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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년 전 애절한 사랑이야기 전해지는 ‘청산도 하트 개매기’ 찾아 완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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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년 전 애절한 사랑이야기 전해지는 ‘청산도 하트 개매기’ 찾아 완도행!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5.27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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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개 말목으로 설치, 하루 2번 썰물 때 나타나

250년 전 남녀의 애절한 사랑 얘기를 담은 하트 모양의 완도 청산도에 개매기 체험장이 이색적인 볼거리로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하트 개매기는 물이 빠지면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하루 두 차례밖에 볼 수 없다. 물때를 잘 맞춰야 볼 수 있는 ‘하트 개매기’ 모습을 인증샷으로 남기고 싶다면 서편제 길의 봄의 왈츠 세트장에서 내려다보면된다. 이 곳에서 하트 형태가 가장 선명하고 뚜렷하게 나타난다.

본래 개매기란 물 빠짐이 뚜렷한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썰물 때 물고기를 가두어 잡거나 말목을 박아 만조 시간에 그물을 올려 물이 빠지면 물고기를 잡는 전통 방식이다.

완도 청산도에 있는 하트 모양의 개매기 체험장
완도 청산도에 있는 하트 모양의 개매기 체험장

청산도의 하트 개매기 체험장은 슬로길이 시작되는 도락포구에 설치되어 있으며 가로 50m, 세로 50m의 넓이로 1년을 상징하는 365개의 말목을 박아 설치했다.

특히 하트 개매기는 250년 전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 얘기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조선조 영조 46년(1770년)으로 제주 사람 장한철이 쓴 ‘해양 문학의 백미’라고 일컬어지는 ‘표해록(漂海錄)’ 기록돼 있는 이야기다.

장한철이 과거시험을 보러갔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청산도에 닿게 되고, 청산도 무녀 조 씨의 딸(20세)과 사랑에 빠졌지만, 장한철이 제주도로 떠나면서 영영 이별하게 됐다는 이루지못한 사랑이야기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하트 개매기’는 제주도로 떠난 장한철이 그리워 바닷가에 나가 하염없이 눈물을 훔쳤을 한 여인의 절절한 사랑이 250년 뒤에라도 이루어지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목 위에는 낮에는 햇빛이, 달밤에는 달빛이 반사될 수 있도록 반사판을 부착해 시각적인 효과를 더하고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슬로걷기축제 기간이나 각종 행사 기간에 맞춰 하트 개매기 체험장에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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