사치도해변나무

비금면 소속의 수치도(水雉島)는 목포에서 여객선으로 2시간 정도 걸리는 섬으로, 이름대로 꿩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품질이 좋다는 비금 시금치(섬초)가 여기에서 일부 생산된다.

증도면에 속한 병풍도(屛風島)는 목포에서 서북쪽으로 26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해 있는데, 구릉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평지다. 마을 서북쪽의 산이 병풍처럼 보인다고 해서 병암이라고 부르다가 섬 북쪽 끝 해안선 절벽병풍바위가 병풍과 유사하다 해병풍도라고 섬의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병풍도에서는  '예수 12제자 천사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병풍도에서는 '예수 12제자 천사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병풍도에 ‘예수 12제자 천사조각상’이 새롭게 설치돼 눈길을 끈다. 한국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여성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 발자취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선착장과 병풍도가 한눈에 보이는 맨드라미 공원, 작은 예배당으로 향하는 노두길(바다에 돌멩이를 놓아 걸어가는 길) 입구 등에 천사조각상이 놓여 지붕없는 미술관이 됐다. 

임자도(荏子島)는 내년에 육지와 연결된다. 이 섬의 흙은 사질토라 들깨가 많이 생산된다. 그래서 들깨의 한자어인 임자를 이름에 붙였다. 지도상으로 보면, 주변 섬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바다 위에 깨를 뿌린 듯 보여 임자도라 칭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임자도는 유배인 조희룡과 대광해수욕장, 새우젓으로 유명하다. 특히, 전장포에는 곽재구 시인의 ‘전장포 아리랑’ 시비가 있다.

병풍도에서는 '예수 12제자 천사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병풍도에서는 '예수 12제자 천사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사진-신안군 제공/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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