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가 남한산성 계곡의 불법 영업시설들을 각고의 노력 끝에 자진 철거시키고, 영업시설이 있던 장소에 물놀이장과 생태공원, 경관농업단지 등을 조성한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남한산성 계곡과 국·공유지를 무단 점유하고 있던 불법 영업시설 11개소를 모두 자진 철거시켰다.
세부적으로는 11개소의 불법 영업시설에서 천막 17개와 평상 116개, 계곡으로 이어지는 철제계단 2개, 간이교량 1개 등을 자진 철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남한산성 계곡 번천천 일대에는 불법 음식점들이 국·공유지를 수십 년간 무단 점유하며 사회적 물의를 빚어 왔다.
이에 시는 지난해부터 상인들을 대상으로 ‘하천 불법행위 자진 철거 계도’를 벌이고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과 합동 단속을 벌이는 등 강력한 불법 근절 의지를 보여 왔다.
이 과정에서 시는 남한산성면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생태·문화 거점 사업의 청사진을 구상, 불법을 합법으로 대체해 남산산성면 전체의 경제를 살린다는 합의점을 도출했다.
불법 시설이 있던 자리에는 총 사업비 40억 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남한산성 시민 생태·문화 거점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남한산성 행정복지센터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820m 진입로에 ‘벚꽃 십리길’을 조성한다. 계곡 인근 9천900㎡ 부지에는 지역주민 참여방식으로 메밀과 허브를 식재한 ‘경관농업단지’를 만들 예정이다.
수심이 얕고 폭이 넓어 불법 영업시설들이 밀집했던 계곡 4천430㎡에는 자연친화적 물놀이 시설을 만들고 4천900㎡ 규모의 생태공원도 건립할 방침이다. 물놀이객이 많은 여름철은 물론 사계절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이다.
마을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와 편의 시설을 개선하고 주차시설도 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남한산성 생태·문화 거점을 인근에 위치한 ‘한양삼십리길’은 물론 경기도 건설본부에서 4월 착공예정인 ‘남한산성 보도’와도 연계할 예정이다.
한양삼십리길은 조선시대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관문으로 최근 광주시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복원했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은 연간 330만 명이 찾고 1천만 명 이상이 접근 가능한 수도권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며 “생태·문화 거점화 사업을 올해 말까지 완료해 주민들과 함께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