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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킹’에서 본 기묘한 절경 사찰 '구례 사성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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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킹’에서 본 기묘한 절경 사찰 '구례 사성암’
  • 유경훈 기자
  • 승인 2020.04.20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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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암
사성암

지난 17일 방영을 시작한 SBS 금·토 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 연출 백상훈∙정지현)에 모습을 비춘 한 사찰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더 킹’2회에서 이림(이정진)이 기암절벽에 절묘하게 자리 잡은 사찰의 단청을 그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촬영지가 바로 구례‘사성암(四聖庵.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33호)’이다.

사성암은 마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전래동화를 들려주는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옛날 옛적에’에 등장하는 배추 도사가 머무는 곳처럼 기암절벽에 걸쳐 있는 듯한데, 경관이 뛰어나 명승 제111호로 지정된 곳이다. 
하늘에서 바라본 사성암 전경
하늘에서 바라본 사성암 전경

사성암이 위치한 오산(鰲山)은 해발 530m로 그리 높지 않지만, 꼭대기로 오르면 사방이 한눈에 들어오고 지리산과 섬진강, 구례들판을 조망할 수 있다.

암자 뒤편 절벽은 풍월대·망풍대·신선대 등 12비경이 펼쳐져 있는데, 그 비경을 보고 카메라에 담아 추억을 새기고자 매년 20만이 넘는 관광객이 사성암을 찾아온다.

사성암은 544년(성왕 22) 연기조사가 건립하고, 오산암이라 불렀다 전해진다.

사성암이란 사명(寺名)은 원효(元曉)·도선국사(道詵國師)·진각(眞覺)·의상(義湘) 등 당대 4명의 유명한 고승(高僧)이 수도한 곳이라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더 킹' 단청 모습. 구례군 제공
'더 킹' 단청 모습. 구례군 제공

오산은 생긴 게 자라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정상에 오르면 참선하기 좋은 바위가 있는데, 도선과 진각 국사가 연좌수도(宴坐修道)하던 곳이란다.

이러한 기록들로 보아 사성암은 통일신라 후기 이래 고려까지 많은 고승이 찾아들어 참선하던 수도처(修道處)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사성암 옆 오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만나는 소원바위(뜸바위)엔 전설이 전해오는데, 하동으로 뗏목을 팔러 간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 세상을 떠난 아내와 그런 부인을 목매어 찾다가 숨을 거둔 남편의 애절한 사연이다.
소원바위
소원바위

소원바위에서 소원을 빌면 한가지는 들어준다고 하는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이 많이 찾아가 이루고 싶은 것 하나씩 빌어보면 어떨까 한다.

소원바위를 지나면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바위틈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머리를 숙여야만 들어갈 수 있는 굴이 하나 나온다. '도선굴'이라 부르는데, 안쪽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원효와 의상, 도선, 진각스님이 바로 이곳에서 수행하지 않았을까 싶다.
 
고개를 들어 앞을 내다보면 멀리 지리산이 보인다.

‘더 킹’을 통해 멋진 사성암을 접한 누리꾼들은 “CG로 만든 것 같은 풍경이다. 한국에 있는 곳이라면 꼭 가보고 싶다”등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원효, 의상, 도선, 진각스님이 수행한 곳으로 보이는 도선굴
원효, 의상, 도선, 진각스님이 수행한 곳으로 보이는 도선굴

풍경이 아름다운 사성암은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 여러 번 모습을 비추곤 했는데 <추노>와 <토지>, 영화 <군도>가 바로 이곳을 배경으로 카메라 앵글을 잡았다.

사성암은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사찰 33’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구례군 관계자는 “사성암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구례의 명소들로 소개돼 기쁘다”며, “하지만 아직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끝나는 시점까지 방문을 참아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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