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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과 힐링 요소를 두루 갖춘 여행지 ‘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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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과 힐링 요소를 두루 갖춘 여행지 ‘울진’
  • 유경훈 기자
  • 승인 2020.01.16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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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산 스카이워크
등기산 스카이워크

울진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기 좋은 곳이다. 정철의 관동별곡에 등장하는 망양정과 월송정을 지나 후포항으로 이어지는 울진 해안도로는 경관이 빼어난 드라이브코스로 꼽힌다.

수산물이 풍부한 후포항은 국내 최대 대게잡이 포구로, 겨울철엔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대게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옥빛 동해로 뻗은 등기산스카이워크는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스릴감을 느끼게 해준다.

관동팔경 중 한곳인 망양정에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망망대해에 가슴이 탁 트인다. 언 몸을 훈훈하게 녹여주는 온천은 여행의 여독을 확 풀어줄 것이다.

후포전경
후포전경

 

세월이 빚은 지하수 석조 예술품 성류굴 

울진군 근남면 성류굴로의 왕피천이 휘감아 도는 선유산에는 지하수가 억겁의 세월 동안 석회암을 녹여 빚은 ‘지하궁전’이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성류굴(聖留窟. 천연기념물 155호)인데, 만들어진 지 2억 5000만 년이 넘은 것이다. 

성류굴은 삼국유사에 ‘장천굴’(掌天窟)로 기록되어 있고, 고려말 대학자 이곡(李穀.1298~1351)이 지은 국내 최초의 동굴탐사기, 관동유기(關東遊記)에는 ‘암벽 언덕 밑 긴 하천 위에 성류사가 있고, 암벽에 작은 구멍이 있으니 성류굴이라 한다’고 나와 있다.

또한 이곡은 성류굴의 기기묘묘하고 독특한 경관에 대해 표현하길 “지상에는 금강산이 절경이라면, 지하에는 울진의 성류굴이 비경이로구나”하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다. 

성류굴은 조선시대 천재 문인 김시습(1435~1493)과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 1759년)이 풍광을 즐긴 곳으로도유명하다. 

김시습은 ‘성류굴에서 하룻밤 자며’라는 시를 남겼고, 정선은 1734년 경상도 청하(옛 포항 일대) 현감 시절에 울진을 찾아 ‘성류굴’ 주변의 분위기를 화폭에 담았다. 

성류굴에는 슬픈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때 주민 500명이 이 동굴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왜군들이 동굴 입구를 막는 바람에 그 많은 피난민들이 굶어 죽었다고 한다.

성류굴

성류굴의 총 길이는 전설에 의하면 ‘20리’가 넘는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870m이다. 이 중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구간은 270m에 불과하다. 그 공간에는 5개의 호수와 12개
의 광장이 형성되어 있고, 바닥에는 석순이, 천정에는 종유석이 커튼처럼 드리워져 있어 신비감을 준다. 

성류굴로 가는 길은 왕피천 물길을 따라 이어진다. 동굴 입구는 암반 틈 사이로 나 있어 안전모를 쓰고 허리를 잔뜩 굽혀야만 들어갈 수 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억겁의 세월 동안 지하수가 석회암을 녹여 빚은 독특한 석조예술품의 향연이 쭈~욱 펼쳐지는데, 지상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별천지를 방불케 한다. 

석회암을 녹여 만든 기묘한 형상의 종유석 커튼이 드리워져 있고, 곳곳에 독특한 모습의 석순과 석주들이 생성되어 있는데, 그 형상이 가히 인간의 상상력으론 엄두도 못 낼 정도로 기이하다.

겨울 별미 ’대게'가 있어 맛있는 울진

울진 먹거리로는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대게를 빼놓을 수 없다. 겨울철에는 그 어떤 음식보다도 대게가 인기다. 울진 대게를 맛보기 위해선 후포항을 많이 찾는데, 국내 최대 대게잡이 포구로 유명한 곳이다. 후포는 ‘휘라포(徽羅浦)’에서 유래했다. 비단처럼 아름다운 포구라는 뜻이다. 

후포시장 대게 

후포항은 겨울부터 봄까지가 가장 바쁜 시기다. 겨울철 새벽 공판장은 많은 어선들이 대게와 홍게를 쏟아낸다. 그렇다 보니 후포항 일대에는 대게 전문점도 즐비한데, 요즘과 같은 겨울철엔 늘 대게를 맛보기 위해 방문하는 여행객의 버스와 차량들로 북적거린다. 

후포항 대게 전문점들은 아름다운 동해의 전경을 감상하며 대게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인데, 대게를 고르면 현장에 쪄주는 시스템을 갖춰 바로 맛볼 수 있다. 

대게는 12월부터 시작해 5월까지 먹을 수 있는데, 3월은 되어야 살이 옹골지게 꽉 찬다. 그래서 살이 약간 덜 찬 12~1월 사이에는 조금 저렴하게 대게를 맛볼 수 있다.

울진대게 조형물

대게 중에는 박달대게를 최고로 꼽는다. 자라는 속도가 느려 살이 더 차고 달달한 것이 특징이다. 

울진에서는 2월 말 ~3월 초에 대게 축제를 연다. 울진에는 일명 ‘울진대게’로 알려진 붉은대게(홍게)도 많이 나는데, 11~3월 초에는 살이 꽉 차올라 한 마리를 넣고 찌기만해도 여러 명이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요리이다.

울진대게 

바다 위를 걷는다 ‘등기산 스카이워크’

후포항에서 대게를 맛보았다면 근처에 있는 등기산을 둘러봄직하다. 등기산은 해발 64m로 야트막하지만 제법 볼거리가 많다. 정상에 오르면 후포항과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이 이곳에는 푸른 동해를 향해 달려갈 듯 쭉 뻗은 해상교량, ‘등기산 스카이워크’가 조성돼 있는데 길이 135m, 높이 20m로, 국내 바다 위에 설치된 관광용 교량 중 길이가 가장 길다.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중간과 끝부분의 바닥재를 강화유리로 조성해 발밑으로 바다가 훤히 보여 관광객들에게 아찔한 스릴을 선사한다.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스카이워크의 끝에는 의상대사를 사모한 선묘낭자의 전설을 모티브로 만든 선묘룡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스카이워크는 명절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무료개방을 하는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엔 출입을 통제한다. 등기산 스카이워크 맞은편에 있는 출렁다리를 건너면 산책로가 나오는 데, 그 길을 쭉 따라가면 후포 등대가 서 있는 등기산 해양문화공원이 나온다.  

등기산출렁다리

공원 곳곳에는 세계 유명 등대의 모형이 세워져 있다. 1810년 스코틀랜드 에버딘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바다 등대인 영국 스코틀랜드 ‘벨록 등대’를 비롯해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는 중세 프랑스의 ‘코르두앙 등대’,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팔미도 등대’, 지구 상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고대 이집트의 파로스 등대, 그리고 독일 브레머하벤 등대 조형물을 구경할 수 있다. 

벨록등대 등기산공원 

전나무 숲 사이로 동그란 반구형의 지붕은 ‘후포리 신석기유적관’이다. ‘망사정’은 등기산 공원의 랜드마크로 고려말 학자이자 문학가인 안축(1282~1348)이 지은 누각이다. 

등기산 아래 정감이 묻어나는 벽화마을을 둘러보는 재미는 덤이다.

후포신석기유적

따끈한 온천여행

울진 맛과 멋을 즐겼다면 이번엔 온천 재미에 푹 빠져보자. 울진에는 유명한 온천이 두 개나 있다. 백암온천과 덕구보양 온천이 유명한데,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일제 강점기 개발을 시작한 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한 53℃의 온천수로 나트륨, 불소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만성 피부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덕구온천
덕구온천

백암관광단지 안에는 백암한화리조트, 백암관광호텔, 피닉스 호텔 등이 있고,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금융기관에서 연수원도 운영하고 있다. 

‘국민보양온천’인 덕구온천은 자연용출 온천으로 피부병·신경통·당뇨병·소화불량·빈혈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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